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호 그대로 언제 가도 산골 마을에 가서 먹는 듯한 음식들이 나온다. 소박하지만 하나 하나 정성이 담긴 맛.
주인은 문경 출신이다. 스스로도 경상도 산골 음식의 맛을 낸다고 한다. 장식이나 치장은 되어 있지 않지만 예전부터 우리가 자연스럽게 먹어왔던 것 같은 음식들이다.
두부김치(1만원)는 두부 몇 점 뜨는 것만으로도 넉넉하다. 이 집 두부는 다른 집에서 먹을 수 있는 두부와는 확연히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다. 살은 탱탱하고 딴딴하며 밀도가 아주 높다. 두부를 깨물면 입안을 가득하게 채워주는 풍부함과 두부 자체의 살아있는 듯한 탄력이 남는다. 맛의 여운이 길게 남는 두부다.
묵도 투박하지만 맛있다. 메밀묵(7000원)은 네모나게 썰어서 간장에 찍어 먹는다. 채묵(6000원)은 묵을 채처럼 썰어서 밥 위에 얹어준다. 그 위에 김치를 송송 썰고 삭힌 고추와 같이 올린다. 조선간장 조금 넣고 마지막에 김, 깨소금, 참기름에 멸치국물 육수를 넣는다. 얌전하게 먹기보다는 숟가락을 들고 큰 동작으로 팍팍 떠먹을 필요가 있다. 그래야 훨씬 더 맛이 난다. 직접 띄우는 청국장에서 나는 꼬릿꼬릿한 냄새가 자연스럽다. 무와 두부를 넣고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인 청국장 역시 고향의 맛이다. 먹다 보면 서울에 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 찾아가는 길: 경찰병원 근처 가락동 대림아파트 2동 바로 앞 / 주차: 가능 / 카드: 가능 / 영업시간: 오전 11시~밤 10시 / (02)443-6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