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 1. 토요일. 충북 증평 여행.
가을로 접어드는 9월이 시작되는 첫날, NH여행사에서 농촌으로 가는 "행복열차 증평여행(39,000원)"에 참가하여 증평에서 하루를 살았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새마을 전세열차가 수원역에서도 정차한다기에 참가했다. 증평에는 그저께 목요일에 238mm의 폭우가 쏟아졌고, 어제도 비가 와서 여행에 차질이 있지 않을가 염려했는데, 오늘은 여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였다. 수원에서 증평에 가려면 조치원역으로 가서 충북선 열차로 환승하여 가는길만 알고 있었는데, 오늘 가보니 천안역에서 오송을 지나 바로 증평으로 가는 철로가 있었다. 수원에서 증평까지 1시간 20분이 소요되어 가까웠다. 오전 9시 30분경 증평역에 도착하니 증평 군수를 비롯해서 상당수의 유지들이 여행객들을 맞이하며, 군수가 환영 인사를 하는 등, 증평에 대한 홍보가 대단했다. 찹쌀 1kg과 에코 가방, 생수를 선물로 나누어 주기도 했다.
여행객들은 버스 6ㅐ에 나누어 타고, 3대씩 나누어 코스를 바꾸어 가면서, 증평지역을 여행했다. 내가 속한 팀은 먼저 정안마을에 가서 인절미 체험과 나전칠기 만들기체험을 했다. 인절미 체험은 인절미를 만들어 먹어보는 것이었다. 다른 곳에서는 인절미를 만들어 집에 가지고 왔었는데, 이번에는 그 자리에서 먹어 보는 것으로 끝이었다. 나전칠기 체험은 처음이고 재미 있었다. 여자들이 사용하는 접이식 거울 표면에 나비와 꽃 무늬의 나전칠기를 발라 작품을 만들어 가져왔다. 예술적 솜씨를 발휘해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정성을 들여 작품을 만드는 것을 보았다. 두 가지 체험 후에 뷔페식으로 점심 대접도 받았다. 증평의 농산물을 판매하는 코너도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구입하는 것도 보았다. 포도, 복숭아, 인삼, 꿀, 청국장, 참기름 등의 기름 종류, 각종 채소류 등 작은 장터에 상품이 깨끗하게 보였고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정안마을에서 점심까지 먹고, 오후 1시에 좌구산 아래 삼기저수지로 이동하여, 등잔길이라고 하는, 잘 만들어진 저수지 둘레길 2.2km를 약 50분 동안 트레킹 했다. 더운 날씨였지만 둘레길이 대부분 데크 길이었고, 바람도 불어 주었고, 경치가 좋아서인지 참가자들이 모두 걷는 것을 보았다. 저수지에서 좌구산 쪽으로 올라가면 증평의 아름다운 경치인 구름 다리도 있다고 하는데, 시간 제약으로 생략한다고 해서 서운했다. 교통이 좋지 않아 혼자서는 가기 어려운 곳인데 모처럼의 기회가 아쉬움을 주었다.
삼기저수지 트레킹을 마치고, 증평민속체험박물관으로 이동하여 박물관 경내를 구경하고, 장뜰두레 놀이라고 하는 공연 관람도 했다. 10여명의 나이 많은 분들이 모심기, 방아찍기 등을 농악으로 공연하는 것기었다. 잠시 흥을 돋우는 농악 놀이였다. 박물관은 터가 넓었고, 여러 가지 체험장들도 있어서 계획을 하고 가면 의미 있는 장소가 될 것 같았다. 지자체들의 노력으로 도시민들이 농촌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고, 함께 농촌의 발전도 이루어 보려고 하는 시도들이, 좋은 결실을 많이 맺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하루였다.
증평역 앞에서 증평 군수가 여행객들을 환영하는 인사를 하고 있다.
특산품을 판매하는 장터가 성업 중이다.
나전칠기 체험장.
내가 만든 작품.
열심히 작업 중인 나전칠기 체험장.
즐거운 식사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