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 세계를 불태우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퀸 클레오파트라>
이집트의 마지막 파라오라고 알려진
클레오파트라를 흑인으로 묘사해서
엄청난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라 이집트 쪽 인물을 죄다 흑인으로 캐스팅했는데,
정말 <퀸 클레오파트라>처럼
클레오파트라가 흑인이었을까?
냉정하게 말하자면,
클레오파트라가 흑인일 가능성은
거의 0%에 수렴한다.
가능성 자체를 논하는게 무의미할 정도로
클레오파트라의 인종은 확실히 구분된다.
먼저, 클레오파트라가 속한 프롤레마이오스 왕조는
알렉산더 대왕을 곁에서 모시던
프롤레마이오스 1세에서 출발한다.
당시 이집트는 알렉산더 대왕의 지배하에 있었다.
하지만 알렉산더 대왕이 급사하자,
그의 부하들은 각자 영토를 나누기 시작한다.
당시 프롤레마이오스 1세는 이집트와 리비아를 받았고,
스스로 파라오에 오르면서
프롤레마이오스 왕조를 열었다.
보다시피 그는 그리스를 중심으로 형성된
마케도니아 왕국의 출신으로
확연한 백인(흔히 말하는 헬라인)이다.
(프롤레마이오스 1세는 선정을 배풀고
이집트의 문화를 존중하였기에 인기가 많았다.)
그리고 프롤레마이어스 왕조는 대대로 근친혼을 했기 때문에
냉정하게 말해서 흑인 혈통이 끼어들 상황이 없었다.
무엇보다 클레오파트라는 비교적 현대와 가까운 인물이라
외모를 유추할 유물이 많이 남아 있다.
특히 얼굴을 새긴 화폐가 제조되어 유통되었는데,
보면 알 수 있겠지만
클레오파트라는 확실히 그리스 계열 백인이다.
그럼 여기서 우리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무엇이 클레오파트라를 흑인으로 만들었는가?
이를 전문적으로 아프로센트리즘(Afrocentrism)이라고 한다.
한국어로 풀이 하자면,
흑인우월주의 혹은 아프리카주의 정도가 된다.
흑인 민족 운동 당시에 흑인들이 자긍심을 가지기 위해
조상의 땅인 아프리카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민족적 정신을 고취시켰지만
문제는 이게 심해지면서 모든걸 '흑인이 했다!'라고 몰고가는 것이다.
말 그대로 아프리카는 흑인의 땅,
그리고 이집트는 아프리카에 있다.
그러니 이집트는 흑인의 왕국이다.
그러니 클레오파트라는 흑인이다(????)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가 펼쳐진 것이다.
하지만 이집트에서는 흑인들을 뚜렷하게 구분했다.
그들은 현재 이집트 남부에 살고 있는 누비아인으로서
오랫동안 이집트와 싸우거나, 복속되거나, 갈등하는 등
역사적으로 함께 해 왔다.
거기다 한술 더떠서 아프리카 흑인계열의 왕국인
쿠시 왕국은 이집트를 침략하기까지 했다.
쿠시 왕국이 이집트를 정복한 동안
이집트 제25왕조가 열렸으며,
누비아계 흑인 파라오가 버젓이 활동했다.
비록 수 천년 전 이야기긴 하지만,
이집트인에게 있어 아프리카계 흑인은
침략자이자 자신들의 왕권을 탈취한 존재였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클레오파트라를 흑인으로 설정한 건
고려의 여왕이나 공주가 알고 보니 몽골인이었다! 라고
설정한 것 만큼이나 어이 없는 일이다.
거기다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그리스 역사 뿐만 아니라
페미니즘 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다.
우리는 클레오파트라라고 하면 미모로 남자를 유혹한
탐욕스로운 요부 정도로 생각하지만,
현재 연구에 의하면
클레오파트라는 꺼져가는 이집트 역사의 마지막 등불이었으며,
최후의 파라오로서 왕국의 멸망을 막기 위해
뛰어난 외교 수단과 교양을 가진 여성 지도자로 해석되고 있다.
그래서 실제로 이집트-그리스에서는
클레오파트라를 재조명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그런 클레오파트라를 제3국인 미국에서,
그것도 이집트인이 한명도 섞여 있지 않는 흑인으로 채우고
'클레오파트라는 흑인이었다'라는 역사 다큐멘터리를 만든다면
과연 어떤 기분이 들까?
그러면 여기서 잠깐, 정말 다큐멘터리로 만들
여성 흑인 지도자는 없을까?
그것도 아니다!!!
아마니레나스(Amanirenas) 여왕
- 누비아계 쿠시 왕국의 흑인 여왕.
애꾸눈이었으나 활을 잘쐈고
로마 제국을 패퇴시키고 왕국의 부흥을 이끈 여성 지도자
아마니토레(Amanitore) 여왕
- 흑인계 누비아족 쿠시왕국의 공동 통치자
쿠시 왕국의 부흥을 이끌어낸 흑인 여성으로
검을 들고 있는 부조가 많이 발굴된 걸 보아
검을 들고 직접 전쟁을 지휘한 것으로 보임
이처럼 조금만 찾아보면 흑인 여성 지도자에 대한 자료가 많다.
실질적으로 이들은 역사의 승리자로 기록되었으며,
실제로 아프리카계 흑인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영웅이다.
그런데 왜 구태여 다른 나라의 위인까지 빼앗아
거짓으로 덕지덕지 기워내는지는
오직 그들만이 알 일이다.
첫댓글 그냥 배우가 흑인인게 아니라 흑인이라고 우긴다고??
넷플릭스 논쟁거리가 좀 많네요..?
넷플릭스가 한국의 위인들을 거론하며 이들은 사실 중국인이었다고 중국인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목적의 다큐를 만들었다면 우리나라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현 이집트의 상황입니다
대중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역사적 인물을 소재로하여 새로울 컨텐츠를 만들기 보다는, 그냥 대중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유명 인물을 등장시켜서 더 많은 사람이 보게하려는 거죠.
넷플릭스나 디즈니가 정치적 올바름에 집착하는 것도 물론 정치적 이유도 있겠지만, 결국 최종 목적은 결국 더 많은 사람이 보게 하려는 거니까요.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들 능력을 기르기보다는 정치적 올바름을 핑계로 막연하게 소수인종을 캐스팅하는 건 정말 편의주의적인 선택인 것 같습니다.
논란이 생기면 욕먹는 것은 결국 회사보다는 PC주의 흐름이나, 소수인종 인권에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니까요,,,,
현재 이집트인의 의견? 반응?이 궁금해지네요
화이트워싱에 난리치면서 모든것에 블랙워싱을 해대는 현상황
원작훼손 하지마라 진짜
흑인이 아닌 인물을 흑인으로 바꾸는데 정치적 올바름과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걸까..?
이왕 바꿀거면 동양인으로도 좀 바꿔주지..`-`ㅎ 마틴루터킹은 사실 충북 청주 사람이었습니다~ 같은..
클레오파트라가 백인인 건 너무 유명하지 않나...? 왜 굳이..?
그놈의 pc팔이가 정말 문제인듯..
피씨빔!
역사적사실까지 ㅋㅋ 대~~~단하다
tv에서 나오는 내용을 진짜라고 믿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ㅠㅠ 악역 연기하는 배우한테 현실에서 욕하는 사람도 있고.... 고증할땐 최대한 왜곡없이 만들려고 하는 노력을 보였으면 좋겟네용..
역사왜곡 다큐라니... 끔찍하네
가상이라면 인종의 다양성 때문이라고 이해를 하겠지만 원작파괴는 하지말자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