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 망
-바이런의 시-
폭풍이 부는 들판에도 꽃은피고
지진 난 땅에서도 샘은 솟고
초토 속에서도 풀은 돋아난다.
밤길이 멀어도 아침 해 동산을 빛내고
오늘이 고달파도
보람찬 내일이 있다.
오! 젊은 날의 꿈이여
낭만이여 영원히…
.바이런..
우리 장래에 어떠한 세계가 있더라도, 우리는 모든 운명에 맞설 용기가 있다
누군가 내게 좋아하는 문구 하나만 들라고 한다면, 난 이 말을 할 거다!
사실, 따로 외우고 있는 구절도 없거니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바이런의 시에 나오는 말이기 때문에.. 이 구절을 본 건 웹스터의 '키다리 아저씨'란 책에서였는데.. 쥬디(제루샤)가 좋아했던 말이었나, 편지에 쓴 글이었나.. 그 책에 이 구절을 인용한 부분이 나오는 것만은 확실하다.. (내 기억력에 의한 바로는;)
내가 키다리 아저씨를 읽은 건 초등학교 저학년 때였을텐데.. 그럼.. 바이런에 대해서 첨 알게 된 것도 그쯤이었나?.. 아마.. 그를 처음 알게 된 건 초등학교 2학년 때로 기억한다.. 엄마 책 중에서 우연히 어떤 시집을 하나 꺼내 들었고.. 그 때 읽었던 시가 바이런의 시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개 김씨나 이씨처럼 같은 성씨들이 많지만, 영어권에서는 존이니 탐이니 메리니..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 않은가.. 그런데 어린 내게 '바이런'이란 낯선 이름(이름이 아니라 '성'이 바이런이지만; )은.. 그 어감 자체에서부터 뭔가가 있을 것 같은.. 그런 인상을 풍겼던 것 같다..
그때부터 난 쭉~~ 바이런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내가 뭐 어렵고 거창한 책(만)을 읽는 조숙한 아이였던 건 아니고, '소공자', '소공녀'와 더불어.. 바이런의 시도 그냥.. 좋아했을 뿐이다..
처음 읽었던 시는 아마도.. 이거였지..
그리하여
그리하여 우리가 홀로 살 수 없는 세상에서
단지 홀로이 무한한 감정이
강렬하게 몸 안에서 솟아나고 있음을 깨닫네
그것은 우리의 존재를 꿰뚫어 융합하며
우리들 자아(自我)를 깨끗이 하는 진리
그것은 조화이며 음악의 영혼이고 근원이라네
영원한 조화를 깨닫게 하고
만물을 미(美)로 묶어 주는
전설의 키데리아(미의 여신 비너스)의 허리띠처럼
인간을 매혹하는 미를 풀어놓지 않고
이것이야말로 두려운 사신(死神)의 힘조차
빼앗고야 말게 된다네.
THEN
Then stirs the feeling infinite, so felt
In solitude, where we are least alone;
A truth, which through our being then doth melt,
And purifies from self: it is a tone,
The soul and source of music, which makes known
Eternal harmony, and sheds a charm
Like to the fabled Cytherea's zone,
Binding all things with beauty; ㅡ't would disarm
The spectre Death, had he substantial power to harm.
이 시는 지금 읽어도 감회가 새롭다.. (난 영문과를 갈 걸 그랬나;)
바이런은 영국의 3대 낭만파 시인(키츠, 셸리와 함께) 중 한 사람이다.. 호반의 시인이라 불리는 워즈워드를 영국 1기 낭만파 시인이라 한다면, 이 3대 낭만파 시인들은 그의 뒤를 이은 2기 낭만파 시인들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