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새로운 음악을 찾아 들을 수 있을까?
사람의 귀는 보수적이다. 나이 들수록 옛날에 듣던 음악, 젊은 날 좋아했던 노래만 반복해서 듣는다는 얘기다. 옛날 노래가 좋았다고, 요즘 노래가 노래냐고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그렇게 이야기하는 이들도 젊은 날에는 '요즘 노래'에 빠져 있지 않았을까.
새로운 음악은 무수히 많다. 국내에서 새 노래가 날마다 몇 곡 정도 나올까? 평균 5000곡이다. 세계적으로는 하루 평균 10만 곡이다. 이 정도면 들을 노래가 없어서 못 듣는 게 아니라 다 알지 못해서 못 듣는 것이다.
새로운 음악을 찾아 들으려면 우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삶에 음악이 스며들 수 있는 여백이 있어야 음악이 다가온다.
드라마, 영화, 게임, 웹툰, 스포츠 경기 관람, 유튜브 시청 같은 수많은 시청각 체험으로 보내는 시간 사이에 음악 듣는 시간을 만들자. 학교에 가거나 출근할 때, 요리하거나 쉴 때 음악을 틀어 두거나 찾아 듣는 사람이 되자. 음악을 들을 땐 한 곡씩 찾아 듣는 것보다 온라인 음원 서비스에 가입해 듣는 게 좋다.
그다음 새롭고 친숙하지 않은 음악에도 마음을 열어 보자. '요즘 음악은 이상해.'하고 선 긋는 순간, 새로운 음악과 친해지는 게 불가능해진다.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는 새로운 배우에게 금세 익숙해지면서, 새 음악 듣는 것을 멀리하는 건 마음에 담장을 쌓고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새로운 음악이라고 독특하고 최신 유행만 따르는 건 아니다. 록, 재즈, 포크같이 역사가 깊은 장르는 오늘날에도 꾸준히 이어진다.
마음을 열고 음악 들을 시간을 마련했다면, 이제 새로운 음악과 만나는 징검다리만 찾으면 된다.
온라인 음원 서비스의 인기 차트를 듣는 것도 방법이다. 요즘 히트곡을 듣고 싶다면 이 방법이 가장 좋다.
유행하는 신곡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온라인 음원 서비스에서 주제별로 좋은 곡을 골라 놓은 재생 목록을 활용해 보자.
가령 온라인 음원 서비스에서 '가을에 듣기 좋은 음악'을 골라 들어 보라. 유튜브에서 찾아 들어도 좋다. 꽤 근사한 노래가 줄줄이 이어진다. 듣다가 다른 재생 목록으로 넘어가면 세상에 좋은 음악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될 것이다.
마음에 드는 곡이 있으면 그 음악가의 다른 곡을 찾아 들으면 된다. 대개 한 곡만 잘 만든 음악가는 없다.
전문가가 호평한 음악이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궁금하다면 한국대중 음악상 후보작과 선정작을 찾아 들어도 좋다.
세상은 넓고 좋은 음악은 많다.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건 축복 아닐까. 좋아하는 음악가의 음악, 선호하는 장르와 분위기의 음악, 몰랐던 장르의 새 음악들이 지금도 우리 곁을 서성이고 있다. 마음을 열고 음악을 듣는 시간을 만들어 보자.
서정민갑 / 대중음악 의견가
구름의 잔에 음악을 풀어 넣는다. 비어 있는 인생이 문득 향기롭다. _ 나태주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가을은 브람스의 계절이다. 고독하고 쓸쓸한 늦가을이라면 브람스의 음악과 더욱 어울린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을엔 꼭 브람스를 찾고, 공연장도 브람스 음악을 하나씩 준비해 관객을 기다린다. 브람스 없이 지나가는 가을은 없는 것이다. 브람스는 왜 가을 음악의 대명사가 됐을까? 외롭고 쓸쓸한 음악을 작곡한 음악가는 수없이 많은데 말이다.
첫 번째 이유는 클라라 슈만과의 사랑 이야기 때문이다. 브람스는 클라라 슈만을 처음 안 순간부터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사랑했다. 하지만 끝내 이뤄질 수 없었다. 스승이자 평생의 은인인 로베르트 슈만의 아내였기 때문이다. 로베르트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브람스는 재정적, 정서적으로 그녀를 돌봤다. 클라라 슈만이 죽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난 그는 죽기 전에 남긴 편지에서야 참아 온 속내를 드러냈다. '평생 진실로 사랑한 건 클라라 슈만밖에 없었다.'
브람스의 음악이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슬픔을 표현하는 방법 때문이다. 브람스는 아주 엄격한 형식의 음악을 작곡했다. 그러다 보니 슬픔은 직접적으로 표현되지 않고 형식에 갇혔다. 절제된 슬픔인 것이다. 브람스는 강렬한 멜로디로 절절하게 호소하지 않고 슬픔을 참으려 안간힘을 쓴다. 펑펑 눈물 흘리는 얼굴보다 울음을 참고 있는 얼굴이 어딘가 더 슬프게 다가오지 않는가.
가을날 브람스만이 줄 수 있는 쓸쓸함이 있다면 바로 이 대목이다. 얼굴을 가려도 손 틈 사이로 흘러나오는 눈물이 늦가을의 브람스다.
허명현 / 음악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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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반갑습니다
공유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
가을이 무륵익어갑니다
변절기 감기 유의하시어
건강하게 지내세요
사랑천사 님 !
좋은글 감사 합니다
반갑습니다
동트는아침 님 !
다녀가신 고운 걸음
감사합니다 ~
새로이 시작하는 한 주
보람과 즐거움이
가득하시길 소망합니다
~^^
고맙게 잘 읽으면서 감상했습니다...망실봉님!
맞습니다.
가을은 브람스의 계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감사합니다.
한 주 건강하십시오.
반갑습니다
바다고동 님 !
고운 걸음으로
고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기온차 큰 변절기
감기 유의하시고
늘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