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28-베들레헴에 나신 예수(눅2:1~7)

[드림]

제목: 베들레헴에 나신 예수    성경:눅2:1~7

1.그 때에 가이사 아구스도가 영을 내려 천하로 다 호적하라 하였으니 2.이 호적은 구레뇨가 수리아 총독이 되었을 때에 처음 한 것이라 3.모든 사람이 호적하러 각각 고향으로 돌아가매 4.요셉도 다윗의 집 족속이므로 갈릴리 나사렛 동네에서 유대를 향하여 베들레헴이라 하는 다윗의 동네로 5.그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하러 올라가니 마리아가 이미 잉태하였더라 6.거기 있을 그 때에 해산할 날이 차서 7.첫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 (누가복음 2:1-7)　

요셉과 마리아는 나사렛 사람으로서 결혼을 약속한 정혼한 사이였다. 그런데 어느 날 두 사람에게 천사가 나타나 마리아의 잉태 사실을 알렸다. 두 사람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충격을 받았다. 그리하여 마리아는 “나는 사내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라고 대답하였으며, 요셉은 정혼을 파기하고 조용히 끝내 버리려고 하였다. 마리아 수태 사실은 두 사람 모두에게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므로 두 사람은 다 그 사실을 믿음으로 받아 들이고 순종하였다.

우리는 흔히들 예수님을 ‘나사렛 예수’라고 부른다. 그 이유는 예수께서 나사렛 출신으로서 나사렛에서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기 때문에 붙여진 하나의 예명(藝名)이다. 요즘에는 그런 말이 별로 없지만 얼마 전 까지만 해도 타 지방에서 시집을 온 주부를 부를 때 이렇게 불렀었다. 만일 부산에서 온 주부라면 “부산 댁”. 참 부르기 쉽다. 이름도 성도 외울 필요가 없다. 전주에서 왔으면 그냥 “전주 댁”이면 충분하다. 이와 같이 예수님은 나사렛에서 자라셨기에 ‘나사렛 예수’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예수께서 베들레헴에서 태어났지만 베들레헴 사람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은 베들레헴에서 성장하지 않아서다.

그렇다면 왜 예수께서는 부모님의 고향인 나사렛에서 태어나지 않으시고 굳이 3~4일을 걸어가야 갈 수 있는 ‘베들레헴’에서 나셔야 했는가?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영원에 있느니라’(미5:2)

예수께서 나시기 700년 전에 미가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왕이 나시게 되는데 그의 근본은 상고에 있다고 하였다. 이 뜻을 해석 하면 그 왕은 ‘천지가 창조된 태초부터 계셨던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얼마나 기가 막힌 예언인가? 훗날 이스라엘에 왕이 태어나시는데 그 분이 바로 하나님이라는 뜻이다. 이 예언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 땅에 나시는 메시야는, 인류를 구원할 메시야는 반드시 베들레헴에 나셔야만 했던 것이다. 성탄절의 주인이신 주 예수님이 만일 나사렛에서 나셨다면 예언의 말씀과 어긋나므로 메시야가 될 수 없는 것이다.

드디어 마리아의 출산일이 임박해 왔다. 그런데 마리아는 여전히 나사렛에서 머물러 있다. 미가 선지자의 예언대로라면 마리아는 지금 나사렛에 있어서는 안 되며 베들레헴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 마리아는 베들레헴으로 갈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당시 누군가가 마리아가 메시아를 수태한 것을 알고 있었다면 얼마나 마음이 조마조마 하며, 속이 탔겠나? 왜냐하면 메시야는 반드시 베들레헴에서 탄생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리아의 배는 점점 태산(泰山) 같이 불러 오고 있는데, 해산날이 이제 10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마리아는 나사렛을 떠나지 않고 있으니 메시야가 베들레헴이 아닌 나사렛에서 태어날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어느 날 작은 촌 동네 나사렛에 무슨 일이 있는 듯, 동네 사람들이 모여 들고 있었다. 요셉은 무슨 영문인지 몰라 밖으로 나가 보았다. 동네 사람들을 그토록 소란스럽게 했던 것은 로마 황제의 칙령(勅令)을 알리는 벽보(壁報)였다. 황제의 칙령은 다름 아닌 호구제도의 시행령이었다. 당시 정치적으로 로마의 속국이었던 유대 나라는 이 칙령대로 호구를 만들어야만 했다. 호구 등록은 조상들이 살았던 고향에 가서 반드시 해야 하며, 어느 누구도 빠짐없이 해야 하는 것이다. 로마 황제의 칙령은 요셉에게 상당한 고민거리가 되었다. 왜냐하면 마리아가 만삭이 되어 해산할 날이 며칠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셉은 다윗의 후손이므로 호구를 하려면 다윗의 고향인 베들레헴까지 가서 호구를 해야 한다.

나사렛에서 베들레헴까지는 어른 걸음으로 3-4일 정도 걸린다. 만삭이 된 마리아는 최소한 5-6일 정도 걸렸을 것이다. 어쨌던 요셉과 마리아는 로마 정부의 법을 어기면 안되므로 나사렛에서 베들레헴으로 출발하였다. 아마 길바닥에서 진통이 오지 않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혹시 오는 길에 해산의 진통이라도 오면 길에서 아이를 낳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베들레헴에 도착한 마리아에게 해산의 진통이 오기 시작하자, 요셉은 부인 마리아를 여관으로 데려 가지 못하고 마구간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베들레헴에 있는 모든 여관들은 호구를 하러 간 사람들로 인해 이미 꽉 차서 빈 방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온 인류를 구원할 메시야는 왕궁도 아닌, 귀족의 집도 아닌, 초라한 베들레헴 어느 마구간에서 탄생을 하게 된 것이다. 그 마굿간에는 아이를 누일 침대 조차 없었다. 말구유, 즉 말의 먹이를 담는 여물통에 아이를 눕힌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왕 중의 왕 예수님이 헤롯 궁에서 나시지도 않고, 집에서 나시지도 않고, 초라한 마굿간 그것도 말 구유, 말 먹이통에서 나셔야 했는가?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요6:35)

예수님이 태어나신 고장인 ‘베들레헴’은 집을 의미하는 ‘베드’와 떡을 의미하는 ‘레헴’의 합성어로 되어 있으며 이를 해석하면 ‘떡집’이라는 의미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떡으로 오셔서 우리를 먹이기 위해서 베들레헴에 나셨던 것이다. 그런데 더욱 은혜가 되는 것은 그 떡집으로 오신 것도 부족해서 마구간 구유에서 나신 것이다. 구유란 무엇인가? 말에게 먹이를 주는 여물통이다. 말은 고집이 센 동물이다. 온유하신 주 예수님은 말과 같이 고집이 센 우리의 먹을 음식이 되기 위해서 ‘떡집’의 여물통에 나신 것이다.

오늘 이웃 초청 잔치를 위해 며칠 전부터 자매님들이 정성으로 음식을 준비하였다. 먹을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먹기는 쉽지만 준비하기는 쉽지 않고 참으로 수고가 많이 들어감을 느낀다. 오늘 점심 때 풍성한 식탁을 대하고 배불리 먹게 되겠지만 그렇다고 아무리 배부르다고 다시는 음식을 먹지 않을 그런 분은 없을 것이다. 아무리 배불리 먹어도 적어도 내일은 다시 또 음식을 먹어야 우리는 살 수가 있다. 

이곳에 모인 분들! 배 고픈 분들이 많을 것이다. 육신의 배고픔이 아니다. 삶의 고난으로 인한 배고픔, 아무리 돈이 많을지라도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영혼의 배고픔, 나의 아내도, 나의 남편도 만족을 주지 못하는 고독의 배고픔 등등 수 많은 배고픔을 안고 있을 것이다. 그러한 여러분 들의 배고픔을 채워주기 위해서 주 예수님이 ‘떡집’인 ‘베들레헴’에서 ‘생명의 떡’으로 태어나셨다.

성탄절을 맞이하여 여러분들이 이 교회에 나왔지만 주님을 믿지 않는다면 2,000년 전에 태어나신 주 예수님과 여러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주 예수님을 믿고 교회 생활을 해야 비로서 여러분들의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배고픔’을 주 예수님께서 생명의 떡으로 배불리 먹여 주실 것이다. 그 분만이 여러분의 배고픔과 목마름을 만족시킬 수 있다.

오늘 복된 성탄 주일을 맞이하여 베들레헴에서 나신 예수께서 여러분들의 마음에도 들어 오셔서 여러분들의 참된 만족과 기쁨과 영원한 소망이 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