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향미, 취미(비올레)26-2, 설을 앞두고 나누며 이어진 하루
설 명절을 앞두고 비올레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배향미 씨는 비올레 선생님을 만나자마자 먼저 인사를 건넸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맙습니다. 향미 씨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따뜻한 인사가 오가며 수업이 시작되었다.
이날은 건강을 생각해 견과류와 오트밀을 재료로 한 디저트를 만들었다. 재료를 만지고 섞으며 천천히 만들어 가는 시간 속에서 고소한 향이 퍼졌다.
수업이 끝난 뒤, 비올레 선생님께서 설 선물이라며 사과즙 한 박스를 건네주셨다.
직원이 배향미 씨에게 물었다.
“배향미 씨, 이 사과즙 어떻게 먹을까요?”
“나눠 먹어.”
짧은 말이었지만 그 안에는 많은 마음이 담겨 있는 듯했다. 이어 배향미 씨는 오늘 만든 디저트를 바라보다가 다시 말했다.
“나눠 먹어.”
그래서 직원은 배향미 씨가 설 인사를 전할 수 있도록 함께 둘레 사람들을 만나러 가보기로 했다.
첫 번째로 들른 곳은 청송 꽃집이었다.
배향미 씨는 문을 열고 들어가 디저트를 건네며 인사를 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머, 향미 씨 잘 지냈어요?”
“응.”
“이번 설 명절도 건강하게 보내요.”
“응.”
사장님께서는 환하게 웃으며 한라봉 한 봉지를 선물로 내어주셨다.
두 번째는 도로시 미용실이었다. 배향미 씨는 다시 한 번 인사를 건넸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머, 향미 씨 어디 다녀와요?”
“응.”
“뭐예요? 직접 만들었어요?”
“응.”
“오늘 향미 씨 덕분에 맛있는 거 먹네요.”
“응.”
사장님께서는 두유와 따뜻한 찐 고구마를 내어주셨다.
짧은 인사였지만 서로 웃으며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구판장이었다.
배향미 씨가 인사를 건네자, 사장님께서 웃으며 인사를 받아주셨다.
“아이고, 직접 만든 거 또 들고 왔어.”
“응.”
“오늘 캔커피 하나 들고 가서 마셔. 고마워.”
배향미 씨는 캔커피를 한동안 유심히 바라보았다. 손에 쥔 채 가만히 내려다보는 모습에서, 오늘 하루 자신이 건넨 마음이 다시 돌아온 것을 느끼고 있는 듯했다. 누군가에게 인사를 전하고, 직접 만든 것을 나누고, 또 그 마음을 선물로 되돌려 받는 경험이 조용히 쌓이고 있었다.
그렇게 서로의 마음이 오가며, 명절을 앞둔 골목에도 온기가 조금 더 깊어졌다.
2026년 2월 12일 목요일, 김혜림
‘나눠 먹어’ 마음이 따뜻한 향미 씨... 신아름
비올레 → 청송꽃집 → 도로시미용실 → 구판장, 가는 곳마다 어쩜 이렇게 따뜻하고 아름다운지요. “나눠 먹어.” 향미 씨, 고맙습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