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우 가족으로 세번째 참가 하는 문경새재

[이상일]

단우 가족으로 세번째 참가하는 문화답사다.

첫번째는 오래전에 여주 답사코스로 세종 대왕릉, 숙종대왕릉을 견학하고 미륵사, 명성 왕후 생가와 박물관을 답사한 바 있다.

두번째는 완도, 청해진 장보고 영화 촬영지와 두륜산 대흥사 소재 초이 선사와 차의 유래에 관해서 답사한 바 있다.

전일부터 내일은 비와 천둥 번개가 친다는 일기 예보에 마음이 오락가락 하면서도 기대되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흥사단 본부에 도착하니 몇분이 벌써 와 기다리고 있었고, 건물 내 주차할 공간이 없어 망설이고 있을 때, 완도 여행시 안면을 익힌 윤 선생님께서 여기 저기 주차 할 곳을 권하였으나, 마땅치 않아 건물 뒷편 아파트 모델 하우스에 차를 주차하고 나오니 관광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전 대구 흥사단 회장이신 영남대 인문대학장 이창기 교수님

현 대구 흥사단 회장 건축 설계사인 임선영선생,

작가 이면서 현직 교사인 윤장근 선생님등의 얼굴이 보이며 반긴다.

차는 이내 출발하여 대구 시내를 벗으나 고속도로로 나서면서 질주하고 있었다.

진행자이며 등반대장인 김지욱씨의 재치와 유머 있는 진행으로 한바탕 웃음으로 차내는 행복으로 가득하고 즐거움은 계속 되었다.

왜관 쯤 왔을 때 이창기 교수의 해박한 지식과 채치로 문경 새재를 다시 한번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구미쯤 왔을 때엔 대구산업정보대  신정식 교수의 통일 문제에 관한 강연이 이어졌다.

버스 속 문화탐사길에 왠 강연?

무거운 주제의 통일 강연이 부담스러울 거라 생각했었는데 이는 한 낱 기우에 그친 생각 이었고, 강연 중간 중간의 재치와 유머와 카리스마로 지루함과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재미있게 이끌어 주었다.

딱 시간에 맞게, 강연이 문경 새재에 도착함과 동시에 끝이났다.   정말 딱이었다.

서울 일행과 합류하기위해 한 30분 기다리게 되었고 그들의 도착과 함께

윤회악수로써 처음 보는  이들과도 반가운 인사가 이루어 졌다.

이내 등산인지 산책인지, 삼삼 오오 짝을 지어 그간의 얘기 꽃을 피우는 가운데 시작되었다.

부부가 같이 온 남병웅단우가 폭포앞에서 기념사진을 부탁하여 멋진 사진 한 컷을 위해 이리 저리 줌과 배경을 조정 한 컷 해주고

이내 길을 재촉한다.

제2 관문에 도착하여 식사를 시작하였다.

여러 사람의 도시락이 한결 같이 정갈하고 맛이 있었다.

한가지 특이 한것이 그 많은 후식 과일이 중복되지 않았던 점이 약속 없이 준비 한것 치고는 기이했다.

수박, 사과, 포도, 방울 도마토, 복숭아,.............

맛있는 식사를 한 후,  원하는 사람만 제 3관문을 향해 출발하고 나머지는 제2관문에서 휴식과 여흥을  취하기로 했다.

난 안사람을 두고 제3관문으로 향했다.

얼마 가지 않아,  우려 했던 일이 터지고 말았다.

천둥과 번개가 치면서 폭우가 시작되었고 한동안 올라갈 것인가 내려 갈 것 인가를 두고 망설이다.

준비해간 우비와 우산이 제2관문에 두고 온 배낭속에 있음을 아쉬워 했다.

아니다. 여기 까지 와서 비맞은 생쥐꼴이 되는 일이 있더라도 올라가자 마음을 고쳐 먹고 올라가는데, 때마침 비를 피할 집이 보였다.

여러명이 먼저 와서 비를 피하고 있었고, 장대비는 이내 길을 도랑으로 만들고 있었다.

난감하기 짝이 없고 망설임이 다시 고개를 들고 비는 더욱 심하게 온다.

한참을 왔을까 비는 장대비에서 가랑비로 변했다.

일행 중 한 사람이 출발을 권하고 우린 제3관문으로 향했다.

한참을 가다 보니 가랑비는 햇빛으로 바뀌었고 전신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다리가 아파올 쯤 제 3관문에 도착하였고, 벌써 몇명은 도착하여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도 뜻깊은 곳이 아닌가?

생각하며 여러장의 사진을 찍고 이내 하산하기로 하였다.

장원 급제길, 옛과거길 책바위, 이진터등 ....................

쫍고 좁은길 사람의 손길이 곳곳이 보이고 패이고 골이 진 곳도 있었고, 그 길을 호젓이 걸어면서 생각에 잠기기도 하였다.

이 힘든 길을 우리 선조들은 불평없이 왕래했던 것을 생각하니 확장되어 편안한 이길을 걷는 우리들은 얼마나 행복 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제2 관문에 도착하니 비오는 중에 관문 수루에서의 콘서트가 대단했고 즐거웠다고 안사람이 말해 주었다.

일행중 누군가가 기타를 가져와 한바탕 즐거움을 가졌나 보다.

걸음이 느린 안사람인지라 일행 보다 먼저 출발, 이곳 저곳 감상을하며 하산 하였다.

조곡폭포, 삼부됴심비, 소원 성취탑, 예배굴, 용추 폭포, 고귀정, 주막, 무주암, 나그네 숙소 원터, 왕건 촬영지, 선정비, 7월 칠석을 맞이하는 문화제................................

구경 한번 잘 했다.

제 2관문에서 부터 신발을 벗고 걷는 길은 발바닥의 수고를 더하였고 이젠 간단히 발을 씻고 등산화를 신는다.

윤회 악수와 대구 회장님의 작별 인사 단체 기념 사진 한 컷을 마지막으로 버스에 탑승하였다.

허나 서울과 대구, 오랫만의 회후라 못다 한 얘기가 많은지 일행 중 일부가 막걸리 집에서 나올 생각을 도무지 하지 않는다.

차사를 여러번 보냈으나 그 역시 소식이 없음은 마찬가지.............

삼 사십분을 기다린 후에야 차사와 일행들이 온다.

미안했던지 사과랑 조피 술 여러병을 가져와 서울 단우가 사과를 청한다.

차는 출발하고 조피술을 돌린다.

전 회장님의 매너있는 분위기 조성과 현회장님의 유머, 김지욱 등반대장의 멋진 사회 솜씨는 분위기를 금방 최고조로 만들고,

흥겨운 노래로 합창을 하고 또 개개인 장기로 돌아 가며 목청을 돋우었다.

잘 부르는 노래 ?!

나 혼자 걸어 가면 쓸쓸한 길도

너와 나 둘이라면 외롭지 않아

나 혼자 바라보는 저 하늘 보다

너와나 둘이라면 더욱 정다워

마음과 마음으로 맺은 너와나

이세상 다하도록 변치를 말자

.

.

.

.

.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이해 해 주시고, 많은 성원 있길 바라며 끝으로 흥사단 회장님, 안사람, 단우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합니다.

문경 새재에 대한 설명과 사진 몇장을 첨부합니다.

'새재'는 순우리말이다. '새'라는 말은 뒤에서 하나하나 그 유래를 증명해 보이겠지만 그 뜻이 서너 가지나 된다. 첫째, 깃털이 달린 짐승으로 날아다니는 '새'를 의미하기도 하며, 둘째 볏과의 식물을 이르는 말로 띠나 억새 따위의 '새'를 말하기도 한다. 셋째, 이미 있던 것이 아니라 처음 마련하거나 다시 생겨났다는 뜻의 '새'라는 의미가 있고, 넷째 사이의 준말 '새'가 있다. 반면 '재'는 사전적 의미로 '길이 나 있어서 넘어 다닐 수 있는 높은 산의 고개'를 말하는 것으로 한자어 '고개 영(嶺)'의 뜻과 같다. 그렇다면 이제 문경새재의 유래에 대한 서너 가지의 의미를 하나씩 풀어보고자 한다. 첫째, 깃털이 달린 날아다니는 새와 문경새재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문경새재를 한자로 표기하면 '조령(鳥嶺)'이다. 조령은 '새들도 날아 넘기 힘든 고개'라는 뜻에서 붙여졌다고 한다. 이 고갯길의 정상, 지금의 3관문이 있는 곳은 해발 650m로서 우리나라의 지형상 흔하지 않은, 물리적으로도 높은 고개임은 분명하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새고개 조령이다. 지리지를 중심으로 한 각종 문헌에서 조령이 처음 나타나는 것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은 1481년(성종 12년)에 완성된 『동국여지승람』을 보완하여 1531년(중종 26년)에 완성한 지리지다. 
이 책의 문경현 산천 조(條)에 

鳥嶺 在縣西二十七里 延豊縣界 俗號草岾

이라 하여 '조령, 현의 서쪽 27리, 연풍현의 경계에 있는데 속칭 초점이라고 부른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후에 발간된 『팔도지리지(八道地理誌)』(1650년대), 『동국여지지(東國輿地志)』(1660년대), 『여지도서(輿地圖書)』(1757년), 『문경현지(聞慶縣誌)』를 비롯한 『조선왕조실록』등 각종 문헌에는 '조령진(鳥嶺鎭)', '조령산성(鳥嶺山城)' 등과 같이 '조령'이 매우 일반화되어 사용되고 있다. 

여기서 나는 위의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기록에도 나타나 있는 '초점(草岾)'이라는 문경새재의 또 다른 지명을 통해 문경새재의 유래 그 두 번째 사연을 풀어보고자 한다. 두 번째는 볏과의 식물을 이르는 말로 띠나 억새 따위의 '새'와 관련이 있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초점'이라는 말은 첫 번째 살펴보았던 조령보다도 문헌상에 가장 먼저 등장한다. 1414년(태종 14년)에 편찬하여 여러 번의 개찬·개수과정을 거쳐 1451년(문종 1년)본이 남아 있는『고려사(高麗史)』지리지 문경군 조(條)를 보면,

險阻處 三 草岾(在縣西) 伊火峴(在縣西) 串岬遷(在縣南)

'험조처가 세 곳 있는데 초점(현의 서쪽), 이화현(현의 서쪽), 곶갑천(현의 남쪽)이 그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뒤이어 1425년(세종 7년)에 편찬된『경상도지리지(慶尙道地理志)』의 경상도 사방경계와 험조처, 1454년(단종 2년)에 완성된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의 경상도 대천(大川), 문경현 험조처에도 '초점'이 나타난다. 초점, 우리말로 그대로 풀이하자면 '풀고개'가 된다. 조선시대 이곳은 행정구역 상 문경현 초곡(草谷)이었다. 지금도 상초리(웃푸실), 하초리(아랫 푸실)라 하여 그 지명이 그대로 남아 있다. 지명유래와 관련된 전설을 듣다보면 마을이 처음 개척될 때는 '다래 덩굴을 헤치고 이 마을을 열었다'고 이야기하며, 길이 새로 뚫릴 때는 반드시 '억새풀을 헤치고 이 길을 열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문경새재가 조선시대 초기에 와서 비로소 개척되고 큰 길로서의 역할을 감당했음을 상기해 볼 때 볏과의 식물 띠나 억새의 '새' 또한 문경새재의 지명에 한 몫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첫 번째의 조령도 새재고, 두 번째의 초점도 새재가 된다. 기록으로 살펴봤을 때 1400년대까지는 초점이라는 지명이 널리 사용되었고 1500년대에 들어서면서 조령이라는 말이 등장했다고 할 수 있다. 

다음은 문경새재의 유래 그 세 번째 이야기다. 이미 있던 것이 아니라 처음 마련하거나 다시 생겨났다는 뜻의 '새'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 의미로 문경새재를 풀이하면 '새로 생긴 고개'가 된다. 그렇다면 '헌(?) 고개' 혹은 '옛 고개'가 있어야 이야기가 될 듯 싶다. 그런 고개가 있다. 바로 하늘재다. 하늘재는 장을 달리하여 더 많은 이야기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하늘재를 알아야 문경새재가 더 잘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우선 문경새재의 유래와 관련하여 간략하게 하늘재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阿達羅尼師今] 三年 夏四月 開鷄立嶺路 

하늘재는『삼국사기(三國史記)』신라본기에 계립령(鷄立嶺)이라 기록된 고개로 서기 156년 신라 아달라 이사금 3년에 개척되었다. 백두대간에 둘러싸인 신라가 북방으로 향하는 숨통이었던 셈이다. 죽령은 그 보다도 2년 후에 개통된 고개다. 그래서 이 나라 고갯길의 조종(祖宗)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하늘재는 문경새재와 직선거리로 약 6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지금의 문경시 관음리와 충주시 미륵리 사이의 고개다. 이 길이 조선시대 초기 문경새재가 개통되기 이전까지 영남과 기호를 잇는 주요 교통로였다. 그러니까 신라초부터 고려말까지 적어도 1200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을 견뎌온 고개인 것이다. 문경새재가 개통되면서 하늘재는 그 길을 지났던 수많은 사람들의 발자국만큼의 역사를 고스란히 묻어둔 채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났다. 헌(?) 고개 하늘재는 그렇게 가고 새 고개 문경새재가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문경새재의 유래 네 번째, 사이의 준말 '새'를 통해 문경새재를 보자. 여기서 '새'는 새참, 샛길 등이 뜻하는 것과 같다. 문경새재 이 고갯길을 중심에 놓고 보면 그 양쪽으로 이우릿재(이화령)와 하늘재가 있다. 두 고개 모두 문경새재 정상에서 봤을 때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두 고갯길의 '사이 고개'가 '새재'가 된 것이다. 조선시대 문경새재는 대로(大路)였고, 이화령은 소로(小路)였으며, 하늘재는 이미 폐쇄된 길이었다. 대로는 행세께나 하는 양반이나 벼슬아치가 다녀 민중들의 왕래가 자유롭지 못했다. 보부상과 같은 장사꾼들이 사이 고개인 문경새재의 편안한 길을 버리고 소로나 폐쇄된 길을 다녀야 했던 삶의 고단함이 느껴진다.

문경새재, 이 고갯길의 유래를 어원을 통해 주로 살펴보았다. 혹자는 중국 『화양지(華陽誌)』에 나오는 '조도4백리(鳥道四百里)'나, 이백(李百)의 시에 나오는 '서첨태백유조도(西瞻太白有鳥道)'라는 말을 그 유래로 삼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말 '문경새재'가 지닌 여러 가지 의미를 포괄하지는 못한다고 할 수 있다. 문경새재는 '문경새재'라고 그대로 부를 때 이곳의 역사적·문화적 의미까지도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도명(濤鳴)]

이 상일님의 멋진 사진과 정감어린 산행후기 자알 읽었습니다. 둘라 회원으로 참석한 대학생 정희교군,조경래군과 함께 3관문까지 등반하는 관계로 이영숙 단우와는 이산가족이 되어서 이상일님 김필룡 단우님 부부와 함께 기념사진을 못 찍어 아쉽습니다. 조만간 좋은 만남의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장윤자]

아으 감사합니다. 이리 잘 써주시니 황공할 따름입니다. 순서대로 읽으니 그날의 감동이 다시 찾아옵니다. 카페회원으로서의 노력과 봉사에 열화와 같은 박수를 보냅니다.

[김지욱]

와우, 이건 최고로 감동적인 글이다. 이렇게 상세 보고를 올려 주시다시요. 감4 또 감4 드립니다. 앞으로 YKA등산 동행취재 기자님으로 모시겠습니다. 정말 감4 드립니다. 히히.

[이상일]

허허허 감4감4 헌데 힘이 부치는데 이를 어쩌나

[노진화]

아이그! 아직 멀었습니다. 힘이 팍팍 느껴집니다. 고맙습니다.

[웰빙코치]

멋진 후기(욱이 아님 ㅋㅋㅋ) 에다 사진까지 잘 읽고 잘 보았습니다. 감사드리구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남*웅

[이영숙]

자주 자주 뵙기를 바라겠읍니다...그날 참 즐거웠고 난생 처음 맨발로 걸어봐 발바닥이 시원 했습니다..글을 대하니 그날이 새롭습니다....

[류경순]

멋진 사진과 글이 그날의 추억을 간직 할수 있도록 해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풍기는 분위기가 우리하고 오래오래 같이 활동한 것 같이 친근감이 들었어요. 앞으로도 좋은 만남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