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통적인 문체로서의 논설문
① 논변류論辨類 : 논論 변辨 설說 의議 해解 난難 석釋 등으로 논리를 따
지는 모든 문체를 말하며 대표적인 문체로서의 논(論)은 사물에 대하여 논
술하는 것이다.
② 주의류奏議類 : 주奏 소疏 상소上疏 유의遺表 하표賀表 서의書意 책문
冊文 전箋 계啓 책策 등등으로 주장을 펴는 것이다. 그 가운데 표(表)는 아
래에서 위로 올리는 글로 속에 있는 생각을 밖으로 드러낸다는 뜻이다. 신
하로서 임금에게 올리는 글, 국왕이 중국황제에 올리는 글을 칭하며, 흔히
경하할 일에 썼다.(서간문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
미세한 부분의 차이는 있지만 위에서 언급한 문체는 거의 전통적인 논설문
들이다.
2. 현대적 의미의 논설문
1) 정의 : 논설문이란 어떤 문제나 사실, 사회적인 현상에 대하여 자기의
의견이나 생각 등을 논리적으로 주장하는 글이다. 즉 사물의 옳고 그름에
대하여 자기의 의견이나 생각 등을 논리적으로 주장하여 상대방에게 이해시
키고 설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글이다.
학술논문, 문예비평문, 시사논설문 등이 속한다.
2) 성격
① 주장의 독창성 : 논설문의 제재는 역사적인 일, 사회 문제, 인생 문제
등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내용이며, 논의할 필요가 있는 것이
어야 한다.
② 상대방을 설득시켜야 하므로 글쓴이의 생각이나 의견이 뚜렷이 나타나
야 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타당해야 한다.
③ 문장이 조리가 있고 이치에 맞아야 하며 표현이 정확해야 한다.
3) 형식 : 대개 서론, 본론, 결론이라는 삼단구성을 이룬다.
① 서론 : 주장하고자 하는 문제의 실마리를 드러내는 부분이다. 즉 독자
의 주의를 끌면서 자기의 의견을 전개하기 위한 도입 부분이다.
② 본론 : 논설문의 중심 부분으로 글쓴이의 주장이 전개된다. 독자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증명(근거 제시)이 필요하다. 증명이 빈틈없
이 되어 있으면 좋은 논설문이다.
③ 결론 : 글의 끝맺음 단계로 본론에서 증명하고 주장한 내용을 요약하여
간결하게 주장의 요지를 보이는 부분이다. 핵심적이고 전체적인 주장을 재
강조하여 글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4) 분석 방법 : 우선 논설문의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
① 제목을 보고 내용의 전개 방향 생각하기
② 글의 짜임을 생각하며 읽는다.(서,본,결의 구분)
③ 주장을 찾으면서 읽는다.(주장의 내용)
④ 주장에 대한 근거를 파악해 가며 읽는다.(근거의 타당성)
II. 사설
1. 사설의 정의 : 신문사의 의견이다
① 사설이란 신문사가 내는 ‘목소리’다. 국내외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중요한 현안에 대해 사회 공기(公器)로서의 신문사가 사시(社是)와 편
집강령에 의거하여 자기 견해나 주장을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국민을 교육
하며 여론을 자극하고 양식(良識)의 눈을 일깨우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논설이라고도 한다.
② 사설은 의견기사다. 그래서 보도기사와는 뚜렷이 구별된다. 보도기사
가 객관성을 지향한다면 사설은 다분히 주관적인 것이다. 보도기사는 독자
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면서도 이를 명시적으로 드러
내지 않는다. 반면에 이를 명시해서 직접적인 행위를 유도하려는 것이 사설
이다. 보도기사에서는 판단이 잠재적이라면 사설에서는 현재적(顯在的)이다
. 보도기사의 기능이 무의식적인 지도라면 사설의 그것은 의도적이다.
2. 성격
① 사설의 주제는 무한하다. 정치적 쟁점, 중요한 입법, 경제정책, 외교
문제, 교통, 환경, 사회풍속, 대형 사건·사고, 문화행사, 그리고 지구촌
분쟁, 저명 인사의 죽음 등 어느 것이든 다 사설의 주제가 될 수 있다. 사
설의 제재(題材)는 오직 시의에 맞느냐 안 맞느냐가 문제일 따름이다.
② 한 편의 사설이 때로는 정권을 퇴진시키고 때로는 역사의 흐름을 바꾸
어 놓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사설은 그 위력에 비해 생명이 짧다. 세월이 지
나 당시의 정세와 상황이 바뀐 뒤에 그 사설만을 따로 떼어놓고 보면 감흥
을 받지 못하는 수가 많다. 백년 전의 에세이는 오늘 읽어도 싱싱한 감동을
주지만 백년 전의 사설은 골동품적 흥미밖에 불러 일으키지 못한다. 때를
따라, 때에 맞춰, 때를 위해서 쓰는 시론적(時論的) 산물이 사설이다. 따라
서 사설은 그 시대 상황을 이해하는 상황에서만 생명이 있다.
**사회학자 이만갑(李萬甲, 전 서울대 교수)<사설의 역할과 기능>
① 사회의 기본적 윤리관과 가치관에 입각하여 공공사회의 중요한 문제
를 제기하고, 이 문제들의 성질과 배경을 밝힌 다음, 문제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것,
② 사회의 부정과 부조리, 그리고 공공적 이슈에 관한 그릇된 견해와 조
치들에 대해 비판을 가하는 것,
③ 셋째는 사회정의를 내세우면서 여론을 리드하고 사회의 지적 풍토를
바로 잡는 것, 요약하면 사회의 잘못된 문제를 들춰내 비판하고 대안을 제
시해서 바로 잡는 것이 사설이라는 것이다.
** 독일의 에밀 도비파트의 사설 분류 : 내용에 따라
① 투쟁형 : 사설은 공격하고 요구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사설은 하나의 액션이며, 정치적 행위일 수가 있다.
② 주장형·성명형(聲明型) : 사설은 적절한 논의를 통해서 설득하려 든
다. 객관적인 사실을 들어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 한다.
③ 해설형·강의형 : 사설은 문제를 해명한다. 까다로운 사건의 관련성
을 풀어헤쳐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④ 회고형 : 사설은 무엇이 이루어졌으며,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밝혀
준다. 저명인사에 대한 추도사설도 이 범주에 속한다.
⑤ 전망형 : 사설은 무엇이 닥쳐올 것인지 설득력 있게 예상하고 예고하
고 경고한다.
⑥ 성찰형·명상형 : 사설은 시대상의 문제를 고찰한다. 이 경우 사설은
요설(饒舌)에 흐를 위험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렇기 때문에
사설은 즐겨 읽히기도 한다.
3. 사설의 역사
a. 뿌리는 서평(書評) : 신문 사설은 다소 기이하고 우발적인 탄생 역사를
갖고 있다. 유럽 대륙에서 신문 사설이 오늘처럼 제자리를 차지하게 될 때
까지는 험난한 우여곡절의 과거가 점철되어 있다. 절대주의 시대의 군주들
은 ‘뉴스의 상인’들에게 신문발행을 허가해 준 뒤에도 신문이 사실보도를
넘어서 의견을 덧붙여 특히 국내 정치문제에 참여하는 것을 용서하지 않았
다. 그래서 논평이 처음에 자리를 얻은 것은 다수의 독자를 상대하는 신문
이 아니라, 소수의 지식층을 상대로 하는 잡지였다. 물론 잡지에서도 바로
정치문제에 대한 논평이 허용된 것은 아니다. 오직 교양인들의 관심사이며
교양인들의 소산인 서적에 대한 논평만이 용인되었다. 그러나 일단 서적에
대한 논평의 길이 트이자 그것은 모든 논평의 문을 열어 놓은 결과가 되었
다. 서평이 사설의 효시가 된 것이다. 정치를 다룬 책도 있고 보면 그러한
책에 대한 서평은 곧 정치에 대한 논평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독일 신문들은 18세기 말까지도 오직 뉴스신문으로 머물러 있었으며 의견을
개진하는 권리란 아무도 생각치 못하고 있었다.
b. 우리나라에서는 구한말 개화운동의 선각자 서재필(徐載弼)이 창간한 독
립신문과 구한말의 대표적 언론인 장지연(張志淵)의 ‘시일야방성대곡(是日
也放聲大哭)’이 게재된 황성신문(皇城新聞) 등이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대사설의 시대를 열었다. 그 전통은 그대로 일제 식민지 치하의 민족지와
해방 후 좌우 격돌기의 정론지(政論紙)로 이어졌다. 한국의 대사설 시대는
1960년 4·19혁명을 전후해서 마지막 절정을 경험하고 퇴조했다. 사설이 민
중을 상대로 사자후(獅子吼)를 토하며 투혼을 일깨우던 ‘영웅의 시대’,
‘지사(志士)의 시대’는 가고, 차분한 목소리로 실질을 외치는‘전문가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4. 사설의 구실
a. 여론과 정책을 이끈다 - 대중보다 한발 앞서 간다, 사설의 생명은 비판
에 있다.
b. 뉴스의 진상을 알 수 있다
c. 권위지의 요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