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국기에서의 천명
2023101218 금사랑
십이국기에서 천명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상 하나로서 사람의 본성이자 12국을 각각 다스리는 왕의 본성을 의미한다. 즉 왕의 본성과 사람으로서 본성 모두 선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십이국기 내용에서는 기린과 그의 주인인 왕이라는 존재는 왕이 천명을 잃어버릴 때 나라는 혼란스러워지고 기린은 병에 걸려 다시 도를 되찾지 못하면 죽어버리고 만다. 이는 천명이라고 하는 것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여기서 천명, 왕이자 인간인 존재가 천명을 지킨다는 것은 선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으로서 의무이자 책임을 보여주며 선의 추구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다. 십이국기 1권의 내용 중 요코를 따라다니는 파란 원숭이의 존재는 요코가 잃어버린 검집이다. 요코가 고난을 겪던 과정 중 끊임없이 요코를 따라다니며 신경을 긁고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겠냐 비아냥거리며 요코를 괴롭히는 존재이다. 요코가 원숭이의 목을 베어버렸을 때 원숭이는 검집의 모습으로 돌아가는데, 이 원숭이의 존재가 나타났던 것은 어쩌면 요코에게 주어진 천명이라고 하는 것을 부각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하늘의 뜻이라고 하는 천명이 한없이 도덕적이고 정의로울 수 있다고 하더라도 사실 국가를 다스리는 역할에 있어서 도덕과 정의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천명을 지켜야 한다는 부분에 있어서 공자가 말한 것처럼 ‘덕치’라고 하는 인과 예로써 다스려야 함을 보여주며 나라를 위해서 무자비한 짓도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도가 지나칠 경우 천명을 잃는 것 십이국기의 세계관처럼 즉 검은 가볍다고 하더라도 검집은 무거운 것이기에 결국 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으로서 의도와 목적은 일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인간으로서 천명이라고 생각하는 가장 원초적인 것은 그저 살아간다는 것으로 생각하며 요코가 원숭이의 말에 자기는 계속해서 살아갈 것임을 말하는 것처럼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천명과 같은 것은 결국 살아간다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선을 추구해야 한다는 말에 대부분의 사람은 윤리의식을 갖고 있기에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현대에서 보편적인 가치라고 하는 것이 왜 너무나도 복잡해졌으며 현대 사회에게 세상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고 끊임없이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기에 윤리적으로 판단해야할 상황들도 분명 많지만 가장 큰 문제는 책임의 주체가 부재라는 것이기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책임을 회피하는 상황 속에서 진정한 선이 무엇인지, 선을 추구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의문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