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파스카 축제 엿새 전에 베타니아로 가셨다. 그곳에는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라자로가 살고 있었다. 거기에서 예수님을 위한 잔치가 베풀어졌는데, 마르타는 시중을 들고 라자로는 예수님과 더불어 식탁에 앉은 이들 가운데 끼여 있었다. 그런데 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 그러자 온 집 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하였다. 제자들 가운데 하나로서 나중에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 이스카리옷이 말하였다.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도둑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돈주머니를 맡고 있으면서 거기에 든 돈을 가로채곤 하였다.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그곳에 계시다는 것을 알고 많은 유다인들의 무리가 몰려왔다. 예수님 때문만이 아니라, 그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라자로도 보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수석 사제들은 라자로도 죽이기로 결의하였다. 라자로 때문에 많은 유다인이 떨어져 나가 예수님을 믿었기 때문이다.
◈ 요한 12,1-11 ▒ 4월 2일 복음말씀에서 ◈
┗▶『묵상해설』
요한복음 제1부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될 12장은 베다니아와 예루살렘을 무대로 펼쳐지는 예수님 공생활의 마지막 사건을 다루고 있다. 구체적으로 요한복음 12장은 죽었던 라자로를 소생시켜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보이는 베다니아 사람들의 영접 만찬회와 라자로의 동생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바르는 사건(1-11절), 예루살렘 입성(12-19절), 이방인 그리스 사람들에 대한 예수님이 자기계시(20-26절), 며칠 안에 벌어질 예수님의 죽음에 대한 예고(27-36절), 예수님의 마지막 공적 말씀에 대한 유다인들의 최종적 불신과 이에 대한 심판예고(37-50절)를 그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요한은 이 사건을 과월절 엿새 전에 일어난 일로 보도함으로써 이 날이 금요일임을 암시하고 있다. 정확히 엿새 후 금요일엔 예수님의 장례식이 치러질 것이다. 장례식을 일주일 앞두고 예수님은 사람들로부터 생애 마지막 만찬을 영접 받았으며, 값비싼 향유를 자신의 주검을 위한 수의(壽衣)의 표징으로 받으셨다. 예수님과 함께 라자로, 마르타, 그리고 손님들 모두가 기뻐하였으며, 마리아는 예수님께 특별한 사랑(향유)을 보였고, 그 사랑의 향기가 온 집안에 가득 찼다. 그러나 단 한 사람, 가리옷 사람 유다만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예수님 발에 쏟아 부은 매우 값진 한 근의 순 나르드 향유 때문이었다. 유다는 머릿속으로 주판을 놓았다. 순 나르드 향유 한 근을 돈으로 계산하면 3백 데나리온, 이는 사람 5,000명을 빵으로 배불리 먹일 수 있는 값어치의 놀라운 금액이다.(요한 6,7-9 참조) 유다의 눈에는 그것이 낭비로 보였다. 마리아의 행동은 분명 낭비이기도 하다. 그녀는 매우 값진 한 근의 순 나르드 향유를 오직 예수님의 발을 위하여 쏟아 부었으며, 그것도 모자라 자신의 머리칼로 예수님의 발을 닦았다. 마리아는 예수님께 대한 자신의 넘치는 사랑을 보였으며, 예수님은 이 사랑을 자신의 장례식을 위한 일로 받아 들이셨다. 마리아는 이로써 자신이 할 수 있는 사랑 그 이상을 한 셈이다. 사랑이 살 수 없는 곳에서 사랑은 이해 받을 수 없으며, 사랑이 이해 받지 못하는 곳에서 사랑은 살 수 없는 법이다. 이런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어떤 행위가 전적으로 내적(內的) 사랑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알 리가 없다.
『박상대 신부』
▒┃사랑에는 두 가지가 있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받는 성숙한 사랑과, 사랑받기 때문에 사랑하는 미숙한 사랑.
미숙한 사랑은..... 누군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고, 성숙한 사랑은..... 그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필요한 사랑입니다.
사랑은 Standing 또는 Being in love 하는 것이지 Falling in love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에게 빠져 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상대의 개별성과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랑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독립성과 개별성을 가진 사랑은 이해타산적이고 낭만적이지 않은 사랑이라 생각하기 쉽다. 빠져들고, 중독되고, 몰입하는 사랑만이 진정한 사랑이라 생각한다.
흔히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쉽게 상대와 일체감, 즉 하나됨을 느낀다고 말한다. 서로의 독립이나 개별성은 사랑을 가로막는 벽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일체감이, 있는 그대로의 상대와 일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용할 대상으로서 나에게 필요한 것과 일체가 되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받는 사랑은 어렵지 않기 때문에 빠진다. 그리고 그게 아름답다고 배워왔다. 그러나 받으면 받을수록 욕구는 자꾸만 강해진다. 갈증 때문에 소금물을 마시는 것과 같다. 시간이 갈수록 더 커지는 건 공허감이다.
서로의 개별성과 독립성을 유지하는 스탠딩 사랑은...... 폴링 사랑보다 훨씬 발전적이고 아름답다. 두 사람 모두 완성된 하나의 인격체로서 만나 사랑할 때.... 스탠딩 러브
"칼릴지브란"의 말처럼 사원의 두 기둥이 서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지붕을 튼튼히 받칠수 있다.
외로움에 허덕이는 두 사람이 만나 하나로 뭉치려고만 들면 사원은 무너진다. 자기가 가진 기쁨과 관심, 이해와 지식, 유머와 슬픔을 상대에게 주면 상대가 풍요로워지고,
상대를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 곧 자신의 기쁨으로 돌아오는 사랑, 그래서 두 사람 모두 바로설수 있는 사랑. 이것이 사랑의 기술이고, 받는 사랑이 아닌 주는 사랑이다. 이것이 Standing in love 이다.
받기만 하는 사랑의 달콤한 함정에 빠져 결혼 후... 더 이상 소유되지 않는 현실에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상대의 존재를 인정할 수 있을때 두 사람이 독립된 인격체로서 사랑을 할 수 있을때(스탠딩 인 러브), 사랑을 시작하는 게 좋다.
다음은.... "에리히 프롬"이 ‘소유냐 존재냐’ (To have or to be)에서 말한 것이다.
사랑이 소유양식 에서 경험될 때 그것은 자기가 사랑하는 대상을 구속하고, 감금하고, 또는 지배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생명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압박하고 약화시키고, 질식시켜 죽이는 행위다.
사람들이 사랑이라 부르는 것은 대개가 그들이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현실을 숨기기 위한 말의 오용이다.
┗▶『기도』
체력조절을 못했는지 컨디션에 일시적인 저하현상이 왔습니다. 오후에는 링거주사액을 맞으며 침대에 누운 채 성당대청소를 하는 형제자매님들의 부산한 소리를 아련하게 음악처럼 듣다가 깜박 잠이 들었습니다. 깨었을 땐 소리가 사라진 정적 가운데 홀로 누운 자만 있을 뿐입니다.
“호산나! 찬미받으소서! 다윗의 후손, 높은 데에 호산나!”
함성이 울리던 날을 생각합니다. 그들의 환호에 서린 기대와 열망을 생각합니다.
주님, 당신은 그토록 사랑하던 당신 사람들의 희망을 무너뜨린 분이었습니다.
‘메시아 시대의 행복’을 꿈꾸던 이들은 그들의 꿈이 무너지는 순간 절망을 넘어선 분노로 일어섭니다.
환호의 여운이 채 사라지기 전 그들은 당신을 십자가에 못박으라 외치는 분노의 패거리로 변모하였습니다.
이제 당신을 바라봅니다. 당신이 그토록 말씀하시던 힘없고 초라한 사랑을 생각합니다.
저를 바라봅니다. 제가 좇는 사랑이 무엇인가 생각합니다. 주지 못해 안타까운 사랑 주고 싶어 모두를 버리는 사랑 주고 또 주어도 목이 마른 사랑은 늘 고독하고 아프고 처절했으며 상처 속에 신음해야 하는 사랑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많은 시간 사랑할 수 없었습니다. 행동 없는 믿음이 죽은 믿음이라면 행동 없는 저의 사랑은 죽음 같은 사랑이었습니다. 머리와 때로 가슴에만 간직했기에 저의 몸에선 죽은 시신의 냄새가 솟고 있었습니다. 주님의 사랑과 이웃의 사랑을 판단하는 사랑이었고 입을 놀릴 때마다 시신의 부패한 냄새를 죽음의 향처럼 올리고 있었습니다.
한 번도 무모하게 자신의 주머니를 당신께 바치지 않은 자는 사치스런 사랑놀음(?)에 분노하는 자이옵니다. 한 번도 무모하게 당신께 마음을 바쳐보지 못한 자는 이미 죽음을 사는 자이옵니다. 한 번도 무모하게 당신께 모든 것을 걸지 않는 자는 끝내 당신을 알 수 없는 자이옵니다.
하오니 저로 하여금 영특하고 지혜로운 자가 되기보다 사랑에 목숨을 거는 자이게 하소서. 한 번 제 일생이 한 번 제대로 당신처럼 사랑했노라 통곡하며 제 모든 것으로 준비한 향유로 당신의 발을 씻게 하소서!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오늘 당신의 슬픈 말씀 앞에 사랑만이 오직 당신을 돌이킬 수 있음을 믿는 자이게 하소서!
아멘
『Squall』
한국가톨릭문화원 극단 '앗숨' 창작공연 '죽음보다 큰 삶' 일부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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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연극 공연이 기도에 방해가 되시면 동영상부분을 정지시켰다가 나중에 보세요.
새벽피정의 집에 들어서는 순간 어디선가 낯익은 음성이 들려와 귀를 기울였습니다. 감동이었습니다.그 날 다들 많이 울었습니다... 주님 오늘 저의 미숙한 사랑때문에 괴롭고 슬펐습니다. 이런 사랑도 고백하오니 받아주시고 성숙한 사랑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신부님! 건강하세요. 기도드립니다. 아멘^^+
스콜신부님! 귀한 연극.. 따끈하게 올려 주시어 고맙습니다. 뫼시고 가서 잘 보겠습니다. 평화~
신부님! 새벽피정 감사합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많이 힘드시죠 영육의 건강을 빕니다. 우리가 하나가 될 수 있기를 언제나 소망합니다. 주님 수난 하심을 이제는 너무 슬퍼만 하고 있지 않으렵니다. 감사하렵니다.주님 부활하시어 언제나 우리곁에 살아계심을 믿나이다.힘을 주소서 사랑합니다.예수님
신부님 감사합니다...건강을 기도드립니다
아버지! 저의 막내 베드로의 방황을 그치게 하시고 그가 아버지의 뜻에따라 살수 있도록 허락하시어 진실된 믿음을 가지고 지난날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하소서! 또한 지혜와 재치와 재능과 능력을주시어 다시는 남의 꾀임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남들로부터 인정받는삶, 처 자식으로부터 인정받는 가장으로 살게 하소서 ! 아멘
건강한 모습으로 계시길 기도하면서 감사드립니다.
신부님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귀한 연극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신부님의 영육간의 건강과 은총을 빕니다.
성주간 월요일, 한 주간도 행복하고 주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신부님의 영육간의 건강을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신부님 힘내세요.
신부님!!! 건강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주말에 너무 아파 주일미사도 참례 못했어요~~당신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게 하여 주세요~~
성주간 여기 있는 모든 교우들에게 평화를 빌며 영욱간의 은총을 주소서. 아멘.
오늘 오랜만에 묵상 해보고 있읍니다. 감사합니다.
존재감의 복원처럼,, 마른 잎새같던 사랑이 풍요롭게 다시 퐁퐁 샘솟기를 바라면서......... 끼룩끼룩 꺄오^^
사랑의 정의를 새롭게 느낍니다! 받기만 바란 나의 사랑을 착각하고 산 나날이 늘 목말랐던 이유를 조금 알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느낄 수 있게 허락하심을....신부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주님의 대한 성숙한 사랑이게 하시고,성주간이라도 주님만을 위한 기도이게 하소서.신부님의 건강도 허락하시고,많은 은총주소서.아멘.
사랑이신 주님, 고백합니다. 이 죄인도 사랑이란 그저 감정적, 그리하여 그곁에 늘함께 하는것인줄 알았습니다. 그런 감정의 사랑은 처음의 소박한 마음과는리 욕심과 질투, 집착으로 스며드는 그런 사랑이었습니다. 아픔을 견디어 내고 일어섰을때, 진정한 사랑은.. 아무조건없는 사랑은 그저 바라보면서 진정으로 그를 위해 기도하고 힘이 되어주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너가 아닌 나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가 나에게 어떻게 해주었는가가 아닌, 내가 그에게 못해주었기에 미안한 마음.. 그 마음부터가 진정한 사랑의 시작이라는 생각.. 사랑이신 주님.. 오늘도 당신을 사랑하기에 모든것을 사랑하게 하소서. 아멘.
건강 조심하십시요. 우리들의 신부님... 우리들의 목자시여....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오랫만에 묵상했습니다. 주일미사 참례도 못하고 제자신이 핑계삼아 게을러지는 것같습니다. 성사도 보아야 하는데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제자신을 다스릴수 있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신부님 ! 병환이 나고 말았군요. 일정이 하도 바쁘셔서 행여 병환이 나지 않을까 마음 조려왔는데... 본당 일만도 무척 바쁜 시기인데 .신부님 사랑이신 주님께 기도 많이 드리겠습니다. 하루속히 건강 회복 하시기를 빕니다.
행동 있는 사랑으로 살게 하시고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사랑 하게 하소서. 아멘!
신부님 신부님 우리신부님 건강에유의 하십시요 우리들 의 영원한 길잡이 십니다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하신 주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늘 당신의 사랑속에 평화로이 안주하는 삶에 고통과 슬픔을 잊고 살았음을 고백하옵니다. 다가올 수난의 고통을 미리 예고하시는 주님 말씀을 늘 새기며 삶의 그날까지 늘 깨어있기를 소망합니다. 주님, 스콜 신부님, 쾌유를 빕니다. 철부지 같은 어린 양들의 손을 잡아 주소서,지켜주소서.
신부님 아프지 마시고 늘 건강하세요..연극을 다시 보니 감동이 새롭습니다 감사합니다
신부님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챙기시면서 하세요. 건강하셔야 문화복음화도 전파하시죠. 늘 영육간의 건강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신부님 힘내세요.
아름다운 standing in love 로 나아가는 길목은 봄의 향연처럼 희망과 용기로 함께 할 것입니다...시와 연극 ...그리고 아름다운 기도의 묵상은 귀하고 복된 기쁨 입니다...신부님의 닝겔에 꽃힌 바늘 자리에 문화원이라는 사목으로 복음화 되는 standing in love 되시길 빕니다...
몸도 아껴줘야 나를 위해 일을 해 줍니다 무리하지 않으심이 좋읍니다 하십시요
신부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주님 부족한 저희를 여기까지 이끌어 주심에 감사 들리옴니다.주님.밤 낮을 모르고 주님 복음 말씀을 세상에 전파하시는 우리 신부에게 늘 건강 주시옴고 사랑으로 자비를 베풀어 주시옴소서 아멘.
신부님 매사에 많은 신경을 쓰시더니 결국 몸살이 나셨나 봅니다평안히 쉬셔야 건강 회복하실텐데 ....연극올려주셨네요감사합니다무리하시지 마시고 건강 챙기십시요.
Standing in love... 영특과 지혜를 구하기 보다는 사랑에 목숨을 거는 소탈하고 성숙한 사랑을 하게 하소서. 아멘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참 좋은 기도 올려 주신 신부님 심하게 touching 되어 가슴이 쿵쾅거립니다. 자신도 사랑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