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현, 집안일 26-3,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전한 인사와 감사
직원은 정주현 씨에게 새로운 직원으로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먼저 인사를 드리면 좋겠다고 말을 꺼냈다.
“정주현 씨, 관리사무소에 같이 인사하러 가볼까요?”
“야.”
“앞으로 도움받을 일도 있을 수 있으니까, 미리 인사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야.”
정주현 씨는 관리사무소가 어디에 있는지 걸어가며 직원에게 알려주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 가볍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올해부터 정주현 씨를 지원하게 된 김혜림입니다.”
“아, 반갑습니다.”
정주현 씨도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며, 연락이 필요할 수 있어 직원의 전화번호도 함께 남겼다. 짧은 인사였지만 서로 얼굴을 익히는 시간이 되었다.
이틀 뒤, 직원이 정주현 씨 집 베란다를 살피던 중 물이 새는 것을 발견했다. 파이프 밑부분이 손상된 듯 보였다. 직원은 정주현 씨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정주현 씨, 베란다에 물이 조금 새는 것 같아요.”
“야. 관리사무소 가요!”
“관리사무소에 가볼까요?”
“야.”
두 사람은 다시 관리사무소를 찾아갔다. 인사를 나눈 뒤 직원이 상황을 설명했다.
“안녕하세요. 601호 베란다 물 내려오는 파이프 밑부분이 손상된 것 같아서요.”
“그래요? 한번 같이 가볼까요?”
아파트 소장님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정주현 씨 집으로 함께 올라갔다. 베란다를 확인하시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씀하셨다.
“아, 이건 부품만 교체하면 되겠네요. 무상으로 교체해 드릴게요.”
정주현 씨를 바라보며 다정하게 덧붙였다.
“놀랐겠네.”
“야.”
소장님은 바로 수리를 시작했고, 약 30분 만에 깔끔하게 교체를 마쳤다.
직원과 정주현 씨는 함께 인사를 건넸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히히.”
“별말씀을요. 이런 일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오세요.”
그렇게 소장님은 다시 관리사무소로 돌아가셨다.
수리가 끝난 뒤, 직원은 정주현 씨와 다시 이야기를 나눴다.
“정주현 씨, 나중에 한 번 더 찾아가서 감사 인사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정주현 씨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마트 가자.”
“마트 가서 뭐 준비할까요?”
“음료.”
두 사람은 집 앞 마트로 향했다. 선물용 음료가 진열된 곳에 서서 한참을 살펴보던 정주현 씨는 여러 상자를 번갈아 보며 고민했다. 그러다 노란색 박스가 눈에 들어왔고, 한 번 더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한 뒤 비타파워를 골랐다.
“이걸로 해요?”
“야.”
며칠이 지나고, 정주현 씨와 직원은 서로 시간을 맞춰 다시 관리사무소에 들르기로 했다. 수리로 분주했을 소장님께 바로 찾아가기보다는, 잠시 여유가 생긴 뒤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문을 힘차게 열며 정주현 씨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장님은 반갑게 웃으며 맞아주셨다.
“허허, 잘 지냈어요?”
정주현 씨가 준비해 온 음료 상자를 건넸다.
“이거요.”
“아이고, 뭘 이런 걸 다 사 왔어.”
직원이 옆에서 말을 보탰다.
“소장님, 그때 파이프 바로 고쳐주셔서 감사해서요. 인사드리고 싶어서 왔습니다.”
“아유, 당연히 해드려야죠. 그래도 이렇게 챙겨줘서 고마워요.”
소장님은 환하게 웃으며 덧붙였다.
“앞으로도 도움 필요하면 언제든지 찾아오세요.”
“네, 감사합니다.”
“야.”
짧은 인사를 나누고 돌아서는 길, 처음 인사를 나눴던 자리보다 한결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고장 난 곳을 함께 확인하고, 고쳐 주고, 시간을 두고 다시 찾아와 마음을 전한 시간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따뜻하게 마무리되었다.
2026년 2월 2일 월요일, 김혜림
정주현 씨 상동주공아파트 주인으로 잘 사시네요. 신아름
새삼 인사가 중요하다는 걸 배웁니다. 정주현 씨를 잘 도우려는 마음에서 인사하셨겠죠. 곧장 다시 인사드리고, 또 부탁드릴 일이 생겼네요. 인사로 일을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곧장 수리해 주신 관리사무소 소장님, 고맙습니다. 감사 인사 드린 정주현 씨, 고마워요. 이렇게 잘 사니 감사합니다. 월평
첫댓글 집안일이라고 하면 청소나 빨래 이런 것만 생각했는데, 사회사업가가 돕는 집안일이란 이런 거군요. 아파트 주민으로, 내 집을 가꾸며 사는 모습이란 이런 건가 봅니다. 김혜림 선생님 실천과 기록 보며 언제나 어떤 일이든 인사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또 한 번 배웁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