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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북종주] 사불이 - 대봉산 - 안산 - 두모고개 - 제석산 - 장터고개 - 앵산 - 솔병산 - 천마산
2014년 5월 27일 - 28일 (2일간)
요물혼자
산행코스 : 사불이 - △67.4봉- 임도 - 1018지방도로 - 대봉산 △257.7봉 - △152.4 - 궁농령 - 안산 - 장목고개 -망월봉 - 두모고개
(두모실, 58번지방도) - 분기점(도천골) - 남북종주 왕복(율천산 -△215.9봉-율천고개 - 상금산) - 분기점(도천
골) -제석산왕복 △269-장터고개(5번도로) - 장터마을 - 임도(유계고개) - 앵산 △507.4 - 솔병산 △440 - 개안고개 도
로 - 천마산 △151 - 남해바닷가
산행거리 : 북종주 25.1km + 남북종주 6.926 km = 32km
산행시간 : 5월 27일 23시 15분 - 28일 15시 15분 [16시간]
하루종일 종종걸음치다 오후 거제도에 도착하니 21시 5분! 거제도에 사시는 정화수님이 와 계셨다. 지난번 금북정맥길에서
뵙고 2주만에 뵙는데도 반갑다. 저녁을 먹고 정화수님 차로 북으로 북으로 달려 어둠을 가르며 갔다. 가다가 물 3병을 사서
두모고개에 도시락과 물, 간식을 정류장 뒤에 놓고 구영해수욕장으로 가는 도로로 가다 차는 구영고개에서 사불이가는 임도따라
북으로 계속 전진했다.
하얀천이 달린 폐차앞에서 차는 돌아 나왔다. 사진 한 장을 남기고 좁은 임도에 울퉁불퉁 비포장도로를 따라 되돌아 왔다.
거제도의 최고북쪽에 섰다.
구영고개에는 아무런 시설물 하나 없는 고개였다. 몇 년전 구영해수욕장에 왔던 길였던 것만이 내 기억속에 남아 있는
도로였었다.
산행준비를 끝내고 산릉으로 오르기 위해 이리저리 길 찾기 하다 지나가는 차가 의심스러워 쳐다 본다. 무엇하는 것인
지.
'예, 산행하려고요' 묻는 사람이 알아 들었는지
정화수님이 비추어주는 불빛에 산으로 올랐다. 고마운 마음으로 먼저 떠나는 걸 보고 산으로 오르고 싶었는데 내가
여자라고 배려하는 것일까.
산에 오르자 마자 가시나무인지 얼키고 설킨 잡풀이 무성하고 길조차 없는 곳을 살피며 갈키며 어둠속에 헤쳐 나갔다. 에궁
남북종주하면서 보았던 종주자들이 분명 있었는데 이렇게 길이 없었던건 아닐껀데.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고 어두운 밤은 아무런 소리도 없이 고요했다. 바람 한점 없는 캄캄한 밤이 세상을 점령한 듯
적막강산 그래로였다.
가시밭길을 오르자 넓은 길로 이어지면서 나무에 달린 반짝이는 표지기를 보자 '맞는구나!' 대봉산으로 가는 길은 넓은 길따
라 가고 있었다.
대봉산 정상에는 빨간불빛이 비추던 그 산이었다. Kt 이동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치해 놓은 공중통신시설물이 있는
산이었다. 동내분들은 황포뽁지게산이라고 한다네요.
지도에 표기되어 있는 △257.7을 찾으려고 했으나 본 시설물이 위험하다는 경고판의 안내문을 보고 갑자기 무서운 기분이 들어
그냥 스쳐 지나갔다.
종주는 그 앞을 통과하여 좁은 길로 들어섰다.
또 하나의 철탑같은 통신시설물 앞을 통과했다. 시설물에서 나는 소리가 요란하여 빠른 걸음을 재촉하여 갔다.
녹색비닐 포장으로 덮어 놓은 무더기가 나타나는 길은 계속 그 길로 가게 되더이다. '소나무 대선충병 훈증'이라 써 있고
소재지와 일련번호도 표기되어 있었다.
가끔씩 나뭇가지에 달린 표지기가 있었는데 펑퍼짐한 곳에 닿자 갈길을 묻는 표지기도 없고 길은 아닌 것 같고 가다 되돌아
몇 번씩 번복하면서 '하얀 줄끈'이 달린게 길이였구나, 사실 캄캄한 밤길에서 흐미한 길마져 없어져 버린 다면 그것은 의심
해 보아야 할 것.
능선은 그렇게 그렇게 조심하여 좁은 길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마산443 1995재설" 삼각점이 있는 곳은 △152.4봉의 삼각점이었다.
잡풀들이 무성한 풀섶이 계속 이어졌다. 길마져 보이지 않는 밤길은 늪지대로 에워싸여 있는 것 같은 길들이었다.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무수히 많던 별들은 어데갔을까.
마귀할멈처럼 여겨지던 잡풀섶을 빠져 나오니 '송진1길'이라고 쓰여진 궁농령의 임도였다. 밤 1시 12분.
산길을 떠난지 2시간만이었다.
베낭을 놓고 누웠다. 별하나 없는 하늘, 땅위에 둥근 불빛이 비춘다. 아무런 소리도 없이 달아 나지도 않으며 앉아서
두 눈에서 나오는 눈빛이 휘영찬란하게 내 눈과 마주친다.
'무섭데이' 어서 가자.
동백나무 숲을 따라 올랐다. 길이 없어서 이리저리 갈 길을 잡고 떨어져 있는 표지기 하나를 주어보니 세상에. 나를 구영고개
까지 데려다 준 정화수님 표지기였다.
'안산'의 정상이었다. 아무런 흔적조차 없는 정상이었다.
절개지도 있고 묵밭인지 알 수 없는 공터를 지나기도 하고 짖어대는 홀딱벗고새는 얼마나 더 벗으라고 큰 소리내어 날 부를까.
참말로 밤이 깊어간다.
어둡고 무엇하나 보이지 않는 산길을 가고 있었다.
장목선착장의 불빛이 보인다. 불빛도 잠시 사유지 출입금지라 쓰여진 아래 철조망을 빠져 나오니 공동묘지인지 묘 무덤을 가
로질렀다. 왠지 스산한 기분이 들고 밤길도 이제 설픈지 별빛이 그리웠다.
[장목고개]로 내려올 수 있었다.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니 '정말 에휴다'
내 발자욱 소리를 듣고 놀라 달아나는 고라니가 저 멀리 뛰어가다 쳐다본다. 그리곤 어데론가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우리도 짐승과 다름없이 본능과 어두움속에 살아간다고 생각하면서 나를 본다.
[망월봉]에는 선답자의 표지기가 있었다. 고요하던 바람이 인다. 시원하게 이마를 스쳐간다. 한시름 잊은 듯 검푸른 바다
같은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밤이라서 그런가.
빛나는 건 나였다.
두모고개로 내려오는 길도 만만치 않았다. 쓰러진 나뭇가지와 수풀 우거진 길은 나를 이기는 인내이기도 했다.
이리로 갈까, 저리로 내려갈까 하다가 두모고개에서 보았던 그 흔적을 더듬어 내려선다.
[풀덤]에 두었던 도시락과 간식을 가지고 두모고개로 내려선다. 아직도 어두운 밤에 두모고개의 버스정류장 뒤에서 쉬어 가기
로 한다.
사과 한 개를 깎아 먹고 있으려니 잠이 쏟아진다.
'어찌할 꼬' 엉덩이를 털고 일어선다. 철쭉꽃이 피어있는 곳에 새마을기가 펄럭있고 있었고 장동마을로 가는 표지석도 있는
도로였다.
장목리쪽으로 도로를 걸어 내려가다 제석산 등산로입구란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곳 뒤로 물탱크같은 시설물쪽으로 올라야 했다. 넓은 길로 따라 간다. 여기만 해도 길이 좋네.
장목항의 불빛이 비친다. 살것 같이 포근한 마음이 든다.
[도천골]의 이정목있는 도천고개에 도착한다. 3시 50분, 남북종주의 분기점 [율천고개 2,700m, 장터고개 5,700m]에서
무거운 도시락과 간식을 꺼내여 풀섶에 두고 율천고개로 가는 율천산으로 갔다. 남북종주의 기록을 보니 2013년 1월 망산에
서 시작하여 대금산으로 가는 종주 산행중 갑자기 다리의 근육경색으로 내려 왔었던 곳을 다 못하였기에 이번에 율천산과 상금
산을 올라 보기로 했다.
[율천산]은 가지고 있는 지도의 율천산 표기보다 몇미터 앞에 있었다.
[거제413 2002 재설 삼각점이 있는 도면상215.9m 지점]을 지나게 된다.
대금산으로 오르는 이정목을 만나게 되는 율천고개로 내려선다. 상금산과 대금산을 오를 수 있는 고개였다.
대금산의 유래와 현황과 등산코스과 안내도가 있는 임도를 따라 오르면 쉬울 것 같았다. 망산-대금산구간 45km의 7월 26일 제2
회 거제지맥종주 대회가 열리게 되는 프랑카드가 걸려 있었다.
율천고개에는 반깨고개 입구의 현위치 표시도 되어 있다.
임도를 따라 오른다. 구불구불 큰 나무들이 즐비하다. 임도를 따라 오르다 대금산과 갈림 길에서 상금산으로 오르게 된다.
임도끝에서 상금산으로 오른다. 길을 대충 가늠하며 오른다.
웃자란 쑥과 '백선'이 발아래 있었다. 오랫만에 보는 아름다운 꽃은 어둠이 지나고 참 빛이 비추어 지는 날이 밝는다.
나무가지에 들려오는 딱따구리의 소리도 새벽을 여는 소리였다고 상금산 오름길에서 들었다.
[상금산]
평퍼짐한 상금산 정상에는 녹색 비닐포장만이 정상을 지키고 있다. 선답자의 흔적도 없는 해발 285m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봉우리였다.
정상이 아닌가 싶어 더 대금산쪽으로 가 보려 했으나 발길은 이미 율천고개로 내려 서고 있었다. 임도로 올라 왔으니 이제
산릉을 따라 내려가 보자.
내려 가는 길은 뚜렸했다.
[율천고개]로 내려와 걷던 길을 되돌아 간다. 율천산으로 ..
되돌아 보니 대금산 아래 해가 떠 오른다.
제석산 지나 무명봉우리들이 날 맞고 있다. 걸어 갈 종주길이기도 했다. 율천산과 제석산과 저 무명봉우리들이 도천골을
에워싸고 있는 산릉들이다.
넓따란 억새밭이 초록과 누런빛으로 종주길에 있다. 되돌아 본 대금산이 뾰족하여 등뒤를 잡고 있었다.
두 번째 오르는 율천산에는 삼각형철탑과 있었다. 아까는 캄캄해서.
길섶엔 산골무꽃이 지천이다.
[도천골]이 소나무아래로 조망된다.
[산딸기]가 지천이나 몇 알만 입맛을 다시며 지난다.
에궁 '아까워서 어쩌나'
[인동덩굴]도 보고
도천골고개로 온다. 풀섶에 둔 도시락과 간식을 베낭에 넣으니 무겁다. 밥맛이 없어 지고 지고 간다.
무게를 덜까 하다가도 혹시나 싶어 짊어지고 간다.
풀이 자라 있는 산길, 녹색의 산이 싱그럽다. 제석산 오르는 길이다. 북종주로 이어지는 길을 왼편에 눈으로 찍고
제석산으로 오른다. 의자가 있다.
130여 미터를 오르니 제석산 정상이었다. 의자가 있고 장목리에서 올라온 영감님도 웃통을 벗고 있다.
나를 보며 미안한지 이것 저것 묻는다. '두모고개'에서 올라 왔다니 쳐다보면서 가라산과 제석산에 대한 이야기가 줄줄
나온다.
쉬었다 가란다.
영감님이 내려가는 길 따라 계단으로 졸졸 따르다 보니 '잘못내려 왔다' 장목리가는 길이었다. 5분쯤 내려온 듯 한데
올라 가려니 저 언덕 10분은 걸리는 것 같다.
반갑네요. '앵산 산줄기'의 이름을 달고 산줄기 따라 가고 계신 신경수 선배님의 표지기가 오른쪽에서 날 보라 한다.
두모고개에서 시작해 앵산으로 이어지는 거제도 앵산 산줄기를 얼마 전에 답사하시고 가셨다. 나는 거제도를 선배님보다 먼저
작년 이미 이름이 나 있는 거제남북종주라는 이름을 달고 답사하였기에 이번에도 북종주로 이름이 나 있는 산줄기를 걷고 있는 것
이다.
무명봉우리인 246봉에 도착하니 부산의 아는 산님 표지기도 있고 돌무덤이 있는 곳을 지나기도 한다.
[용등산]도 조망되고
괴불주머니가 노란 양탄자를 깔아 놓았다. 255봉을 하청면쪽으로 사면을 돌아 나간다.
바위도 보니 반가웁고 산릉으로 계속 이어진다.
가다가 앉을 수 있는 의자도 있는 산릉이고.
매봉재로 가는 갈림 길의 이정목도 있다, 정상으로 계속 이어진다.
정자가 있고 하청면을 조망할 수 있는 나무테크로 되어 있는 곳이다. 박무가 끼었지만 칠전도의 옥녀봉과 구등산까지..
남해바다가 보였으면 좋으련만..
명동재로 내려 가는 갈림 길 이정목과 운동기구가 있는 길을 지나
대나무숲을 빠져 나오니 장터고개의 버스정류장 덕치였다. 산마루식당 앞 도로를 따라 하청면쪽으로 걸어 고물상안으로
조심스럽게 발을 들였다.
'물 좀 얻어 먹고 가려고요' 달갑게 맞아준다. 어느 작은 소녀의 따스한 손길에 고마움을 답할 수 없어 베낭에 영양갱 하
나 건네주고 나오는데 전선줄을 가리고 있는 아줌마가 커피한 잔 하고 쉬어 가란다.
'고맙네요'
[장터고개]는 연초면과 하청면을 잇는 고개였고 고물상뒤로 임도로 올랐다. 장터마을의 북쪽으로 산릉으로 이어지는 길은
산딸기꽃이 피어 향내음 가득한 장터마을 뒷산으로 잡풀이 가득한 곳으로 대나무숲속으로 길을 가늠하며 조심스럽게 올라야 했
다.
지난 번 150지맥 축하모임에서 처음으로 뵈었던 죽천님 표지기가 뵈온 듯 반가웠다.
[덕치뒷산]의 이정목은 임도와 정터고개의 갈림으로 봉우리의 오른쪽 사면을 돌아 올라 산릉에 서게 되는 곳이었다.
덕치뒷산에서 산릉은 오른쪽으로 꺽이며 남쪽으로 진행하게 된다.
산릉에 바위가 보이면서
유계리의 억센골이 발아래 있을 것 같았다. 유계천이 흐르는 마을 풍경과 앵산과 솔병산의 두 봉우리가 조망되는 곳이었다.
비가 내릴 것 같았다.
임도의 이정목엔 앵산으로 가는 이정목이 있다.
임도를 건너 앵산 5km, 하청 3km와 오비 5km, 유계 3km의 이정철주가 서 있는 곳으로 오르게 된다.
선답자의 신경수님은 유계고개로 표기하셨다.
섬의 산에는 소사나무가 많다. 거제도의 북종주 앵산으로 가는 길에는 소사나무가 반갑게 맞아준다. 걸어가는 등짝의 무게
가 버겁다. 가다 쉬고 가다 쉬고 졸음 한 번 쫓고..
넓은 헬기장을 지나
한곡마을과 면사무소의 갈림 길의 이정목은 560m 더 가면 앵산이라고 했다.
드디어 앵산의 정자가 제일 먼저 나를 맞는다. 앵산의 의자가 근사하다. 산불감시초소와 앵산의 표지석이 보이는 길로
초록빛 풀들이 즐비하게 있는 산릉을 걷는다. 500여 높이의 구름산을 걷는 듯 하다.
[앵산]의 표지석을 담고 한내마을과 사슴농장과 연사체육공원으로 가는 이정목을 지나게 된다. 앵산에서 바라보는 조망
은 실전마을과 칠전연육교가 그려지는 칠천도를 생각하면서 걸었다.
하루종일 걸었어도 남해바닷가를 보지 못한 마음이 못내 아쉽다.
[앵산의 삼각점] 까지 서북으로 진행하며 왔다. 유계리와 석포리와 한내공원으로 내려가는 이정목이 있고 나는 석포리로
방향을 북쪽으로 틀어 앵산을 내려가게 된다.
오이풀이 땅위에 가득하고 소사나무가 아름다워 발길을 묶고 있는 앵산 내려가는 길이다.
매우 가파르게 진행된다.
푹커지게 내려가고 솔병산 오름길도 고도를 높여야 했다.
짊어지고 온 도시락을 꺼내여 짐승들에게 나누어 주고 사과와 물을 배로 채우고 하루종일 걸은 산길이 쉽지 않다. 졸음이 몰
려 온다.
솔병산 200m의 이정목을 지나.
큰 고라니 한 마리가 뒷발질하며 뛰어 간다. 숲에서 딱따구리의 소리는 깊은 울림을 지닌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오늘따라
숲이 가득한 이곳의 나무를 쪼는 소리가 리듬타고 들리는 듯 하다.
440m의 솔병산 정상에 섰다. 소사나무가 가득한 솔병산에는 다녀간 선답자님들의 표지기가 있었다.
바람한 점 없는 날씨가 무더웠다. 비가 내릴 듯 하더니 한 두방울 떨어지기 시작하고 우비가 없어서 걱정하면서 솔병산을 내려
왔다.
앵산의 산줄기 '신경수'님의 산줄기 표지기가 길 안내를 한다. 길은 있다 없다를 반복하면서 조심스럽게 길을 따른다.
빼곡히 들어 서 있는 측백나무숲도 지나게 되고 대나무숲도 지나야 했다.
새로 지어진 주택뒤로 천마산이 우뚝 서 있는 길로 진행하게 된다. 새 주택마을로 내려온다. 시간이 없어 그만 내려
가려고 했다.
개안고개에서 빵빵 소리가 나길래 뒤를 쳐다보니 정화수님이었다. 앵산에서 문자를 보내면 오겠다던 말이 미안해 그냥 버스
타고 고현으로 가 연락하려고 했었다.
1시간 30분이나 기다렸다는 말이 더 죄송했다. 알았으면 더 일찍 내려 왔을텐데..
[개안고개]를 돌아 나왔다. 임도를 걸어 천마산으로 가는 길을 쳐다 보면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가 보고픈 마음을 접으면서
거제도 북종주의 산릉을 내려왔다.
아직도 베낭이 무겁다. 지난 번 진양기맥때 물과 먹을꺼리가 부족하여 더 많이 짊어졌는데 먹지를 못했다. 물맛이 최고
인양 벌컷 벌컷 목줄기를 타니 시원하다.
중국집으로 들어 가 시원한 밀면으로 배를 채웠더니 허기진 배가 불뚝하다.
16시간의 흙길을 밟으며 새소리와 초록물결 이루던 숲길을 벗삼아 걸었다. 이름모를 짐승의 반짝이던 눈이 아직도 무서운듯
선뜻하게 다가온다. 산을 내려 온 하늘에 태양이 뜨거웁다.
시외버스터미널까지 데려다 준 정화수님께 고마움을 전하며 버스에 올랐다. 잠을 잘것 같은데 잠은 오지 않고 집에 왔더니
밤 12시, 이 밤이 가고 있었다.
처음 산릉을 오를 때 가시나무에 갈퀸 자욱이 왼쪽팔에 가득하다. 에휴다
ㅁ
첫댓글 요물님의 고행길이 삶에 미치는 의미는?
우리산의 앎, 자연과 함께 숨쉬는 기쁨 등등
더운데 수고 많았습니다.
우와 진짜 어쩌자고 이러십니까.
거제도 와서 그냥 가셨단 말입니까.
이건 말도 않됩니다. 헐
이내용을 다른 사람이 알면 ...어이구야 지는 모릅니다.
고생했습니다. 담에는 그냥 가시면 용서치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