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초보 귀농인의 원두막 원문보기 글쓴이: 마당바위(경북 영주)
검은곰팡이병(黑黴病. Black mold)
이 병은 주로 초여름에 과실의 배꼽부분에서부터 검은 곰팡이가 피면서 썩어 들어가 부패과가 되어 상품성을 상실하게 한다. 재배 중·후기에는 발생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1. 병원균
Alternaria alternata 곰팡이의 침입으로 흑색곰팡이가 발생한다. 병원균의 분생자경은 연한 갈색이고 대부분 똑바로 서며 가지를 치기도 한다. 크기는 20∼60×3∼6㎛(평균 37.8×4.2㎛)로서 그 끝에 분생포자가 형성된다. 분생포자는 보통 여러 개가 사슬모양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갈색을 띠고 있다. 병원균의 특성상 종자전염과 병든 식물의 조직에 붙어 월동하여 다음해의 전염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2. 발병증상 및 전염경로
초기에 착과한 과실에 많이 발생하며 배꼽 혹은 햇빛에 덴 부분 혹은 석회결핍으로 조직이 무르거나 괴사한 부분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병든 부분은 약간 움푹 들어가고 회색 내지 검은 곰팡이가 원형 또는 부정형으로 핀다<그림 1>.
감염이 심한 경우는 병반의 가장자리가 담황색 혹은 회백색으로 말라서 쭈그러진다. 6∼7월에 발생하며 그 이후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림 1. 석회결핍의 2차 증상인 검은곰팡이병의 진전
3. 방제방법
5∼6월의 건조기에 관수를 하여 한발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한다. 탄저병의 예방에 준하여 약제를 살포한다. 토양에 석회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한다.
※ 출처 : 고추재배전서-경상북도농업기술원 영양고추시험장
시들음병(萎黃病)
가. 병징
초기 병징은 아래 잎이 시들며 밑으로 처지는데, 역병의 초기 증상과 비슷하지만 병 진전이 느리고 잎이 약간 누렇게 변하면서 서서히 죽는다. 주로 곁뿌리가 나온 부분으로 병원균이 침입한다. 병든 부위는 암갈색을 띠고 괴저가 생기는데 진전하면 땅가 부위의 줄기 둘레가 썩는다. 병든 뿌리나 땅가 줄기는 불에 탄 것처럼 검게 보이는데 껍질은 쉽게 벗겨지는 것이 특징이다. 역병과 달리 지상 부위는 직접 침해를 받지 않으나 과실은 작고 불량해진다.
나. 병원균
완전세대가 알려져 있지 않는 불완전균류 총생균목에 속하는 곰팡이로 Fusarium oxysporum이다. 병원균은 다량의 소형 포자(계란 혹은 콩팥 모양, 주로 단세포)와 대형 포자(낫 모양, 3∼5세포) 그리고 내구체인 후막포자를 형성한다. 배양기상 (PDA)에서 흰색의 기중균사를 많이 형성하며 잘 자라는데, 균총이 오래될수록 자줏빛의 색소를 형성하고 균핵이 많이 형성된 부분에는 진한 잉크빛을 띠기도 한 다. 식물세포 조직 내부와 병든 조직 외부에 다량의 포자를 형성한다. 균 생육 적온은 26∼30℃이며 33℃ 이상에서는 생장하지 못한다.
다. 전염 및 발병 생태
토양 전염성 병원균이며 작물이 없을 때에는 병든 식물체의 조직 속에서 균사 조각이나 후막포자 상태로 월동한다. 물로 이동하는 거리는 매우 짧고 주로 흙 입자에 묻어 농기구나 사람 등을 통해 먼 거리로 이동한다. 병원균은 주로 가는뿌리나 상처를 통해 침입한다. 포장 정식 직후에 많이 감염된다. 서늘한 지방에서는 병 발생이 적고 감염되어도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다가 생육 중기나 후기에 기온이 올라가면 병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병 발생에 적합한 온도는 24∼30℃ 정도이며 16℃ 이하나 35℃ 이상에서는 거의 발병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산성 토양(pH 4.5∼5.5)과 사질 양토에서 발생이 많지만 토양 산도나 수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 병원균은 토양 중에 널리 분포하며 월동체인 후막포자는 기주가 없이도 토양 내에서 수년간 생존하기 때문에 방제가 매우 어려운 병해로 종자 전염도 가능하다.
라. 방제
연작을 피하고 병이 심하게 발생된 포장은 5년 이상 비기주 작물로 윤작해야 한 다. 박과 작물의 경우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시들음병에 저항성인 박이나 호박 대 목을 이용하고 있다. 품종과의 친화성이나 대목 자체의 건전성 유무를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석회 시용 등으로 토양산도를 6.5∼7.0 정도로 높이면 병 발생을 낮출 수 있으며 지나치게 배수가 잘 되는 사질 양토에서는 재배를 피한다. 토양 선충이나 미소 곤충에 의해 뿌리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미숙 퇴비 시용이나 염류 집적에 의한 토양의 영양 불균형 등이 시들음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 병 든 그루는 근권 토양과 함께 조기에 제거한다. 답전윤환하거나 포장을 담수하면 병원균의 밀도를 줄이므로 병 방제에 매우 효과적이다.
세균성점무늬병(세균성반점병)
가. 병징
세균성점무늬병은 최근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며 간혹 육묘 중에 대 발생해 큰 피해를 주기도 한다. 잎과 과일 및 줄기에 3㎜ 전후의 부정형의 병반을 형성하는데 주로 잎에 발생한다. 병반이 진전되면 잎 전체가 누렇게 변해 떨어지거나 구멍이 나기도 한다. 침입 초기에는 수침상의 병반을 형성하고 부정형의 병반 가장자리에 황갈색의 테두리를 가지며 안쪽은 흰색으로 변한다. 시간이 지나면 병반 주위의 테가 없어지며 약간 움푹 들어간 병반을 형성한다.
나. 병원균
Xanthomonas compestris pv. vesicatoria라는 간상형 세균에 의해 발생하며 1개의 편모를 가지고 있다. 이 세균은 50℃에서 10분 내에 사멸하므로 50℃ 온탕에서 25분간 침지하면 종자 전염을 방지할 수 있다. 중성과 약산성에서 생육이 양호하고 고추뿐 아니라 다른 가지과 식물에도 발병한다.
다. 전염 및 발병 생태
병 발생의 최적 온도는 27~30℃ 정도이며 종자 수집 과정에 오염된 종자가 파종되어 병을 일으키기도 하고 토양 중의 병든 식물체 잔채로부터 오염되기도한다.
과일과 잎의 상처 조직 또는 수공을 통해 침입하며 비, 바람에 의해 매개된다. 주로 식물체의 상처 부위를 통해 침입하는데 유기물 등 시비량이 불충분하거나 질소질 과잉으로 쇠약하게 자랄 때 많이 발생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비닐 피복이 세균성점무늬병의 발생을 조장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라. 방제
세균성점무늬병과 궤양병은 건전 종자를 사용해야 하고 육묘 중에 감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모든 세균은 건조에 매우 민감하므로 토양이 침수되거나 과습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병든 포기나 과실은 일찍 제거해 전염원을 조기에 차단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리고 병든 포기에서 세균이 흘러나와 빗물이나 관수 혹은 비닐하우스 천장에서 떨어진 물방울에 튀겨져 포장 주위로 확산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화학적 방제로 차아염소산나트륨이나 초산 등은 종자에 묻은 병원 세균의 소독제로 활용할 수 있는데 적절한 농도로 희석해 사용해야 한다. 아래 11종의 농약들은 고추 세균성점무늬병 방제용으로 등록되어 있다. 고추의 기타 세균병 방제 전문으로 등록된 농약은 없으므로 이들 병해를 방제하기 위해서는 적용 농약을 적절히 활용해야 할 것이다.
흰가루병
일반 포장에서보다는 시설하우스에서의 발생이 심하고 전국적으로 발생한다. 일조가 부족하고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주로 발생한다. 비교적 건조한 조건에서 많이 발병한다. 흰가루병은 고추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식물에 발생하며 병 증상도 비슷하다.
가. 병징
주로 잎에 발병하고 발병 초기에는 잎 뒷면의 한 부분이 흰 가루가 묻은 것처럼 보이는데, 이것은 흰가루병균이 잎 표면에 정착한 후 만들어낸 분생포자이다. 병이 진전되면 잎 뒷면은 지저분하게 흰 가루가 퍼지고 오래된 병반 주위에 흑색소립으로 보이는 자낭각이 형성된다. 잎의 앞뒷면에 발생하며 뒷면에 병이 더 심하게 발생한다. 병 발생이 지속되면 잎은 점차 누렇게 변하고 얼룩덜룩해지면서 아랫잎부터 말라 떨어진다.
나. 병원균
병원균(Leveillula taurica)은 순환물 기생균으로 자낭균에 속하며 병든 잎 뒷면에 흑색소립의 자낭각을 형성한다. 2차 전염원인 분생포자는 분생자경의 계속적인 분열로 인해 연쇄상으로 형성되며 매우 가벼워 공기 중으로 쉽게 전파된다. 발병 적온은 20~25℃ 전후이며 공기 중 습도가 30% 이상 되면 습도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다소 건조한 환경에서 발생이 심하다.
다. 전염 및 발병 생태
병든 잔재물이나 자낭각에서 월동한 병원균이 발아해 자낭포자를 형성한 다음 공기 중으로 날려 고추 잎에 부착하고 침입하게 된다.
정착된 병원균은 식물체로부터 양분을 탈취해 계속적으로 분생포자를 형성하고 2차 전염을 일으킨다. 흰가루 병균은 하우스 내에서도 난방기가 설치된 곳이나 남쪽 출입구 부근에서 많이 발생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3월 중순 이후 기온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환기창의 개폐가 잦아지는데 이때 병이 급속하게 번지고 다른 하우스로의 전파도 활발해진다. 이처 럼 흰가루병 발생은 일교차와 일조 부족 및 환기 불량 등 환경 요인에 의해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질소비료 과다와 밀식으로 인한 과번무한 상태에서의 병 발생도 많다.
라. 방제
○ 재배적 및 화학적 방제
흰가루병은 하우스 내의 일교차를 줄이고, 일조를 좋게 하며, 통풍과 환기가 원활 하도록 재배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이, 딸기, 상추 등에 발생하는 흰가루병은 하우스 내에 공기순환팬이나 강제환풍팬을 설치해 온·습도 등 재배 환경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방제 효과가 60% 이상으로 나타난다고 보고되었다. 특히 밀식을 하지 않아야 하며 질소비료를 줄이고 작물이 건전하게 자라게 해야 한다. 병든 잎은 모아서 불에 태우거나 땅속에 묻어 전염원의 밀도를 줄여야 한다.
고추 흰가루병에 등록된 적용농약을 안전사용기준에 맞게 살포한다.
○ 난황유 등 친환경 자재를 이용한 방제
흰가루병 방제를 위해 가장 널리 사용되는 친환경 자재가 유황이다. 유황은 각종 작물에 발생하는 흰가루병 방제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는데, 참외 흰가루병 방제 기술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유황훈증기를 하우스에 10~15m 간격으로 매달아 야간에 1~2시간 정도 훈증하면 85% 이상의 방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작물의 생육 상태와 흰가루병 발생 정도에 따라 훈증 시간을 조절하며 하루에 2시간30분이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유황은 유기농업 허용 자재로 값이 싸고, 효과가 높으며, 병원균의 저항성 발현이 없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하지만 유황을 오남용하면 작물에 약해를 나타낼 우려가 높고 비닐이나 부직포 등의 농자재를 부식시키기도 한다.
난황유는 각종 작물의 흰가루병 방제 효과가 탁월한 유기농 작물 보호제로 최근 에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자재이다. 난황유란 유채기름(채종유, 카놀라유)이나 해바라기유 등 식용유를 계란 노른자로 유화시킨 현탁액으로 농가에서 직접 제조해 사용할 수 있는데 흰가루병뿐만 아니라 응애 방제 효과도 매우 높다.
난황유 살포액 20l를 만들기 위해서는 물 100㎖에 계란 노른자 1개를 넣고 믹서(일명 도깨비 방망이)로 약 3~4분간 간 다음 식용유 60㎖를 이 계란 노른자 현탁액에 첨가해 다시 5분 정도 강력하게 갈아 식용유가 최대한 작은 기름방울이 되게 만든 후 20l에 혼합해 골고루 살포하면 된다. 난황유는 착색단고추의 흰가루병에 91.6~95.6%, 가지의 흰가루병에 95.0% 방제 효과를 나타내었다. 난황유에 액상칼슘 200ppm과 님오일을 2분 1량을 혼합 살포할 경우 착색단고추의 흰가루병에 96.2%, 진딧물에 94.4%, 차먼지응애에 99.4% 방제 효과를 나타내었다(2006, 경남도원).
풋마름병(청고병)
풋마름병 역시 최근에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중요 토양 전염성 병해이다. 여름철 온도가 높고 토양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 많이 발생하는데 완전히 부숙되지 않은 퇴비 시용과 토양 염류 집적 등으로 토양 환경이 불량할 경우 병 발생은 더욱 심해진다. 역병처럼 전 재배 지역에 걸쳐 발병하지 않으나 지역적으로 큰 피해를 주기도 한다.
가. 병징
처음에는 생장점 부근의 잎이 수분 부족으로 급속하게 말라 시드는데 낮에는 시들고 밤에는 회복되는 증상이 계속된다. 흐린 날에는 회복되는 듯하다 해가 나면 다시 시드는 증상이 반복되고 수일 내에 포기 전체가 푸른 채로 시들고 말라죽기 때문에 풋마름병이라고 한다. 병원 세균은 토양의 뿌리로부터 감염되어 물이 이동하는 도관 속에서 증식해 수분 이동을 막기 때문에 고추가 시들게 된다. 병든 포기의 줄기를 잘라보면 유관속 내부가 갈색으로 변해 있으며 잠시 후에는 유백색의 세균 덩이가 흘러나온다. 간이 진단 방법으로 투명한 병에 병든 포기의 절단된 줄기를 꽂아두면 수분 내에 세균이 우유처럼 뿌옇게 흘러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나. 병원균
풋마름병균은 Ralstonia solanacearum이라는 세균으로 짧은 원통형으로 0.5~0.8 ×0.9~2.0um 크기이며 1~3개의 편모를 가지는 고온성 세균으로 생육 적온이 30~35℃에 이른다. pH 6.0~8.0에서 생존하며 52℃에서 10분 내에 사멸한다. 감자, 가지, 고추 등 가지과 식물에 피해가 많으며 100여 종의 기주 범위를 가진다.
다. 전염 및 발병 생태
토양 중에 생존하면서 기주체에 1차 침입하며 토양에서는 보통 4년 정도 생존하며 담수하면 쉽게 죽는다. 세균의 감염은 정식, 이식 및 농사 작업에 의한 상처를 통해 쉽게 기주체로 전염된다. 지온이 20℃ 이상이며 토양 수분이 많은 저습지에서의 발병이 심하다. 장마 후 급격한 지온 상승일 때 발생이 쉽다. 계분 등 미숙 가축 분을 시용하거나 질소질 비료 등을 과용해서 고추의 잔뿌리가 피해를 받으면 발생이 조장된다.
라. 방제
풋마름병은 토양으로부터 오염되므로 지난해에 병 발생이 심했던 포장에서는 다른 작물과 윤작하고 무엇보다 잔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미숙 가축분과 화학비료 과용을 피해야 한다. 풋마름병은 밭이 침수되거나 과습하면 병 발생이 조장되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무름병균과 풋마름병균은 고온성 세균이므로 장마가 지난 후에 비닐 피복을 제거하고 뿌리 주변의 토양 온도를 낮춰주는 것도 병 발생을 낮추는 한 방법이다. 화학적 방제로 차아염소산나트륨이나 초산 등은 종자에 묻은 병원 세균의 소독제로 활용할 수 있는데 적절한 농도로 희석해 사용해야 한다.
고추 정식 4주전에 다조멧 입제를 토양혼화 처리한다.
탄저병
탄저병은 역병과 더불어 고추에 가장 피해가 큰 병해로 주로 과실에 발생한다. 열 매가 맺히기 시작하는 6월 중 하순부터 발생해 장마기와 8~9월의 고온다습한 조 건에서 급속히 증가한다. 수량 손실은 연평균 15~6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2006년의 전국 평균 발병률은 10.3%로 조사되었다. 고추 탄저병균은 빗물에 튀어 전파되므로 역병과 같이 고온기인 여름철의 잦은 강우와 태풍에 의해 크게 발생한다.
가. 병징
잎과 줄기에도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과실에 발생한다. 과실에 처음에는 기름방울 같은 연녹색의 작은 반점이 생기고 점차 둥근 무늬로 확대되는데, 움푹 들어간 궤양 증상으로 나타난다. 건조할 때에는 병반에 형성된 분생포자가 끈끈한 물질에 싸여 붙어 있다가 비가 오거나 과습할 때 활성이 살아나 비바람에 다른 과실로 전파된다. 병반에는 흑색의 소립이 생기거나 연홍색의 점질물로 싸인 분생포자 덩이가 누출되어 나온다. 유묘 탄저병은 잎에 1~5㎜ 크기의 타원형 병반을 형성하고 병반에는 강모와 포자퇴로 된 작은 흑색 소립이 나타난다.
나. 병원균
국내에 발생하는 고추 탄저병균으로 Colletotrichum acutatum, C. cocodes, C. dematium, C. gloeosporioides 등이 보고되어 있다. 2000년 이전에는 C. gloeosporioides가 가장 중요한 국내 고추 탄저병균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C. acutatum이 피해가 가장 큰 병원균이었다. C. acutatum은 다범성으로 고추뿐 아니라 사과, 배, 포도, 감, 복숭아 등 주요 과수와 많은 작물에 탄저병을 일으킨다. 생육 적온은 26~30℃ 정도이며 지난해에 버려진 병든 과실에서 월동한다. 과실에 형성된 병반의 크기가 1.0cm 이상이면 2차 전염원인 분생포자의 수가 수천만 개 이상이며 간혹 한 개의 병반에 1억 개 이상 형성되는 경우도 있다.
다. 전염 및 발병 생태
탄저병균은 종자로도 전염할 수 있지만, 지난해에 버려진 병든 잔재물이 가장 중요한 1차 전염원이다. 병원균이 과실에 부착된 후 최적 조건에서는 4시간 이내에 침입하고 4일 이내에는 2차 전염원인 분생포자를 형성한다. 병원균의 약 99%는 비가 올 때 빗물에 의해 전파되고 맑고 건조한 날에는 거의 전파되지 않는다. 따라서 장마가 길고 비가 잦은 해에 특히 탄저병의 발생이 많고 하우스 재배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이 바로 빗물에 의한 전파 양식 때문이다. 안개가 많이 끼는 등 상대습도가 높을 때 탄저병균의 증식과 침입이 활발하다<그림 8-3>. 탄저병은 감염 후 빠르면 4일째부터, 늦게는 10일 후 외부에 병 증상이 나타난다.
라. 방제
○ 재배적 방법
가장 효과적인 고추 탄저병의 재배적 방제에는 비가림 시설로 빗물이 직접과실에 튀는 것을 막는 방법이 있다. 연구자에 따라 비가림 시설의 고추 탄저병 방제 효과는 85~95% 정도로 나타난다. 무농약 고추 재배에서 비가림 시설이 무설치구에 비 해 수량은 약 2배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한 개의 병든 과실에 탄저병균 전염원이 수천만 개 이상 형성되므로 병든 과실은 발견 즉시 제거하는 것이 농약을 살포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다. 병든 과실을 그냥 두거나 이랑 사이에 버려두면 방제 효과는 50% 이상 감소하기 때문에 포장 청결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키가 큰 품종과 작은 품종을 교대로 2~4줄 씩 심으면 바람이 잘 통하고 햇볕이 잘 들며 고추 주변의 습도가 낮아져서 병의 발생을 낮출 수 있다. 재식 거리를 넓히고 두둑을 높게 해 물 빠짐을 좋게 하면 탄저병에 대한 저항성과 건전성이 높아진다.
○ 농약 및 친환경 농자재를 이용한 방제 방법
역병(돌림병)
역병은 고추 재배의 최대 장애 요인으로 일반 포장에서는 고추 정식 후 6월 초순부터 발생하다가 7~8월 장마기에 발생한다. 역병균은 물을 매우 좋아하는 반 수생균으로 강우량과 강우 일수가 역병 발생의 결정적인 요인이다. 전국의 고추 역병 평균 발병률은 해에 따라 다르지만 약 5~20% 정도이다. 시설 하우스에서는 연중 발생하며 일단 발병하면 급속하게 번지는 특성이 있다. 역병은 토양 전염성으로서 일단 발생한 후에는 약제 방제 효과가 낮고 병원균은 난포자 형태로 토양 내에 생존하므로 연작을 할 경우 피해는 점점 늘어난다.
가. 병징
어린 묘에 감염되면 땅가 부근의 줄기가 암갈색으로 잘록해지며 점차 말라죽는 다. 생육 중기 이후에는 땅가 부근의 줄기가 잘록해지면서 썩고 점차 줄기 위쪽으로 감염되어 포기 전체가 말라죽는다. 병원균이 빗물에 의해 지상부로 튀어 오르면 잎과 과일 및 줄기에도 발생하며 발병 부위는 물에 데친 것 같은 수침상의 형태 로 된다. 이때 공기 습도가 높거나 비가 올 경우에는 병환부에 회백색의 균사가 유주자낭과 함께 형성되기도 한다.
나. 병원균
고추 역병균인 Phytophthora capsici는 난균류에 속하며 물을 좋아하는 반 수생균 의 일종이다. 생육이 가장 왕성한 온도는 25~30℃이고, 물속을 헤엄칠 수 있는 2개 의 꼬리(편모)를 가진 유주자를 형성하며 이 유주자가 전파되고 식물체를 침입한 다. 생육이 부적절한 시기가 되면 내구체인 난포자를 만들어 토양 내 혹은 식물 조 직에 생존하며 기주식물이 없어도 토양 내에서 2~8년간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 capsici는 고추뿐 아니라 수박, 참외, 호박, 오이, 가지, 토마토 등 박과와 가지과 작물을 침해한다.
다. 전염 및 발병 생태
고추 역병균은 토양 속에서 난포자 상태로 월동한 다음 이듬해 토양 온도가 10℃ 이상 되면 발아하고 활동하는데, 물속에서 증식되고 물을 따라 전파된다. 따라서 강수 일수와 강우량이 많은 해에는 어김없이 고추 역병이 크게 발생하는데 동일 포장 내에서도 물 빠짐이 나쁘거나 지대가 낮은 곳에서 역병이 먼저 발생한다<그 림 8-1>. 토양에 찰흙 성분이 많아 배수가 불량한 경북 의성·청송·영양, 전남 해 남, 전북 고창 등지의 고추 역병 발병률은 모래 성분이 많아 물 빠짐이 좋은 경북 예천, 충북 충주·진천 지방에 비해 해마다 훨씬 높게 나타난다<그림 8-2>. 고추 역병은 장마 전 초기 발병률이 후기의 발생 정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표 8-1>에 나타난 바와 같이 초기 발생률이 10% 넘을 경우 장마 후 병 발생은 75%에 달하지 만, 1% 이하인 경우에는 장마 이후에도 역병 발생률이 3% 이하로 조사되었다
라. 방제
○ 재배적 방법
역병은 물이 고이면 발생하므로 물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따라서 고추는 물 빠짐이 좋은 토양에서 재배해야 하며 배수로를 정비하고 이랑을 높여 물이 잘 빠지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퇴비를 시용해 토양 내 유기물 함량을 높여 토양의 물리화학성과 미생물상을 개선해야 한다.
물론 상습 발생지에서는 비기주 작물인 콩, 팥 등의 콩과 작물이나 보리, 밀, 옥수수 등의 화본과 작물로 돌려짓기를 하거나 가능한 곳은 답전 윤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토양 표면에 짚을 깔아 표면의 흙이 식물체에 튀지 않도록 멀칭을 하는 것도 방제의 한 방법이며 병든 식물체를 조기에 제거하는 것도 전염원을 줄이는 중요한 경종적 역병 방제 기술이다.
○ 호밀을 이용한 방법
국내외적으로 호밀을 녹비 작물로 재배하면 고추 역병을 매우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많은 연구 결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9월 하순에서 10월 초순 사이 호밀(18~20kg/10a)을 파종하고 이듬해 고추 정식 2주 전에 경운해 토양 속에 매몰한다. 호밀을 토양에 혼화하고 이랑을 30cm 이상 높여 재배할 경우 역병 초 발생이 38일 지연되고 약 60%의 방제 효과를 나타내며 소득지수는 34% 정도 향상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표 8-3>.
○ 저항성 품종 및 대목 이용
고추 역병에 저항성인 PR 계통을 재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효과적이다. 최 근 고추 역병에 저항성이 있는 70여개 품종이 개발되어 시판되고 있다. 하지만 저 항성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5~10여 년의 오랜 세월이 걸리는 반면, 저항성 품종을 침해하는 새로운 역병균 계통의 출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따라서 저항성 품종을 재배하면서 경종적인 방제 방법을 동시에 실천해야만 오래도록 활용 할 수 있다. 최근에는 고추 역병에 저항성이 있는 탄탄대목, 카타구루마, 코네시안 핫, 늘푸른 등의 대목을 이용한 접목묘 재배가 늘어나고 있다. 남부지방의 풋고추 재배단지에서는 접목재배가 일반화되어 있다. 중부 이북에서는 노지재배도 접목묘 재배면적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저항성 품종 재배와 마찬가지로 접목묘를 재배하더라도 경종적인 역병 예방기술을 병행해야 한다.
○ 아인산 등 친환경 자재 이용
고추 역병균은 물을 따라 급속히 번지며 땅속에 있기 때문에 일단 발생된 후에는 농약 방제 효과가 낮다. 따라서 미생물제제나 기타 친환경 자재를 살포하거나 뿌리에 관주해서 고추 역병을 방제하는 것은 다른 병해에 비해 어렵다.
아인산(H3PO3)은 역병균의 인산대사 작용을 방해하므로 생장과 증식을 억제하고 식물체의 저항성을 높여 고추 역병을 효과적으로 방제한다. 아인산은 식물체에 쉽게 흡수되고 이동하지만, 인축과 어류 및 미소 동물에 대한 독성이 매우 낮고 환경오염의 우려가 거의 없다. 일반 농약에 비해 가격이 매우 저렴한 친환경자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인산은 화학물질이므로 유기농업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아인산은 강산성 물질이므로 수산화칼륨(KOH)으로 중화시킨 뒤 사용해야 한다. 아인산염 제조 방법은 아인산을 물(증류수, 수돗물, 지하수 등)에 녹인 다음 수산화칼륨을 소량씩 첨가해 용액의 산도(pH)를 약 5.5~6.5로 조절하면 된다. 아인산과 수산화칼륨의 무게 비율이 약 100:90일 때 용액의 산도가 약 5.8~6.2 정도이다. 아인산은 수경재배 양액 투여, 작물 살포, 수간주사 등 모든 처리 방법이 가능한데 역병이 발생 전 7~14일 간격으로 3~4회 살포해 고추가 아인산 성분을 가지고 있을 때 방제 효과를 최대로 얻을 수 있다.
바이러스병
고추에 발생하는 바이러스병은 누른모자이크병, 모자이크병, 줄기괴저병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현재까지 10여 종의 바이러스가 고추에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으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CMV), 고추얼룩바이러스 (PepMoV), 고추연한얼룩바이러스(PMMoV), 잠두위조바이러스(BBWV2), 담배연 한모자이크바이러스(TMGMV),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 등 6종이 국내 고추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표 8-12>. 바이러스병은 잎에 모자이크 증상으로 흔히 나타나지만 2종 이상의 바이러스가 복합 감염된 때에는 포기가 노랗게 되거나 위축되고, 줄기에 괴저가 나타나며 과실이 기형으로 나타나는 등 다양한 병 증상으로 피해가 심각해진다. 따라서 고추 바이러스병의 복합감염은 매우 중요하며 최근에는 CMV와 BBWV2 복합감염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들 바이러스의 2006년 복합감염 비율이 83.2%로 조사되었다<표 8-13>.
고추 바이러스병은 시설재배보다 노지재배에서 피해가 훨씬 크며 병 발생이 심 할 경우 30% 정도의 수량 감수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지 고추에서 종자와 토양으로 전염하는 바이러스병의 발생비율은 약 20% 정도이며 진딧물이 옮기는 바이러스가 80% 이상을 차지한다. 진딧물이 옮기는 바이러스는 CMV, PepMoV, BBWV 등이며 복합감염 시 피해가 심각하게 나타난다.
가.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CMV)
CMV는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가장 넓은 기주 범위를 갖는 바이러스로서 고추의 잎, 꽃, 열매에 얼룩, 변색, 기형 등을 일으킨다. 감염된 고추는 잘 자라지 못하며 심한 경우 죽기도 한다. 감염된 포기에서 수확을 하더라도 고추 품질은 매우 나쁘다. CMV는 보통 포장 주변의 잡초, 화훼류, 작물 등의 뿌리에서 월동하고 이른 봄에 지상부로 나와 진딧물에 의해 고추에 전달된다. 그 후로는 매개충과 사람 농사 작업 등에 의해 다른 고추로 옮겨진다.
나. 잠두위조바이러스(BBWV)
바이러스 입자의 형태는 구상(球狀)이며 크기는 직경이 25nm로 비교적 작다. BBWV는 기주 범위가 넓어 다양한 잡초와 작물에 넓게 분포하고 있어서 전염원은 어느 곳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다. BBWV는 진딧물에 의해 비영속적으로 쉽게 전염된다. 진딧물 중에서도 복숭아혹진딧물과 목화진딧물의 전염률이 높아서 60~90%나 된다. 또 즙액전염이 잘 되어 작업 중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종자 전염이나 토양 전염은 되지 않는다. BBWV는 진딧물에 의해 전염되므로 진딧물과 진딧물의 기주를 제거해야 하고 병든 식물은 발견 즉시 제거해야 한다.
다. 담배모자이크바이러스(TMV)
고추의 잎, 꽃, 열매에 발생하며 식물체를 위축시키는 등 어린 시기에 감염되면 피해가 심각해진다. 생육 후기에 감염되면 피해가 적은 편이다. TMV는 매개충에의 한 전염이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계적인 상처나 자연적 접촉에 의해 쉽게 전염되는 특징이 있다. 병징은 정도 차이가 많아서 얼룩, 퇴록, 잎 말림, 뒤틀림, 왜축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TMV는 길이 300nm, 폭 18nm 크기의 간상형으로 크기가 작아 전자현미경이 아니면 관찰할 수 없으며 매우 안정된 구조의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라. 방제
건전 묘를 재배할 경우 정식 초기에는 바이러스병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기온이 올라가고 진딧물이 발생하기 시작되면 바이러스병 발생률이 동시에 올라가기 때문에 고추 바이러스병의 방제는 곧 진딧물 방제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진딧물 은 주로 잡초에 서식하고 월동하며 잡초로부터 바이러스를 획득해 고추로 1차 전염을 일으킨다. 기온이 올라가면 일차적으로 감염된 고추에서 증식한 진딧물이 건전한 식물체로 옮겨가며 2차 감염과 복합감염을 일으킨다.
과거에 오염된 종자가 PMMoV의 전염원인 경우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종자 감염 사례가 거의 없고 오염된 토양이 주요 전염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들 바이러스병이 많이 발생한 토양에서는 일정 기간 동안 비기주 작물로 전환하거나 답전윤환이 효과적인 방제 대책이다. 진딧물이 옮기는 바이러스를 방제하는 수단은 첫째, 바이러스를 보독하고 있는 잡초를 제거하는 것이 일차적인 방제 수단이다. 둘째, 바이러스병은 생육 후기에 감염될 경우 생산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생육 초기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진딧물 방제를 철저히 해야한다. 셋째, 진딧물을 회피하는 재배 방법으로 고추 이랑 사이에 반사피복물(알루미늄 줄무늬, 백색 또는 회색 피복 재료)을 깔아주면 진딧물이 피복물의 자외선 반사로 인해 기피 효과를 일으켜 전염을 줄일 수 있다.
최선의 친환경적 고추 바이러스병 방제는 바이러스 저항성 품종을 재배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일부 바이러스에 대해 어느 정도의 저항성을 가진 품종들이 보급 되고 있으나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해 높은 저항성을 나타내는 것은 거의 없다. 하지만 식물체의 병 저항성 향상을 위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 머지않아 이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까지 바이러스병을 방제할 수 있는 농약은 개발되어 있지 않으므로 병든 포기를 발견하는 즉시 뽑아 버리는 것이 전염원을 줄이는 최선의 방책이다.
균핵병
균핵병은 저온 다습 시 시설하우스 연작지에서 발생이 많다. 국내에는 7종의 균핵 병균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그중 Sclerotinia sclerotiorum과 S. minor가 가장 중요한 병원균이다. 토양 전염과 공기 전염을 하는 매우 특이한 병해로 촉성 및 반촉성 시설재배에서 가온 기간이 끝날 무렵 시설 내의 온도가 낮아지고 밤낮의 기온차가 심해 하우스 내 습도가 높아지면 크게 발생한다.
가. 병징
병환부에 눈처럼 흰 곰팡이가 피며 이들이 뭉쳐져 나중에는 쥐똥 같은 검은 균핵이 병환부 주위에 형성되어 타 병해와 구별되고 진단이 쉬운 병해이다. 고추, 토마토, 가지 등 가지과 작물에서 주로 줄기나 곁가지에 발생하고 잎과 열매에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병든 부위는 수침상으로 썩고 윗부분은 급격히 시들며 황갈 색으로 말라죽는다. 오이와 호박 등 박과 작물에는 땅가 부위 줄기와 땅에 맞닿은 과실에서 많이 발생하고 잎에도 가끔 생긴다. 땅가 부위 줄기는 수침상으로 썩고 지상부의 줄기나 과경 등에는 물기가 고인 매듭 부위나 가지가 나온 부위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과실에는 주로 꽃이 매달린 부위에서 발생되어 안쪽으로 진전된다.
나. 병원균
주 병원균인 Sclerotinia sclerotiorum과 S. minor는 자낭균에 속하는 곰팡이로 흰 균사를 많이 형성하는데, 이 균사가 뭉쳐서 눈덩어리 같이 보이고 나중에는 쥐똥 같은 부정형의 균핵을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S. sclerotiorum이 형성하는 균핵의 크기는 1.2~13.5×1.0~6.3㎜ 정도이며 이들은 내구체로 토양 표면에서는 20년간 땅속에서는 2~5년간 생존하며 1차 전염원 역할을 한다. 생육 최적 온도는 20℃ 내 외이며 범위는 0~30℃ 정도이다. S. minor 역시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고 균핵의 크기는 0.5~7.2×0.5~3.5㎜ 정도이다. 이 병원균의 생육 적온은 20~22℃이며 범위 는 1~28℃ 정도이다.
S. sclerotiorum은 수백 종의 기주를 침해하는데 상추, 쑥갓, 배추 등 엽채류에 피해 가 가장 크다. 다음은 오이, 호박, 참외, 수박, 메론, 토마토 등 과채류에서도 발생 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고추 등 가지과 작물은 박과나 십자화과 작물에 비해 피해가 비교적 적지만, 동일한 병원균이 매우 넓은 기주를 침해하므로 병이 많이 발생된 포장에서 돌려짓기를 할 때 작물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S. minor의 기주로 국내에는 땅콩, 상추, 배추, 꽃상추, 케일 등이 보고되어 있다.
다. 전염 및 발병 생태
균핵 병균은 병환부에 형성된 균핵이 땅으로 떨어져 토양 표면에서 월동한다. 환경이 적합하면 균핵은 직접 발아해 땅과 맞닿은 줄기를 직접 침입하거나, 자낭반을 만들어 그 안에 형성된 자낭포자가 비바람에 날려 식물체의 지상부를 침입한다. 이 병원균은 분생포자를 만들지 않기 때문에 주로 균사에 의해 2차 전염을 한다. 따라서 2차 전염은 타 병해와 같이 많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고 주로 1차 전염 원인 자낭포자의 비산에 의해 많이 생긴다.
균핵병이 저온다습 환경에서 주로 발생되는 것은 잿빛곰팡이병과 비슷하나 공기 중 습도에 대해서는 덜 민감하다. 기주 표면에 충분한 습기가 2~3일 지속되어야 비로소 포자가 발아해 식물체에 침입한다. 밀식이나 과번무에 의해 통풍과 환기가 불량하고 밤낮의 기온차가 심해 잎에 물기가 생기기 쉬운 봄, 가을과 촉성, 반촉성 재배 중 무가온 시 발생이 많다. 질소질 비료 편용으로 식물체가 연약하게 자라면 피해가 커지고 병원균은 쇠약한 식물체 부위로 먼저 침입한다. 균핵병의 발생에 미치는 요인으로는 저온다습한 환경이 중요하지만, 연작으로 인해 토양 중에 축적 된 균핵의 높은 밀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라. 방제
균핵병의 방제 전략은 시설 내 환경 관리, 포장 위생, 토양 소독, 약제 살포 등 다양 한 측면에서 고려되어야 한다. 시설 내 환경 관리로 밤낮의 기온차를 줄이고 20℃ 내외의 다습 조건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밀식과 과번무가 되지 않도록 한다.
환기와 통풍을 조절하고 시설의 투광도를 높이며 질소 비료 과용을 삼가야 한다.
토양을 전면 멀칭하고 점적관수하는 방법은 균핵병 뿐만 아니라, 잿빛곰팡이병의 발생을 억제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병 발생이 심한 포장에서는 병원균이 다범성이므로 비기주인 화본과 작물로 2~3 년간 돌려짓기를 해야 한다. 병든 부위는 일찍 제거해 균핵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균핵을 발아하지 못하도록 PVC 필름으로 토양 표면을 덮는 것도 한 방법이나 좀 더 직접적으로 토양을 깊게 갈아서 표토의 균핵을 토양 깊이 매몰시키기도 한다. 균핵은 물속에서 타 미생물에 의해 쉽게 사멸되므로 처리가 가능한 포장은 2~3개월간 담수하면 병원균의 밀도를 낮추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무름병
무름병은 과거에도 발생되었지만 최근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는 고추에는 중요 병해이다. 병원균은 임의혐기성 세균이기 때문에 산소가 없어도 계속적으로 증식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 곰팡이와 같이 능동적으로 식물세포에 침입하지 못하고 주로 상처를 통해 침입하며 기공, 수공, 밀선 등의 자연개구를 통해 침입하기도 한다.
가. 병징
무름병균은 다른 병원세균과 달리 식물 세포벽의 구성 성분을 분해하는 펙틴 분해 효소와 섬유 분해효소를 분비하기 때문에 세포를 물컹하게 썩게 하고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과실에 발생하지만 심하면 잎과 가지에도 발생한다. 과실 꼭지 부분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처음에는 물에 데친 것처럼 보이다가 고온다습한 시기에는 과실 전체가 물컹하게 썩고 떨어진다.
나. 병원균
무름병균은 Erwinia carotovora subsp. carotovora라는 아주 작은(0.7×2.0㎛) 한 개의 세포로 된 세균이다. 몸통에는 편모라는 꼬리가 여러 개 붙어 있어서 물속을 헤엄치며 가까운 거리를 능동적으로 이동할 수 있고 물을 따라 먼 곳으로 전파된다. 무름병균은 6~38℃ 사이에서 생장하며 생육 최적 온도는 28±2℃이다. 무름병은 고추뿐 아니라 거의 모든 채소, 화훼, 과일 등 수백 종의 식물에 발생한다. 엽채류, 마늘, 양파, 감자 등에는 수송과 저장 중에도 많이 발생하는데 병원균은 모두 같다.
다. 전염 및 발생 생태
무름병은 고온다습 시 발생하는 병해로 8월이 발병 최성기이다. 병원균은 충분한 수분이 있어야 번식과 침입이 가능하며 건조에는 매우 약하다. 물방울과 함께 튀어서 주변으로 전파되지만,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무름병균은 연무 상태의 작은 물방울과 함께 공기 중으로 분산되기도 하고 식물체 표면으로부터 건조한 대기 중으로 방출된 후 2000m 상공에서도 검출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무름병균은 토양 전염성 세균으로 토양으로부터 오염된다. 불리한 환경에 견딜 수 있는 특수한 휴면구조는 없기 때문에 단독으로 토양이나 공기 중에 살아남는 기간은 매우 짧지만 뭉쳐져 덩어리가 되면 상당히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으며 병든 식물체의 조직 내에서 오랫동안 생존한다. 무름병균은 주로 상처를 통해 침입하므로 담배나 방에 의해 과실에 구멍이 뚫리면 어김없이 발생한다.
라. 방제
고추에 발생하는 세균병은 일단 발생하면 방제가 어렵고 약제 방제 효과도 상대적으로 낮으면서 약해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해에 병들어 버려진 식물체에서 월동해 오염될 우려가 있으므로 특히 육묘장 등에서는 포장을 청결히 해야 한다. 무름병은 건전한 조직을 직접 침입하지 못하고 주로 상처를 통해 침입하므로 담배나방 등 해충을 잘 방제해야 하며 비바람에 흙물이 튀어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모든 세균은 건조에 매우 민감하므로 토양이 침수되거나 과습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병든 포기나 과실은 일찍 제거해 전염원을 조기에 차단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리고 병든 포기나 과실에서 세균이 흘러나와 빗물이나 관수 혹은 비닐하우스 천장에서 떨어진 물방울에 튀어 포장 주위로 확산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무름병균과 풋마름병균은 고온성 세균이므로 장마가 지난 후에 비닐 피복을 제거해 뿌리 주변의 토양 온도를 낮춰주는 것도 병 발생을 낮추는 한 가지 방법이다. 화학적 방제로 차아염소산나트륨이나 초산 등은 종자에 묻은 병원 세균의 소독제로 활용할 수 있는데 적절한 농도로 희석해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