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엄마도 스마트 폰 세대에 돌입하셨다. 나이 85세에도 젊은 세대들이 갖고 자유자재로 긁어대는 모습을 엄마도 해보고 싶으셨단다.
내가 해드려도 되냐고 해도 꼭 큰아들이 해줘야한다고 우기시던 엄마. 이유는 .. 갖고 계시던 핸드폰 요금도 큰아들이 내주니 그것도 한 몫한듯 하다. 전에도 몇번 말씀을 했는데 ''엄마는 그거 있어도 쓸 줄 몰라서 안돼요." 하고 말했는데 어쩐 일인지 얼마 전 부터 엄마 손에는 분홍색 예쁜 카바의 스마트폰이 들려있다.
몇날며칠 자꾸 내게 전화가 온다. 왜 내게 전화만 하냐고 햇더니.. 목록에 이름이 있어서 눌러도 다 내이름으로 연결이 되어서 나한테만 걸린다는거다. 아마도 내가 제일 이쁜 자식인가보다...하고 나름 생각했다.
어제는 현충일 독립기념관 행사가 있어서 목천에 들렸다가 엄마한테 들려서...엄마의 최신폰을 갖고 이런저런 기능을 사용해보면서 전화기에 저장된 내이름에 연결된 이름기능을 삭제하고 정상화 시켜드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을 수정해 드렸다. 그간 엄마는 새 스마트폰으로 바꾼 뒤로는
'전화 벨 소리가 않들려서 전화를 못 받는다고 하셨다'
벨소리 크기를 다 올려놔도 안들리신다는 것이다. 벨소리를 바꾸어 드리면서 맘에 드는 음악을 선택하라고 하나씩 들려드렸다. 그러는 와중에 알게된 것이.. 그렇게 여러 벨소리 들이 있는데 딱 두개의 벨소리만... 그거 좋다...하신다. 즉 다른 벨소리는 울려도 안들려서 반응이 없는 것이고.. 두개의 벨소리에만 반응을 하시면서...들린다고 하신것이다.
노인이 되면서 청각이 떨어지는 현상인 것이다. 내가 직접 경험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작년에 동사무소에서 팩스를 보내야하는데 팩스에서 나오는 사용멘트를 내가 듣지를 못해서...공익근무원의 도움을 받아야했다. 이유는 어느 한계의 소리 데시벨을 내 귀가 감지를 못한 까닭이었다.
100세 시대에 인제는 2G폰을 지나 4G폰으로 어르신들도 바꾸어 가는데 다양한 벨소리를 만들어낼때..음의 고저를 잘 살려서 벨소리가 않들려서 자녀들의 안부전화도 못듣는 상황은 없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스마트폰 사용에는 어려움을 겪고 계신다. 스마트 폰으로 찍은 사진을 실시간으로 보내고 싶어하시고 보내진 사진도 보고 싶어하신다. 차분히 앉아서 또 가르쳐 드려야지 하면서도 잘 않되고 있으니 효녀로 가는 길이 아직도 먼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