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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의 시작, 바자회와 밥퍼 사역 지난 8월 14일, 부산 ‘브니엘교회’의 방문과 맞추어 교회 설립예배를 드렸습니다. 넘치는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감격적인 예배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석했고, 기쁨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저희 사역에 동참하며 협력하고 기도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기쁜 소식을 나누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놀랍습니다. 설립한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30여명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지난 9일에는 수재민을 돕기 위해 바자회를 열었습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이 챙겨주신 물건들과 이옥표 선교사님 내외분이 함께 준비해주신 것으로 바자회를 열었습니다. 교회 앞에 바자회 나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재래시장의 한 켠을 빌려서 좌판을 벌였습니다. 물건을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기부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홍수를 당한 마을 근처에 적당한 공간을 잡아서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첫날 메뉴는 얇은 면을 볶아서 만드는 태국음식이었습니다. 바자회에서 나온 수익금과 교회 헌금의 50%를 이번 구제 사역에 사용하여 4,000인분의 식사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민들을 섬길 수 있도록 섭리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둘째 날에도 모두 기쁜 마음으로 밥퍼 사역을 하러 떠났습니다. 성도들과 마을 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다듬고 씻고 볶고… 모두들 음식 만들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음식을 만들면 직접 오시는 분들은 가져가실 수 있지만,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서는 직접 날라야 했습니다. 폭 1m 되는 길을 걷다가 잠시만 헛디디면 물에 빠집니다. 셋째 날에는 물이 더 높이 찼기 때문에, 지나가는 트럭 기사에게 태워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물이 없던 길인데, 하루 사이에 물이 불어났습니다. 동네 할머니들과 정겹게 얘기를 나누며 음식을 준비하는 정덕엽 선교사입니다. 성도들과 마을 주민 봉사자들이 열심히 밥과 야채 볶음을 담고 있습니다. 설립한지 2 단이 채 안되었는데도 바자회와 밥퍼 사역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에 감사드리며 영광 돌립니다. 아울러 태국 선교사역에 동참하는 모든 분들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 홍수, 국가적 위기 지금 태국의 홍수소식은 아래 사이트에서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방콕 북쪽의 몇 개 도가 물에 잠겼고, 저희 교회 앞에는 물이 조금씩 개울물처럼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여기는 지대가 높기 때문에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비자 기간이 다 되어서 비자투어를 다녀왔더니 무릎까지 물이 찼습니다. 거의 모든 마을들에 물이 들이닥쳤고, 도로는 곳곳에 통행이 차단되었습니다. 자동차는 모두들 고가도로나 높은 다리 위에 세워두고 있습니다. 다행히 아직 교회 안에까지 물이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 성도들의 가정이 침수되어 이주를 가는 경우도 있고, 직장에 일하러 나왔다가 돌아가는 길이 막혀 구제소에서 머물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성도는 주공아파트 2층에 살고 있는데, 1층에 물이 차서 밖에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직장들도 지금 문을 닫은 상태이고, 비상 식량으로 먹을 수 있는 물건들이 마트마다 동이나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물이 적은 곳을 지나는 자동차들입니다. 대부분 범프가 모두 잠깁니다.) 교회에서 큰 길까지 약 1.5km 정도 되는데, 일반 승용차는 다닐 수 없고, 차체가 높은 픽업트럭이나 대형트럭만이 다닐 수 있습니다. 여기서 물이 조금만 더 차 오르게 되면 그것 마저도 통행이 불가능하게 됩니다.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소식을 보면, 홍수 문제가 이 정도에서 끝날 것 같지가 않습니다. 북쪽의 댐에 물이 가득 차서 더 이상 모아둘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1층이 완전히 침수되는 최악의 상황에까지 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태국은 수압이 낮아서 각 건물들마다 전기모터를 통해 물을 밀어 올립니다. 만일 1층에 50센티미터만 물이 차도 전기모터는 사용할 수가 없게 됩니다. 물과 전기가 끊어진다면, 식사 준비도 할 수 없고, 화장실도 사용할 수가 없게 되고, 식수도 구할 수가 없게 됩니다. 교회 근처에서 살고 있는 한 성도 가정은 집에 물이 차서 더 이상 지낼 수 없게 되자 교회에서 지내고자 합니다. 물이 더 불어나면 교회 주위의 다른 가정도 교회로 옮겨와야 할 것 같습니다. 더 이상 물이 불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