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산행을 즐기는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용인은 산행을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의 지역이다. 수시간에서 반나절 코스로 적당한 둥글고 아름다운 산들이 용인의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용인신문사는 용인의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과 시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등산가 이제학씨를 위시해 매주 용인의 산을 찾는 '모임 선'과 함께 '신 용인의 산수이야기'를 연재 한다. 산행 코스, 사계, 전설, 주변 볼거리는 물론 때때로 만화도 곁들이는 등 다양한 편집으로 용인의 산을 친근하게 소개할 예정이다. 용인신문사는 사진을 매 산행마다 직접 동행해 촬영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번 연재물은 지난 96년 이제학씨에 의해 씌여진 '용인의 산수이야기'에 대한 신 산수이야기가 될 것이다. <편집자 주>
<산악인들 봄철에 시산제> 동천에 솟는 해를 가슴에 안고 넓은 대지위에 자리 잡은 용인의 진산, 용인의 주산 석성산. 그 메아리 여울져 흘러 용인의 골과 벌에 넘쳐 용인 시민의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사람에게 인격이 있듯 산에도 산격이 있다. 용인시 전도를 보면 용인의 중앙에 우뚝 솟아 군계일학처럼 용인의 산을 상징하는 것 같다. 출중한 용모처럼 근엄함과 넉넉함의 상징이며 사람에겐 생성력과 함께 친근감까지 준다. 또 영스러움이 산영마루, 골짜기마다 서려 있는 신비로운 산이다. 봄철에 용인의 많은 산악인들이 이곳 석성산에서 시산제(산제)를 지내는 것은 이같은 영스러운 산격 때문일 것이다.
<일출도 대표적 볼거리> 설날이 공휴일이 되면서 1월 1일은 기분 전환의 레저 시간으로 바뀌고 있다. 동해 정동진의 일출을 보는 것은 대표적인 예다. 언제부터인가 용인에서도 설날 석성산 일출을 보려고 모여드는 인파가 생기기 시작, 올해 200명을 넘어섰다. 이젠 석성산 일출이 용인의 대표적 볼거리와 명소가 됐음을 실감한다. 자연에는 사계가 있다. 석성산에도 사계의 변하는 모습과 함께 보는 곳에 따라 달리 보이는 명산으로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남기에 충분한 모습을 갖고 있다. 이른 봄 에버랜드 언덕에서 보면 신록이 운무에서 이슬을 머금고 깨어나는 모습의 뾰족산은 신비 그 자체다. 여름 장마끝 검은 구름이 거치고 떠오르는 무지개를 부아산 중턱에서 본다면 한폭의 그림이다. 만산홍엽의 산 그 육중한 몽에 피어나는 단풍의 자태는 아차지고개(구성)에서 보면 꽃동산이다. 겨울은 눈으로 산을 다 덮어도 그 속에 낭만이 깃들어 있다. 고속도로나 45번 국도에서 석성산 적설을 보노라면 흰 옷을 두른 게 안기고 싶은 어머니 품속같이 넓고 크며 따뜻함마져 준다. 그래서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석성산의 사계를 보고 즐기려고 오늘도 석성산에 오른다. 석성산(해발 471.5m)은 구성산, 성산, 보개산으로 불리는 산으로 용인시 유방동, 삼가동, 구성읍 중리, 포곡면 마성리에 겁해 있는 육중한 산이다. 석성산은 예로부터 군사적 요충지로 옛날에는 봉수대가 있었다. 봉은 횃불이요 수는 연기로 밤에는 불로 낮에는 연기로 나라일을 알리는 통신수단으로 남산-관악산-광교산-석성산-건지산으로 이어지는 봉수길로 지금은 방법은 변했지만 군 통신시설이 있는 것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석성산은 지리적 군사적으로 요충지임이 확실하다.
<인천앞바다 관악산이 눈앞에> 석성산을 오르려면 42번 국도에서 화운사 앞길로 구 관음사 입구에서 통화사로 오르려면 통신대로 오르는 군사도로로 산 구부능선까지 차량으로 오를 수 있다. 통신대앞 통화사 주차장에서 통화사까지는 쉽게 다닐 수 있는 길로 이어진다. 45번 국도에서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마성리 백령사로 오르는 코스와 유방동 지장실에서 오르는 코스가 있다. 45번 국도에서 백령사까지는 3km 정도로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백령사에서 석성산까지는 600m 정도로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 석성(보개산성) 출입문 주춧돌을 만나는데 그곳이 통화사다. 지장실에서는 동네를 지나 산으로 오르는 코스로 통신병들이 군부대를 도보로 오르고 내리는 길이라 길은 잘 발달되어있다. 조금 길기는 하지만 일반인은 용인시내 학산에서 석성산까지 오르는 등산로를 많이 이용한다. 통화사를 뒤로 하고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에는 약수터가 있다. 약수터 앞 넓은 터는 등산객이 쉬어가기 좋은 곳으로 조금만 조경에 힘쓰면 많은 시민의 쉼터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곳이다. 쉼터에서 정상 근처 헬기장까지는 로프와 나무계단을 만들어 쉽게 정상에 접근할 수 있다. 헬기장에서 남쪽 봉우리는 근래 개방된 곳이지만 바위의 조망터로 좋다. 북쪽 끝봉에 오르면 산악연맹(회장 목성수)에서 만든 석성산 표지석이 있다. 표지석 옆에 2개의 정상의 탁자와 의자가 독특한 모습이다. 석성산의 진가는 정상에서 보는 사방의 전망일 것이다. 인천 앞바다가 보이고 관악산이 다가오고 눈 아래 수지 신갈은 빌딩속이다. 풍요가 살아 숨쉬는 용인을 보는 듯 싶다. <글 이제학 '용인의 산수이야기' 저자 / 사진 김종경>
*산을 중심으로 통화사, 보구암, 백령사 등의 절이 있으며, 보개산성이 있고, 터키참전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