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주부의 연말 정산 챙기기

[로즈마리]

한 해를 정리하는 12월은 이래저래 손가는 일이 많다. 하지만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연말 정산이다. 2005년 연말 정산에 대한 맞춤 정보. 따라 하기만 하면 돈이 된다.

T·i·p·1· 지금도 늦지 않았다! 연말 정산용 금융 상품
연말 정산용 금융 상품은 소득 공제나 세액 공제를 받은 후 중도에 해지하면 환급 받은 세금을 다시 토해내야 하기 때문에 무턱대고 가입할 게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상품이 있는가를 골라서 가입해야 일석이조!

장기 주택 마련 저축 ∥ 직장인이 가장 많은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금융 상품으로 85㎡ 이하 아파트를 1채 소유한 세대주도 소득 공제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소득 공제 한도는 3백만원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연말까지 가입할 수 있는 최고 한도도 3백만원. 12월에 3백만원을 가입했다면 1백20만원을 소득 공제 받아 12만~47만원 정도 환급 받는다. 특히 내년부터는 가입 자격이 강화되기 때문이 무주택이나 국민 주택 이하의 주택을 소유한 세대주만이 가입이 가능할 터. 세대주가 아니라면 올해가 가기 전에 가입한다. 하지만 5년 이내 중도 해지하면 4%, 연간 30만원 정도, 1년 이내 중도 해지하면 8%, 연간 60만원 정도 토해내야 한다.

연금 저축 ∥ 연금 저축 소득 공제액은 연간 납입액의 100%, 최대 2백40만원이다. 매월 평균 20만원씩 납입하는 셈이지만, 아직까지 가입하지 않은 사람은 연말에 한꺼번에 넣어도 된다. 2백40만원을 소득 공제 받을 경우 본인의 급여 수준에 따라서 약 23만~95만원에 이르는 세금을 환급 받는다. 이 상품은 소득 세율이 5.5%로 낮기 때문에 노후를 대비한 금융 상품으로도 적합하다. 1년 이내 중도 해지시에는 납입액의 4%(연간 7만2천원)를 추징하며, 연금 저축도 5년 이내 중도 해지시에는 납입액의 2.2%(연간 2백40만원 한도)를 추징한다.

T·i·p·2· 의료비 결제는 신용 카드로 하자
의료비를 신용 카드로 결제할 때는 이중 공제가 되지 않도록 의료비 공제액을 신용 카드 공제 대상에서 제외시켜야 한다. 하지만 의료비 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금액이라면 신용 카드로 결제하여 신용 카드 사용으로 인한 공제 혜택을 받는다. 기준은 연봉의 3%! 이상이라면 3%를 넘은 만큼 최대 5백만원 한도 내에서 100% 돌려 받을 수 있고, 3% 미만이라면 신용 카드로 결제할 것. 대부분 3% 이하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신용 카드로 결제 하는 것이 유리.

T·i·p·3· 영수증 무조건 모으면 쓰레기!
연말 정산과 관련, 많이 듣는 조언 중 하나가 무조건 영수증을 모으라는 것! 물론 소득 공제를 인정 받으려면 관련 영수증을 증빙, 제시해야 하지만 신용 카드나 현금으로 물건을 샀다고 해도 모든 품목이 소득 공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자잘한 영수증보다는 1인당 1백만원이 공제되는 가족들을 잘 챙기는 것이 더 큰 효과를 낼 것. 배우자나 부양 가족, 장애자, 자녀 등 인적 공제 대상에 해당이 되는지를 먼저 따져보고 영수증을 모은다. 영수증만 많이 모았다고 수고 차원에서 세금을 깎아 주는 것이 아니다.

제외 대상 ∥ 자동차 구입비, 고속도로 통행료,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 아파트 관리비, 현금 사용액(현금 영수증 포함) 총 급여액의 15% 이상을 넘지 않는 영수증, 텔레비전 수신료, 건강 보험료, 연금 보험료, 부동산 구입비, 콘도 이용권 구입비(신용 카드 사용 공제액에서 제외)

T·i·p·4· 올해는 간소하게 서류 필요 없다
올해는 연말 정산을 위한 보험료 소득 공제 서류가 간소화돼 보험 관련 서류더미를 바리바리 챙겨 소득 공제 신청을 하지 않아도 된다. 개인 보험과 연금 저축 보험의 연말 소득 공제 자료가 각 보험사에서 생명 보험 협회와 손해 보험 협회를 통해 자동적으로 국세청에 전해지게 돼 있어 보험 가입자는 별도의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 직장인들은 영수증 발급 기관이나 국세청의 홈페이지를 통해 지출 내역을 확인하고 연말 정산 신고서에 금액만 기재하면 된다. 그러나 자동차 보험이나 상해 보험 등과 같은 보장성 보험의 경우에는 예전과 같이 소득 공제용 보험료 납입 증명서를 첨부해야만 소득 공제를 받을 수 있다.

T·i·p·5· 신용 카드 사용은 11월 말까지만?!
매년 11월은 그해 연말 정산을 위한 신용 카드(현금 영수증 포함) 사용 마감 시한이다. 신용 카드 연말 정산은 전년 12월 1일부터 그해 11월 30일까지 1년간 사용액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 그래서 11월이 되면 사람들은 어차피 쓸 일이라면 11월 안에 쓰라는 말을 하곤 한다. 하지만 이게 알뜰한 방법은 아닐 듯. 총 신용 카드 사용액이 연봉의 15%가 되지 않으면 단 한푼도 공제 받지 못한다. 연봉이 4천만원인 A가 8백만원어치를 써 봐야 환급 받는 돈은 단 7만4천8백원일뿐. 괜히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되어 오히려 불필요한 소비로 인해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T·i·p·6· 표준 공제액 1백만원으로 상향, 챙길 건 챙기자
올해까지는 신차 구입비만 신용 카드 공제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내년부터는 부동산, 중고차, 골프 회원권, 콘도미니엄 회원권, 종합 체육 시설 이용 회원권 구입비 등 등록세가 부과되는 재산의 구입비도 신용 카드 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한 근로소득 특별 공제 표준 공제액이 60만원에서 1백만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표준 공제는 소액 지출 증빙을 갖추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납세 비용을 감안해 특별 공제 대신 별도의 증빙 제출 없이 일률적으로 정해진 금액을 공제 받을 수 있는 제도. 현행 교육비, 의료비, 보험료 등 특별 공제는 근로자에 한해 실제 지출한 비용에 대한 영수증을 첨부, 실액을 공제 받거나 영수증 첨부 없이 표준 공제 1백만원을 받을 수 있다. 보험료, 의료비, 교육비, 주택 자금, 기부금, 결혼ㆍ이사ㆍ장례 비용 등의 지출이 없거나 합계가 1백만원 이하인 경우 따로 영수증 챙길 필요 없이 표준 공제 1백만원을 받는다.

T·i·p·7· 퇴직 연금 소득 공제 신설 되었다
12월 도입 예정인 퇴직 연금에 대한 소득 공제. 지금까지 연금 저축액 2백40만원까지 소득 공제가 가능했지만 이제는 연금 저축 불입액과 통합해 연간 3백만원으로 늘었다. 직장인들은 연금 저축과 퇴직 연금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적게는 32만원에서 많게는 1백43만원까지 절세가 가능하다.

T·i·p·8· 현금 영수증 적극 활용하기
현금 영수증 또한 신용 카드와 직불 카드처럼 소득 공제 대상에 포함되어 총 연봉의 15%를 초과하는 현금 사용 금액의 20%를 소득 공제 받을 수 있다. 또한 현금 영수증은 근로자 본인 외에도 배우자나 자녀가 모두 한쪽으로 몰아 합산하여 공제를 받을 수 있어 더 좋다. 우선 국세청 현금 영수증 홈페이지 (www. taxsave. go. kr)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끝! 별다른 증빙 서류도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