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朝鮮칼럼 The Column
[조선칼럼 전상인] 에어컨 중독사회, 우리가 잃는 것들
전상인 서울대 명예교수·사회학
입력 2024.09.09. 00:15
https://www.chosun.com/opinion/chosun_column/2024/09/09/SLLQDUFZE5ATJOMT4OIVI4ZT2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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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보급률 98%
전기밥솥보다 더 높아
템플스테이까지… 이젠 필수품
리콴유 "가장 위대한 발명품"
하지만 부작용도 고려해야
기후 영향 안 받는 순종적 신체
'집콕' '방콕'… 사회적 관계도 단절
한번쯤 되짚어볼 '편안함' 아닌가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Midjourney
폭염과 열대야가 유별났던 이번 여름도 끝이 보인다. 더위를 이겨내게 한 일등 공신은 대개 에어컨, 그러나 며칠 있으면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 8월 전기료 고지서에 담길 ‘냉방비 폭탄’이 바로 그것이다. 그나마 다행(?)은 정치권이 ‘전기 요금 포퓰리즘’에 빠져 있다는 사실이다. 전력산업의 구조적 문제는 외면한 채 역대 모든 정부가 전기료를 싸게 묶어둔 결과다.
한국갤럽 조사에 의하면 국내 가구당 에어컨 보급률은 2023년 현재 98%로서, 전기밥솥보다 더 높다. 가구당 몇 대씩인 경우가 많아 실제로는 그보다 조금 밑일 것이다. 아무튼 ‘보유율’ 대신 ‘보급률’이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에어컨은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닌 생필품이다. 일반 가정은 물론, 공장, 오피스, 학교, 호텔, 식당, 상가, 문화시설, 자동차, 심지어 공중화장실과 엘리베이터에서도 에어컨 냉기가 돈다. 번화가에서는 ‘개문 냉방’이 예사다. 템플스테이나 고택스테이도 에어컨 없이는 인기가 없다.
물론 이는 세계적 추세다. 짧은 여름과 낮은 습도, 신기술에 비협조적인 고(古)건축물들, 도시 미관을 위한 실외기 규제, 높은 전기 요금 등을 이유로 오랫동안 에어컨을 외면해 왔던 유럽 국가들도 지구온난화 이후 사정이 달라졌다. ‘노 에어컨’ 올림픽을 표방했던 프랑스도 결국 휴대용 에어컨의 자비 반입을 허용했다. 중국이나 인도, 동남아, 중동에서도 에어컨 열풍이 거세다. 현재 전 세계에 10억 대가 설치되어 인구 7명당 1대라는 통계도 있다.
공기의 온도와 순환, 순도, 습도를 제어하는 현대식 에어컨은 본래 인간을 위해 탄생한 것이 아니다. 20세기 초, 미국 뉴욕의 어느 인쇄 공장이 고온다습한 기후 탓에 제품 관리에 애를 먹던 과정에서 개발되었다. 초기에는 인공 냉방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 하지만 창시자인 윌리스 캐리어는 자신의 이름을 딴 에어컨 회사를 차렸고, 용처를 산업 현장을 넘어 생활 세계 전반으로 확대하였다. 머지않아 인류 문명은 에어컨 이전과 이후로 나뉠 정도가 되었다. 1998년 타임지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 중 하나로 캐리어를 선정했다. 열대우림에서 선진국을 창조해 낸 리콴유 싱가포르 초대 총리는 에어컨을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라 극찬했다.
에어컨에는 미덕이 많다. 온열 질환 예방을 위시하여 산업 발전과 기술 혁신, 거주 가능 면적 확대, 의료·보건 증진 등에 이바지한 측면이 엄청나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찮다. 각종 냉방병이 대표적이지만 친환경 건축 정신을 저하하고 도시 과밀 및 난개발을 촉진한다는 점에서도 해악이 크다. 무엇보다 더위 퇴치에 관련하여 에어컨은 자기모순적이다. 기후 위기 시대의 생존 필수품이라고 하지만 쓰면 쓸수록 그것을 가속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점들은 기술 진보에 따라 언젠가 바로잡힐지 모른다. 문제는 오히려 사회문화적 차원에 있다. 에어컨은 인류 보편적 숙원을 해결한 것이 아니라 특정 시·공간의 사회적 필요에 따라 ‘역사적으로’ 등장했을 뿐이다. 에어컨에 의해 우리는 부지불식간 바깥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는 순종적 신체로 개조되어 왔다. 그러다가 마침내 우리 스스로 에어컨 중독을 향유하고 소비하기에 이르렀다. 이른바 ‘냉방 자본주의’는 쾌적한 노동 및 생활환경을 제공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효율성과 성과주의를 강박하는 사회 시스템이다(에릭 윌슨, ‘일인분의 안락함’). 에어컨이 궁극적으로 조절하는 것은 공기가 아니라 사람인 것이다(스탠 콕스, ‘여름전쟁’).
에어컨 시대에 들어와 우리는 여름 특유의 계절감을 잊은 채 자연을 추상적으로 경험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너무 더울 때 낮잠을 자거나 일찍 퇴근하거나 며칠 일을 쉬었다. 땀 흘리는 것도 삶의 소중한 일부였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더위를 이겨내는 심리적 및 생물학적 내성을 잃어가고 있다. 더욱이 에어컨은 사회적 관계를 단절한다. 과거의 여름날은 바깥을 향해 있었다. 사람들은 그늘이나 마당, 옥상, 골목에 모여 더위를 함께 쫓았다. 하지만 에어컨 천국의 ‘집콕’·'방콕’ 문화는 사람들을 섬처럼 분리한다. 1995년 시카고에 기록적인 폭염이 덮쳤을 때 생사는 에어컨 소유 여부가 가르지 않았다. 관건은 사회적 고립과 지리적 단절이었다(에릭 클라이넨버그, ‘폭염사회’). 에어컨 없던 시절로 돌아가긴 어렵다. 하지만 적어도 이런 현실을 알고나 쓰자.
전상인 서울대 명예교수·사회학
우티스
2024.09.09 02:49:36
지구온난화 우려와는 달리, 지구는 빙하기 4번째 사이클에 접어들고 있다. 1만2천년간 간빙기 중이며, 사실 지구는 장기적으로 추워지고 있는 것이다. 그때 인류는 다시 대부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지구를 살리자고 너무 걱정들 하는데, 사실 살려야 하는 건 인간 그 자체다. 환경주의자들 말을 곧이곧대로 듣지마라. 모든 말을 무시할 필요는 없지만, 상당부분 과장되어 있다. 지구는 당신들 생각보다 훨씬 크고 강력하다. 인간이 필요없다고 생각하면, 지구는 인간을 소멸시킬 것이다. 그전까지, 인간에게 필요한 에너지는, 인간이 충분히 만들어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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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kk
2024.09.09 01:17:59
겸해서 전기요금도 줄이게 선풍기로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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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좀도
2024.09.09 04:41:57
세상에 절대 거저 이뤄지는 것은 없다. 첨단 기계 문명의 혜택을 받으며 살지만 결국 그로 인하여 자연이 오염되고 인간 삶은 황폐해진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욕망 줄이며 안빈낙도의 삶을 추구해서 살아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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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2024.09.09 07:55:27
맞는 말이긴하나 현대문명은 모두 너무나도 바쁘다.. 바쁜시간에 나무그늘아래 바람을 느낀다는건 추억에 불과하다.. 많은 일을처내려면 어쩔수없이 활동하기좋게 공기를 만들어야한다.. 더위에 지치면 생산력도 떨어지고 보관물품도 상하니 에어컨많큼 좋은게없다.. 나도 그늘에 누워 자연바람을 느끼는 시간이 부럽다.. 근데 그게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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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하자
2024.09.09 07:51:43
비판할 일이 아니다. 생존의 열쇠다. 에어컨있다고 일터에 안가고 시장안보고 학교에 안가지 않는다. 기자라고 횟소리 안하는것도 아니다. 춥다고 불때지 말란 소리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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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2024.09.09 04:04:34
차~암, 고상하게 구름 잡는 헛소리. 에어콘 중독이 아니다. 에어콘 낭비이다. 에어콘을 켤수 있는데 기후 문제와 국가 에너지 안보와 정신적인 건강 증진을 위해서 더위를 참을 사람이 어디 있냐? 한국의 문제는 에어콘을 너무 많이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에어콘을 켜는 전기요금이 너무 싼 것이 문제이다. 전기 요금이 비싸면 에어콘을 펑펑 쓰겠냐? 특히 한국에서는 에어콘과 관련되어 건강과 생활 환경에 더 큰 해악이 퍼져 있다. 서구의 에어콘과 달리 한국은 환기가 되지 않는 덕트리스 에어콘이 보급되어 있다. 그래서 한국 가정의 실내 공기의 오염도가 심각하게 높다. 유독 한국에서 많이 퍼지는 아토피도 실내 공기 오염도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을 것이다. 에어콘의 문제를 지적하려면 보다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문제를 다뤄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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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0909
2024.09.09 09:15:04
역시 조센일보 주로 보는 70대 이상 노땅들이나 공감할만한 기사...무슨 골목길에 모여서 더위 쫓고 왜 집에 모기향 틀지 말고 잡초 태워서 모기 쫓으라고하지? ㅋㅋㅋ 시대에 전혀 안맞는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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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기전에튀어라아
2024.09.09 08:40:37
선진국으로 가는 길에 이왕이면 에어콘 값과 전기료도 국가에서 보조해 주도록 특히 좌파 정치인들을 설득하자. 더운 것 보다 시원하면 더워서 일 못하는 일 없이 더 열심히 일하고 근무시간이 길어도 되지않나. ㅋㅋ,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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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dom Fi****
2024.09.09 08:24:53
한국 최고 조선일보 조선칼럼을 아침마다 보는데,,,오늘은 좀 그렇네,,, 물론 위 칼럼의 주장 내용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 한국에서 얼마나 시급한 이슈와, 중요한 이슈가 많은데,,이것을 굳이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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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쫑방긋방긋
2024.09.09 07:47:51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우리나라. 에어컨은 단지 냉방기. 겨울의 난방기와 같을 뿐이죠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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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심가득
2024.09.09 07:47:34
난방기는 대신 찬바람을 만들지는 않는데 에어컨은 차운 공기만큼의 열기를 방열기로 뿜어낸다. 그만큼 외기는 더 더워지는 결과가 되기에 낭비해서는 않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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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우다
2024.09.09 07:34:26
에어콘이 없었다면 많은 사람들이 올 여름에 죽었을 거다.참을 수 없는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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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할머니
2024.09.09 06:01:08
사회적 고립과지리적단절을 가져왔다는 말씀에 공감을 표합니다.더우니 나가지마시라 집에서 에어컨 틀어놓고 가만히 계시라가 내가 나이들고 나서 올여름에 가장 많이들은 말이다.관에서 보내주는 안전말도 식구들이 하는말과 똑같았다.밖은 태양이 비춰주는 더위보다 많은건물에서 쏟아지는 열기가 더 더웠다.일인가구도 늘어나고 사람이 제일 무서운세상에서 살고있으니 모든것의 단절은 더 심해질것인데 그늘에모여,다리아래서 부채질하며, 세상사는 이야기하든 시절은 이제 영원히 오지않을것 같아서 나이들어 쓸쓸한것처럼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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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
2024.09.09 06:00:54
어어컨을 가동하지 않고 여름을 견뎠다. "여름은 더워야 여름이다." 되뇌이면서 8월 한 달 동안 시편 150편을 필사했다. 땀이 흐르니 이면지를 필사지 위에 깔고 젖은 이면지를 갈아대면서. '인류도 사막의 더위에 적응한 선인장등 식물처럼, 곤충, 파충류처럼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아뿔사, 9월 개강 후, 2시간 짜리 강의를 들으며 냉방병이 생겼다. 등이 시렵고 목구멍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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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2024.09.09 09:52:29
요즘 밑바닥 기초수급자들 집에도 거의 다 에어컨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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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waar
2024.09.09 09:45:30
에어컨이 있음으로써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그게 싫으면 원시시대로 돌아가서 온실가스 나오니 불도 지피지 말라고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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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오루
2024.09.09 09:15:41
에어컨 보급율이 98%라 발표하고 있나본데, 지금 세상에 에어컨 신세를 지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조금 여유가 된다 싶으면 방방이 달아놓고 사는 세상,, 더구나 기술 진보에 따라 AI를 도입한 에어컨은 혐-인공냉방 주의자를 아군으로 만들었으니 더 이상 거부감 가질 명분도 없어졌다. 도심지에서는 한여름인데도 긴팔소매 옷을 입은이가 제법 눈에 뜨일정도로 세태가 달라졌다. 반팔소매에 반바지가 여름철 상징이었는데, 아저씨들의 털숲 성성한 민다리 안보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리고 시골살이 한여름, 뒷뜰의 감나무 밑에 평상을 등지고 더위 피하던 시절은 이제 전설같은 세상이 되고 마는가? 모시적삼에 부채를 들고 어흠 하는 할배의 모습은 정녕 조선시대 쯤 일로 밀려 나고 말았다. 무더운 여름날, 밤에는 동네어구의 정자에서 세간얘기로 초저녁을 보내던 풍경은 찾아볼수가 없는 세상이 됐다. 동네 유지가 3-4일마다 우편으로 받아보던 신문은 바로 정보원(元), 그 자체였지. Oldpaper 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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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Dollars
2024.09.09 09:52:50
한편으로는 집콕 방콕으로 조금만 먹어도 체중이 불어나니 이를 빼려면 위고비 같은 걸 찾아야 하고 에어컨 만들어 돈 벌고 비만치료제 만들어 또 돈 버니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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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몬데
2024.09.09 08:07:40
에어컨이 아니라 도시의 과밀이 더 큰 원인일 듯... 문제는 주거와 생활의 과밀이 인간의식에 아무 영향도 안미친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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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맨
2024.09.09 07:19:55
더위와 게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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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사
2024.09.09 06:16:08
인류는 결국 멸종될 팔자야...걱정도 팔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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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식
2024.09.09 04:50:24
에어컨이 보급율이 98% 전기밥솟 보다 높다고 한다 시원한 맛에 8월달 전기료 폭탄이 터진다 다행이 정부가 전기료 인심쓰는 정책이 조금은 위로 되지마는 시원맛에 해악이 더크다고 한다 에어컨아 화장실 승강기 까지 설치 되여 냉방병에 건축기술의 미비라는 단점도 크다 더위를 참는 시민이되였으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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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안이
2024.09.09 04:02:52
에어컨 난 환경업체 하고는 사실상 아무런 관계없는 사함이며 솔직히 적이다 하지만 에어컨은 인간이 만든 것에 최고로 걸작품 중에 최악이다 그것만은 확실하다 나의 사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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