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카메라의 측광방식
디지털 카메라의 노출계는 18% 반사율을 지닌 회색을 기준으로 측정하게 된다. 디지털 카메라는 사진을 찍을 때 화면을 흑백으로 전환해서 화면을 세밀하게 분할하게 된다. 이 분할된 화면들의 평균값을 회색 18%가 되도록 조리개와 셔터 속도를 조절한다. 다음 그림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① 사람의 눈으로 본 모습
② 디지털 카메라가 인식한 모습(그레이스케일로 인식)
③ 노출계가 이미지를 색 분할한 모습
④ 색 분할한 사진을 흑백으로 전환하여 평균값을 회색 18%로 계산하여 노출을 결정
예를 들어 흰색 종이를 노출계로 측정하여 그대로 촬영하게 되면 회색으로 표현되며, 검정색을 노출계로 측정한 값으로 촬영해도 회색으로 표현하게 된다. 즉 노출계는 측정한 부분을 18%의 반사율을 가진 회색으로 표현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명암의 차이에 따른 오류로 인해 반사광식 노출계는 다양한 측정기술이 필요하게 된다. 노출계 자체의 측광방식도 다양하며 조명상황에 따라 촬영자의 의도에 맞는 측광방법이 필요하게 된다.

실제 촬영상황과 연관 지어 살펴보자. 어두운 배경 앞의 인물은 밝게 촬영되고, 밝은 배경 앞의 인물은 어둡게 촬영된다. 따라서 적절한 노출을 위해서는 노출을 보정하거나 측광방식을 변경해 주어야 한다.

(4) 측광방식의 종류
측광이란 말 그대로 빛의 양을 계산하는 것이다. 측광방식에 따라 자동 노출값이 결정되므로 적정노출을 얻으려면 촬영조건에 따라 적절한 측광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측광방식은 크게 화면전체를 측광하는 방식과 중앙부분을 중점적으로 측정하는 방식, 그리고 특정부분을 기준으로 측광하는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① 분할 평균측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측광방식으로 제조사에 따라 다분할 평균측광, 평가 측광, 멀티 패턴 측광, 허니 컴 패턴 측광 등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것은 화면 전체를 거의 균등하게 평균적으로 측광하는 방식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적절한 노출을 맞추어 주기 때문에 초보자가 사용하기에 편리하며 특히 스냅 사진이나 움직이는 물체촬영과 같이 빠른 조작이 필요할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단점으로는 카메라가 자동으로 모든 노출을 결정하기 때문에 촬영자의 의도를 전혀 반영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역광이나 하늘이 많이 차지하는 장면에서는 적정노출을 구하기 어렵다.

② 중앙중점 평균측광
중앙중점 측광은 대부분의 경우 중요한 피사체는 가운데에 놓이게 된다는 점을 고려하여 측광 시 중앙의 감도를 강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변부의 빛을 어느 정도 고려하기는 하지만 중앙을 중점적으로 측광하기 때문에 피사체가 중앙에 위치해 있지 않은 경우에는 잘못된 노출을 일으키기 쉬운 것이 단점인데, 그런 경우 중앙에 중요 피사체를 위치하도록 한 상태에서 AE LOCK을 한 후 화면 구도를 바꾼 상태에서 촬영을 해야 한다. 분할 평균측광에 비해 조금 불편하지만 자동으로 노출을 결정하면서 촬영자의 의도를 반영할 수 있는 측광방식이다.

③ 스팟 측광
스팟(Spot) 측광은 화면 중앙의 2~5% 영역만 측광하여 전체 노출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스팟 측광은 역광 또는 반역광인 경우, 피사체와 배경의 대비가 큰 경우, 특정 피사체의 특정 부분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려고 할 경우 유용한 측광방식이다. 따라서 원하는 부분의 노출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지만 스팟 측광 지점을 어디에 맞추느냐에 따라 노출이 급격히 변화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