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물치 잡으러 다니기 시작한지가 어언 50일이 넘어가는군요....
드디어 오늘 첫수를 신고했답니다. 30CM자로 재보니 지느러미까지 딱 70cm더군요. 그거잡으면서 숨막혀 죽는줄 알았습니다.
지금부터 조행기입니다.
오늘 아침에 출근해 보니 해는 쨍쨍, 날씨는 후끈, 하늘은 파랗고 구름만 조금 있어서 오늘은 반드시 첫수를 신고 하리라 마음먹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하늘이 점점 더 어두워 지더니 오후가 되서는 빗방울도 한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하더군요.
오늘도 틀렸나보다 하면서도 근무끝날때까지 하늘만 계속 쳐다봤습니다. 퇴근시간이 다 됬는데 같이근무하는 친구가 같이 가자고 하네요. 장비는 없지만 혼자보다는 나을것 같아 근무시간 끝나자마자 같이 낚시터로 달려갔습니다. 오늘은 기필고 잡아내고야 말리라 다짐하면서...
터에 가는길에 비가 또 오락가락 하더군요. 만약 그대로 비가 계속오면 낚시하기는 힘들것 같고, 에라 친구랑 같이가니까 비오면 대낚시라도 해야지 하면서 갔습니다. 도착해서 총 3명이서 둘은 일반릴에 개구리 달아 던지고 저는 전용에 달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요놈의 가물치들이 약속이나 한듯 뛰어오르지도 않고 입질도 없더라구여...ㅠㅠ
그러기를 약 1시간쯤.... 갑자기 가물치가 있을것 같지않던 풀옆에서 한마리가 튀어오르는데 대충 눈으로 보니 40cm정도 되보이더라구요. 그래 저걸 잡자... 친구한텐 미안하지만 거기 던지면 잡을수있다는말을 안하고 잽싸게 루어를 풀위 약 10m 지나서 던졌습니다. 그리고 릴링... 풀밭에서도 조심조심 끌고 멈추고하며 릴링을 했습니다. 드디어 풀이 끝나고 맹물로 들어서네요... 흡. 숨을 멈추고 다시 릴링, 멈추었다가 다시 출발하는 순간 풋!! 대를 두손으로 잡고 아래로 내렸다가 힘껏 챔질...
그런데 이놈의 릴이 드드득하면서 줄이 약 1m정도 풀어지는것 아닙니까.
이거 잘못하면 또 놓치겠구나 싶어 어디서 본대로 대를 어깨에 들쳐메고 뒷쪽으로 뛰기 시작. 한 5미터쯤 뛰다보니 가물치가 튀어오르더군요.
얼핏보니 40-50정도 되보였습니다. 그렇게 뛰다가 더이상 도망갈곳이 없어 릴을 감으려하니 라인이 풀려서 엉켜있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당황. 그러나 아참 친구가 있었지. .XXX야 줄 잡아당겨... 그 친구도 순간 너무 흥분한 나머지 맨손으로 합사줄을 잡아당겨 가물치를 들어올렸답니다. 그바람에 손 찢어지고... 어쨌든 들어올려 대충 손뼘으로 재 보니 65-70정도 되더라구요.
원래 첫수를 하면 릴리즈를 하리라 맘 먹었었는데... 이제 한달후면 우리집 둘째가 태어난답니다. 어차피 둘째 낳으면 가물치로 약다려서 해줘야 하는데.. 아예 오늘 잡은놈으로 약내려서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해산하면 주기로 하고 ...에 맞겼습니다. 조금 미안하네요
아참 챔질할때 살짝 대를 내렸다가 뒤로 완전히 재끼는건 마법사님을 우연히 만나서 마법사님이 가르쳐 주신 겁니다. 되게 고마운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새로 시작하시려고 하시는분들 다른건 몰라도 릴은 비싼거 쓰자구요. 제가 오늘처럼 하다가 후킹실패한게 세번정도 더 되는데요. 세번다 릴의 드랙이 풀려서였답니다. 드랙은 오늘은 고쳤는데 이제 기어가 잘 안맞아서 드드드하면서 헛돌다가 겨우 걸리더라구요. 어떤게 좋을지는 이것저것 많이 써보신분께서 추천 바랍니다. 저렴하고 쓸만한걸로...저도 새로하나 살까 하거든요. 그리고 바낙스릴 60000짜리 쓰시는분 기어 나가면 바낙스광주점에 전화해보세요. 기어두개 셋트로 만원이면 사실수 있습니다. 저도 오늘 주문해 놨는데., 낼오면 바꾸면 또 한동안 잘 쓸수 있을거 같네요.그리고 혹시 가물치 잡으러가시는분들
입벌리게하고 바늘빼는 Needle holder는 필히 준비해 가세요. 오늘 바늘빼고 입벌리고 아가미 손놓고하면서 손가락이 쇠수세미로 박박 닦은것처럼 되버렸답니다. 좀 쓰리긴 하지만... 역시 이맛이야...너무긴가요 ㅎㅎ
축하합니다. 스릴있게 첫수를 하셨군요.다른낚시와는 달리 가물치낚시를 할때는 꼭 장갑을 끼어야합니다.낚시전용장갑이 있다면 좋겠지만 조금 무식하게 보여도 빨간페인트로 코팅된 목장갑(일명 공포의 빨간장갑)이 제일 좋답니다.그리고 가물치를 보관이나 운반할때는 쌀포대가 제일 좋죠.
첫댓글 축축... 글만 읽어도 긴박한 상황이 영화처럼 재미있네요...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디카가 없어서 일반카메라로 찍었는데 현상해서 나오면 스캔해서 올리져..
축하드립니다!!!!!두 아이에 아버지가 되시는군요....더더욱 축하드립니다!!!!! 근데요 가물치 계속 잡으시면 아이 계속 낳으실런지???(농담입니다(__) 많이 잡아서 저희 첫째 낳을때 한마리 주세요...문제는 아직 결혼을 안해서....아무튼 축하드립니다.
와~~축하드립니다!!가물치 손맛이 어땟나요? 저도 가물치를 잡아보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장비를 장만해야하니 원!!에잇 이참에 하나 장만해버려? 정말 축하드리고요...전주에는 가물치 할 곳이 좀 있나요?
손맛이요? 글쎄요... 손맛이 아니고 몸맛이라 해야 맞을거 같은데... 정말 온몸으로 .... 그 기분을 어찌 말로...아마 대한민국 저수지에 가물치 없는곳 찾기가 쉽지 않을텐데...
정말 축하드립니다. 저도 바낙스로 얼마전 80넘는 놈 잡아봤는데 드랙이 힘을 못이기고 풀어지더군요 -_-;; 25분정도 정말 사투를 벌였었죠. 솔직히 가물치 낚시 손맛이라고 하기는 그렇고 몸으로 땡겨야 하니 새삼스럽게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축하합니다. 스릴있게 첫수를 하셨군요.다른낚시와는 달리 가물치낚시를 할때는 꼭 장갑을 끼어야합니다.낚시전용장갑이 있다면 좋겠지만 조금 무식하게 보여도 빨간페인트로 코팅된 목장갑(일명 공포의 빨간장갑)이 제일 좋답니다.그리고 가물치를 보관이나 운반할때는 쌀포대가 제일 좋죠.
아! 감동적인 휴먼드라마여라!
후하....와존히 전쟁ㅇ이셨겠는데여....추카추카 그간 부진을 한방에 ......ㅎㅎㅎㅎㅎ 게기에다 싸모님게 바치시니 댁에서 어깨 힘좀 들에가시것는 디여...헤헤헤헤헤 암틈 계속 어복 마땅 하셔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