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VS성남(대전월드컵경기장◈오후 3시)

드디어 시작이다. 그런데 상대가 너무 비교된다. 한쪽은 재정의 어려움을 매시즌 겪는 반면 다른 한쪽은 풍부한 자금력으로 원하는 선수 구성을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승리라는 것이 돈과 좋은 선수만 가진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닌법. 그렇기에 두 팀의 경기는 더욱 관심을 끈다.
◈대전은 소주정예!
올해 시민구단으로 전환한 대전. 그런데 선수단의 구성이 이상하다. 고작 25명을 대전의 선수로 등록한 것이다. 긴축재정으로 인해 알짜배기 선수단으로 구성했지만 아무래도 (컵대회 포함) 시즌 39경기를 치르기에는 너무 부족한 숫자다. 두세명만 부상 당해도 팀으로선 전력 약화도 뻔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시즌을 준비하는 최윤겸 감독이나 대전 선수들에겐 비장감마저 감돈다.
스타는 아니였지만 대전의 수비를 책임지던 김영근(입대)과 장철우(은퇴)의 이탈은 대전의 입장에서 볼 때 가혹한 일이었다. 고병운, 최거룩, 주승진, 장현규, 최윤열등의 백업 자원이 있긴 하지만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성남을 상대해야 한다는 것은 수비수들에겐 매우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관우를 중심으로한 아기자기한 미드필드진은 분명 위협적인 하다. 세기는 약하지만 짧은 패스웍을 활용하며 상대의 허리진을 서서히 무너뜨리는 대전의 미드필드 플레이는 보는 이들에겐 즐거움을 준다.
그러나 성남 또한 만만치 않다. 이관우와 맞상대를 벌일 김두현의 플레이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성남의 다이아몬드 시프트의 중심에 서는 김두현은 종횡으로 공격 기회를 만들며 본인 스스로 2선 공격을 이끈다. 감춰져있던 공격적인 재능을 만개하며 전성기를 맞고 있는 김두현의 존재. 대전이 성남을 누르고 기분좋은 개막전 승리를 거두기 위해선 컨트롤 타워 김두현을 빠른 시간내에 무너뜨려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결국 축구는 골로 말한다. 그런데 대전은 마무리 지어줄 선수가 없다. 더구나 상대는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의 관심을 받은 포백 라인. 이관우를 비롯한 미드필드 라인이 기회를 만들어주어도 결정력 높은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점은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더구나 골문엔 국가대표 골키퍼 김용대가 지키고 있지 않은가. 이래저래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울산 현대로 이적한 레안드롱의 빈자리가 그리운 대전일 것이다.
◈성남, 안심할 수는 없어
그렇다고 성남의 완벽한 승리를 예상하기에도 쉽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동계 훈련을 불참한 포백라인이다. 아드보카트 감독과 함께한 6주의 시간 덕분에 성남은 조직력 문제에 많은 구멍을 만들어 놨다.
특히 골키퍼와 수비수간의 콜 플레이를 비롯한 호흡 문제는 단시간내에 구축되지 않는 법. 어이없는 잔실수 하나가 실점으로 연결되고 그것은 결국 팀의 패배와 직결된다는 사실을 성남 선수들은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특별한 전력 누수가 없는 성남이기에 지난해 후기리그때의 경기력이 그대로 살아있다면 분명 성남의 완승으로 끝날 것이다. 하지만 성남의 상대는 피치보다 관중석에 있다. 전국 최고의 열기를 자랑하는 대전 축구팬들의 홈팀에 대한 응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일차적인 문제이자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