서은성, 집안일, 24-3, 불고기 버거 먹어요
바쁜 하루를 보내고,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녁 메뉴는 잡곡밥, 매콤 어묵국, 두부구이/양념장, 꽈리고추찜, 김치입니다.
점심을 먹을 때, 홍채영 선생님의 행동을 따라 합니다.
“어떤 음식을 드실지 계속 여쭤보면 좋아요”
제가 원하는 대로 먹여드리지 않습니다.
은성 씨가 먹고 싶은 메뉴를 매번 묻고 입까지 가져다드립니다.
은성 씨 스스로 밥을 드시는 겁니다.
매운 걸 잘 못 드시는 은성 씨에게 꽈리 고추도 드실 건지 여쭤봅니다.
제가 먹었을 때, 맵지 않았지만, 은성 씨에게 매울까 봐 많이 걱정됩니다.
“은성 씨 이거 드셔보실래요?”
“그게 뭐예요?”
“꽈리 고추에요”
“고추에요? 안 매워요?”
“(냠냠) 저는 안 매운데 은성 씨 맵지 않을까요?”
“저도 주세요”
“꽈리 고추요?”
“네 고추 주세요”
걱정하는 마음을 표현하듯 건네는 젓가락이 떨린다.
“자 여기 꽈리 고추요”
“(냠냠)맛있어요”
“안 매워요?”
“네 안 매워요, 맛있어요”
아무리 은성 씨가 싫어하는 음식이고 잘 못 드시는 음식인 고추였지만,
드실지 여쭤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은 매일 입맛이 같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안 먹는 음식임을 알더라도 한 번씩 물어보는 행동을 홍채영 선생님 덕분에 배워갈 수 있었습니다.
저녁 식사 후
은성 씨가 내일 점심에 관해서 물어보십니다,
“내일 뭐 먹어요?”
“도서관 갔다가 월평빌라로 돌아와서 먹을까요? 아니면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햄버거 먹고 싶어요. 불고기 버거”
“그러면 도서관 갔다가 옆에 있는 햄버거 가게 갈까요?”
“네, 좋아요. 불고기 버거”
“네, 그러면 내일 점심은 불고기 버거 먹어요”
“그러면 불고기 버거 먹고 커피 마셔요”
“무슨 커피 드실 거에요?”
“바닐라라떼요”
“그러면 도서관 갔다가 불고기 버거 먹고, 커피 마시러 카페 갈까요?”
“네!”
한순간에 은성 씨의 내일 점심 메뉴와 이후 일정이 정해졌습니다.
오늘 일정이 끝나고 헤어질 때도
불고기 버거와 카페를 기대하는 모습에 저도 덩달아 함께하는 내일이 기대됩니다.
괜스레 햄버거가 먹고 싶어지는 날입니다.
2024년 06월 27일 목요일, 김지성
1. 서은성, 집안일, 24- 1, 서은성 씨와의 식사시간(유은철) https://cafe.daum.net/ilove392766/YVPw/1310
2. 서은성, 집안일, 24-2, 내가 했어요(김지성) https://cafe.daum.net/ilove392766/YVPw/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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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홍채영 선생님이 중요한 내용을 알려주셨네요. 우리가 돕는 대상이 사람임을 늘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서은성 씨가 매운 걸 잘 못 먹어도 물어봐줘서 먹었던 점이 좋았어요.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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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은 창조의 어머니입니다. 모방에서 새로운 것을 찾을 수도 있는데 잘 모르기에 직원의
행동을 따라한다니 고맙습니다. 선생님만의 창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