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한국은 현충일 연휴였지요. 미국에서도 5월 마지막주 월요일이 Memorial Day로 한국의 현충일에 해당합니다. 삼일연휴인지라 메모리얼 위켄드에 열리는 대회중의 하나인 뉴욕주 버팔로 마라톤을 뛰고 왔습니다.
5K, 하프, 릴레이, 풀마라톤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총 참가인원이 6천명 정도로 중간정도 사이즈의 레이스이지만 운영면에서는 상급이라고 생각됩니다.
기온이 높을거라는 예보에 대회 전날 엑스포 파스타 디너에서도 코스 설명과 함께 수분섭취에 대한 당부를 아끼지 않았고,
레이스 당일에도 워터스테이션마다 아이스를 종이컵에 담아 건네 주어서 제겐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진에서도 보듯이 얼음을 녹여가며 쉴새없이 머리에 부으면서 달렸습니다. 얼음을 먹기도 하고 런닝셔츠 앞과 뒤에 넣어서 달리기도 했구요.
레이스 주최측 뿐만 아니라 많은 지역주민들이 물호수로 직접 물을 뿌려주기도 하였고,
스프링쿨러를 작동시켜 더위에 지친 런너들이 무사히 완주할 수 있도록 엄청난 도움을 주었습니다.
훌륭한 건축물이 있는 다운타운과 고풍스런 주택가, 잘 정돈된 공원, 그리고 바다같은 이리호 주변을 뛰는 코스는 대체로 평탄한 코스라고 하는데, 전반 하프를 지나면서 기온이 올라가니 함께 뛰던 주변 런너들도 다들 힘들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신랑도 힘들었는지 3:29:29로 평소보다 15분 정도 늦었구요, 저도 4:28:20으로 힘들게 완주했습니다.
덥고 기록도 시원찮지만 좋은 대회중의 하나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마라톤 완주하고 점심은 버팔로에서 유명한 오리지널 버팔로 윙 먹으러 갔는데 기다리는 줄이 엄청 길더군요.
두사람 테이블은 10여분 만에 마련되어서 hot spicy BBQ 윙, 코코넛 새우튀김과 피자까지 함께 주문해서 매워서 호호하면서 맛있게 먹었어요.
점심 후 바로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러 갔습니다. 버팔로 다운타운에서 차로 30분 정도 소요되었는데 조용한 버팔로시내와는 다르게 엄청난 인파의 사람들이 관광하고 있더군요. 퍼블릭 파킹장이 다 차서 한참을 헤매다 결국 호객하는 개인집 안마당에 20불 주고 했어요. 역시 관광지는 비쌉니다. 사실은 저희 동네 부근에 Miami Marlins 야구장이 있는데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야구장 주변 개인집, 주유소, 개인 상점 할 것 없이 10불짜리 주차를 호객하는 걸 늘 보아 왔기에 잘 알지만 세계적인 관광지는 두배였습니다.
2004년에 신랑과 저는 각자 따로 (결혼전이니까요) 나이아가라폭포를 다녀왔었는데 둘다 캐나다폭포만 구경한거라
이번에는 미국과 캐나다를 이어주는 레인보우다리를 건너 캐나다 지역으로 걸어서 국경을 건너는 이색 경험을 했습니다.
간단하게 여권만으로 입국심사하고 통과, 2마일 정도 천천히 걸으면서 폭포에서 날리는 물안개 맞으니 더위가 싹, 춥기까지 하더군요. 돌아올때는 캐나다 이민국에서 지하철 통과하는 것처럼 미국 혹은 캐나다 동전 50센트를 넣어야 하는데 동전도 없고 동전으로 바꿀 1불짜리 지페도 없어서 다시 기념품가게로 내려가 마그넷을 사고 거스름을 미국 동전으로 받아왔습니다.
꼭 동전 챙겨가세요. 미국쪽으로 다시 건너와 미국 폭포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Goat Island (염소섬)으로 이동 사진도 찍고 시원한 물줄기 소리도 듣고 왔습니다. 2004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인도인으로 보이는 관광객이 엄청 많았아요. 왜 그럴까요?
새벽부터 일어나 26.2마일 뛰고, 나이아가라 폭포 주변을 왕복한 거리가 대략 6마일, 긴긴 하루였습니다. 다음날은 버팔로 대학 캠퍼스 두군데 돌고 왔는데 고안나선배님 아드님 하눌이 생각이 났어요. 열심히 공부하고 있겠지요?
사진에 보이는 The Mansion on Delaware Ave 호텔에서 2박을 했는데 서비스가 너무 좋았구요, 유럽피안 아침도 깔끔하고 맛있어서 강추합니다.
마이애미에서 홍선화
첫댓글 버팔로라... 예전에 뉴욕에서 토론토 갈때 비행기 갈아탄다꼬 잠시 들렀던 기억이 나네요. 여전히 꾸준한 모습 보기좋습니다.
예전에 뉴욕 마라톤 뛰러 오신건가요?
뱅기 타는기 겁나서 가지는 못 할거 같고,
소문으로만 접하네요.
건강히 오래 오래 달립시다.
LA나 시애틀행 non-stop flight 가격은 비성수기때는 저렴합니다. 한번 도전해 보세요, 선배님!
홍박사 오랜만이오. 예전 같은 홍보팀 맡으면서 효마클 일을 많이 했었는데 달리기는 꾸준한가 보오. 부부마라톤 보기 좋구요, 늘 행복하세요.
선배님 역시 꾸준히 달리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언젠가 보스톤 마라톤 뛰러 오실거죠?
이렇게 소식 전하니 반갑습니다. 요샌 daum에서 넉넉하게 공간을 주어서 사진을 이렇게 합쳐서 올릴 필요 없습니다. 어느 여행이라도 호텔만 마음에 들면 반은 성공이라 생각합니다.
마이애미에서 다른 주로 달리기하러 갈려면 대부분 비행기를 타야하는데 보통은 마라톤 뛰고 당일 비행기 타고 집에 오곤 했습니다.
월요일 하루 근무 안한다고 큰일 나는 것도 아닌데 한국적 사고 방식으로 너무 달려온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제는 미국애들처럼 휴가 꼭 챙기면서 살려구요.
다음 레이스는 제가 무척 가고 싶었던 샌프란시스코 마라톤입니다. 7월말인데 다녀와서 후기 올릴께요.
오~ Dr. 홍! 즐겁게 사시네요. 그래도 야구장에도 가끔 가셔서 코리안 리거들의 소식도 좀...
근데 나이아가라 폴에서는 비옷을 입어야 될낀데... 엄청난 카오스 상황이...
코앞이 야구장인데 그것도 돔구장인데 한번도 안가봤습니다, 달리기만 좋아하는 신랑때문에요.
부부가 함께하는 달리기여행! 너무 멋지고 부럽네
달리기가 아니더라도 부부가 같은 취미를 하면 좋지요. ^.^ 박희순선배님도 잘 지내시죠?
홍박사 오랫만이네요. 우린 하눌이 졸업식 보고 5월31일 버팔로에서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며칠차이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쳤군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 마음 든든하군요. 신랑한테 안부 전해주세요.
5월28일에 버팔로 도착해서 5월 30일에 마이애미로 돌아 왔는데 미리 알았더라면 류승관, 고안나 선배님 뵐 수 있었는데 안타깝습니다. 메릴랜드 락빌에서 하눌이 본지도 벌써 9년이나 되었네요. 군대도 다녀오고 대학까지 졸업했다니 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
얼굴은 그분위기는 여전하네요 ㅋ
항상 건강행복을 기원합니다
선배님도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