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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종영의 아쉬움, 촬영지에서 달래는 방법
‘캠프 그리브스’에서라면 나도 태양의 후예!
2016년을 뜨겁게 달구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송송커플이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음과 동시에 촬영지 역시 화제다. 그 중 한 곳은 군대 드라마답게 DMZ 내에 위치한 '캠프 그리브스'다.
사전제작 드라마인 만큼 세트는 철거되어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어떠랴. 송중기의 손길을 따라 눈에 조금이나마 익숙한 곳이 데자뷰처럼 나타난다면 어디라도 좋은 것을!
장교 숙소를 증축, 개축해 만든 캠프 그리브스 유스호스텔의 전경
라이언일병을 구한 부대 주둔지, 캠프 그리브스
전쟁영화,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두 눈 번쩍 뜨고 관심을 가질만한 곳이 있다. 미국드라마 '밴드오브브라더스'(Band of brothers) 속 주인공이자 2차 세계대전을 다룬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주인공 라이언이 소속되어 있던 506연대. 그들이 우리나라에서 주둔했던 '캠프 그리브스'다.
'태양의 후예' 배경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상공간 우르크 기지로 더 친숙한 이곳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후 미 2사단 506 보병대대가 2007년 8월 반환하기 전까지 머물렀던 가장 오래된 미군기지 중 한 곳이다. 현재도 외관만 보면 유시진 대위 근무지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군부대의 느낌이 물씬 난다.
캠프 그리브스는 남북 간의 충돌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비무장지대, DMZ(demilitarized zone) 남방한계선에서 불과 2km 떨어져있다. 군부대는 지난 2004년
철수했지만 흔적은 고스란히 남아 당시 모습을 전한다. 20만㎡가 훌쩍 넘는 대지 위엔 송중기가 '태양의 후예'에서 미군과의 격투씬을 통해 멋진
액션을 펼쳤던 정비소를 비롯, 장교 숙소, 생활관과 체육관 등 다양한 시설이 그대로 보존돼 가히 근대문화유산이라 할 만 하다.
문화적 가치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철거 위기에 놓였던 캠프 그리브스는 경기도, 파주시의 노력 끝에 민간인을 위한 평화안보 체험시설로
변신했다. 안보관광, DMZ 생태체험 등 다채로운 경험은 물론, 민간출입통제선(민통선) 안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최초의 유스호스텔이 우리
곁에 찾아온 것이다.
군대야? 유스호스텔이야?
캠프 그리브스를 방문하기 위해선 먼저 군에 사전신청을 해야 한다. 탁 트인 통일대교 앞의 설렘도 잠시, 무수한 바리게이트와 철저하게 신분증을 검사하는 각 잡힌 군인들의 모습에 괜히 가슴이 쿵쾅거린다. 간신히 추스른 마음은 '출입금지'라는 글귀와 함께 군부대와 다름없는 캠프 그리브스 철조망 입구 앞에서 덜컹 내려앉고 만다.
미군 장교들의 숙소 한 동을 리모델링한 유스호스텔은 최대 24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1층에는 사무실과 소강당, 2~3층에는 숙소, 4층에는 실내 활동을 위한 대강당과 식당이 자리 잡고 있다.
군대 내무반을 연상케 하는 숙소와 군대에서 사용하는 식판을 이용한 식사, 그리고 1사단 장병들의 안보 교육과 함께 즐기는 뮤직콘서트인 나라사랑 콘서트까지 삼종세트를 마주하면 입대한 착각이 들 정도다.
이곳은 체력 단련 등 수련 시설이 없는 대신 민통선 안이라는 특이점을 이용한 독특한 안보 체험이 찾는 이들을 반긴다.
당일 및 1박 2일, 2박 3일 프로그램 모두 필수로 진행하는 견학 프로그램 'DMZ 1129'는 제3땅굴, 도라전망대, 도라산역, 도라산 평화공원 등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며 워크북 속 특별한 과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이다. 길었던 전쟁기간 1129일을 의미하는 이 프로그램은 DMZ 및 현 남북 분단 현실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 인기만점이다.
이외에도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참여자들의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해 안보OX게임, 통일을 기원하며 미니장승, 또는 솟대 만들기, 특급전사 선발, 캠프 놀이마당, 도전 DMZ 골든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되어 있다. 행사의 끝인 평화기원 리본 달기에서 한 어린 학생이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쓴 '남북통일'은 뭉클하기까지 했다.
캠프 그리브스는 체험 프로그램 외에도 DMZ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개막식 때 체육관을 행사장으로 사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외부와의 만남을 추진한다. 분단의 아픔을 그대로 담고 있는 유일한 현장 DMZ를 몸소 체험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더욱 소중하고 의미가
넘친다. 캠프 그리브스를 통해 통일에 대한 염원을 키우는 시간이 우리의 통일을 앞당기는 열쇠 아닐까.
여행정보
캠프 그리브스
-주소 :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적십자로 137
-문의 : 031-953-6970
주변 음식점
-통일촌장단콩마을 :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통일촌길 64 / 장단콩정식 / 031-954-3443
-통일동산두부마을 :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필승로 480 / 청국장정식, 두부보쌈, 두부버섯전골 /
031-945-2114
-버드나무집 :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율곡로 881 / 장어구이, 매운탕 / 031-952-8285
주변 관광지
-제3땅굴 : 경기 파주시 군내면 제3땅굴로 210-358 / 제3땅굴 관광안내소
031-940-8526
-도라전망대 :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제3땅굴로 310 / DMZ관광사업소 031-954-0303
-도라산역
: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희망로 307 / 031-953-3334
<태양의 후예> 촬영지 강원
태백 한보광업소
유시진 대위, 당신과 함께라면 어디든 가고 싶지 말입니다.
이름만으로도 뜨거운 드라마! KBS 2TV에서 방영중인 <태양의 후예>에 빠져 봄날을 보내고 있는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비행기 타고 날아가야 하는 그리스 대신 마음만 먹으며 지금 당장 달려갈 수 있는 국내 촬영지, 강원도 태백의 한보광업소가 주인공이다. 봄날의 꽃구경보다 더 달콤한 오감만족 '유시진 대위'의 흔적을 따라 고고!
<태양의 후예> 촬영지가 태백에?
이 대목에서 궁금해진다. 송송커플이 달달하게 데이트 하던 푸른 바다며 애틋한 눈빛을 주고받던 지진 장면 등 드라마의 배경 '우르크'는 과연 어디일까.
실제 촬영지는 그리스의 자킨토스 섬. <태양의 후예> 인기에 힘입어 순식간에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달달한 로맨스가 펼쳐진 공간이 그리스라니. 언제 거기까지 날아간단 말인가. 아쉬운 마음도 잠시, 국내에서도 촬영됐다는 소식에 귀가 번쩍 떠진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달려갈 수 있는 국내에도 <태양의 후예> 촬영지가 몇몇 있다. 파주의 'DMZ 캠프그리브스'는 파병 본진 막사로, 정선의 '삼탄아트마인'은 샤워장 씬 등, 또 태백의 '한보광업소'에서는 지진 재해·유격 씬 등이 촬영됐다. 이중 요즘 가장 핫한 송송커플의 절절한 눈빛이 압권인 지진 재해 장면이 촬영된 강원도 태백의 한보광업소를 찾았다.
태백에서 <태양의 후예>가 촬영된 장소는 한보광업소 통보탄광(이하 한보광업소). 그의 본명이다. 1982년 개광해 2008년 폐광까지 탄광도시 태백의 흥망성쇠를 함께했다.
한보광업소의 제1공구에서 지진 재해 장면을, 제2공구에서는 오픈 세트장을 만들어 촬영했다. '1공구', '2공구'라는 단어는 탄광에서 쓰던 말. 풀어내면 한보광업소의 채탄 작업장에 붙인 이름이다.
본격적인 드라마 여행에 들어서기 전 알아두어야 할 부분이 있다. 태백 한보광업소에서 촬영된 장면 중 태백부대, 그러니까 유대위의 거주 막사로 사용된 오픈세트장은 지금 볼 수가 없다. 100% 사전제작으로 만들어진 <태양의 후예> 촬영을 마친 후 작년 11월 철거했기 때문이다.
태백시청 관광문화과 박시현 주무관은 "한보광업소 폐광과 함께 주변 자연 복구가 예정됐는데 한·중 동시방영 중인 <태양의 후예>의 폭발적인 열풍으로 내국인은 물론 중국인 관광객들의 촬영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금 당장 태백에서 볼 수 있는 촬영지는 지진 재해 장면과 유격 장면을 찍은 저탄장"이라고 설명했다.
재해 장면이 촬영된 건물은 제1공구 근처에 자리한 사무소로 샤워장과 세탁실 등을 갖추고 있다. 폐광 후에도 본 모습을 지키고 있었으나 드라마의 지진 재해 장면 촬영을 위해 무너뜨렸다.
제2공구의 오픈세트장은 유시진 대위의 우르크 태백부대 주둔지로 이국적인 건물들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던 공간. 앞서 설명했듯이 아쉽게도 지금은 볼 수 없다. 지난해 11월 촬영을 마친 후 철거됐기 때문이다.
지금 구 한보광업소에서 볼 수 있는 곳은 제1공구의 무너진 건물과 제2공구를 연결하는 터널, 그리고 오픈세트장이 있던 자리와 유격장 씬이 촬영된 저탄장 뿐이다. 참고로 탄가루가 섞인 진흙길은 눈길보다 미끄러우니 날이 흐릴 땐 터널 대신 동백산역에서 2공구(저탄장)로 올라가는 편이 낫다.
이마저도 2017년까지 철거될 예정이었으나 드라마의 폭발적인 인기로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철거된 오픈세트장도 마찬가지. 한류열풍과 국내관광활성화를 놓고 설전이 오가고 있다.
그래도 너무 서운해 하지는 말자. 이왕 유대위를 따라 태백을 찾았다면 촬영지 1공구와 2공구를 연결하던 터널에서 '광부체험'을 더해보는 건 어떨까. 터널은 철로처럼 놓인 갱도는 땅 밑에서 캐낸 탄을 저탄장으로 이동하는 갱도. 이곳을 걸어 반대편으로 빠져나가면 제2공구가 나온다.
검은 노다지로 들썩이던 탄광도시 태백의 지금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이 터널을 통해 탄이며 광부들이 오갔을 것이다. 탄광도시 태백에서 석탄이 발견된 것은 1920년경. 장해룡이라는 사람이 금천골 개울가에서 처음 발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제강점기 탄광 개발을 시작했지만 6·25전쟁으로 탄광산업이 발전할 틈은 없었다.
1960년 이후 경제개발 5개년 산업개발과 맞물리면서 탄광산업은 본격적인 부흥을 시작한다. 태백 뿐 아니라 조용한 산골 마을이던 정선·삼척·영월·화순 등은 탄광도시로 다시 태어난다. 화전민들이 흩어져 살던 태백은 인구 13만명이 넘는 거대 탄광도시가 된다. '한 밑천' 꿈꾸며 전국에서 모여들던 이들 덕분이다.
물질적 풍요와 생사를 건 노동을 오가며 위태롭게 반짝이던 태백의 호황은 정부의 석탄합리화정책으로 사그라든다. 이때 대부분 탄광이 문을 닫았고 다시 조용한 산골마을로 돌아간 태백에 <태양의 후예>로 오랜만에 새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드라마 촬영장과 함께 철암역의 '철암탄광역사촌'을 더하면 제법 괜찮은 '탄광체험 여행'이 된다. 광부들의 애환이 담긴 태백 별미 물닭갈비까지 맛본다면 더 풍요롭다.
다시 <태양의 후예>로 돌아가보자. 이곳 재난 현장, 태백의 한보광업소로 돌아온 의사 강모연은 '사람을 구하러' 달려온 유시진 대위와 재회한다. 같은 목적으로 다시 만난 그들은 서로를 걱정하며 사람들을 구조하는데 여념이 없다. 신발끈을 묶어주던 따뜻한 손길도 그가 머물던 주둔 막사도 모두 사라졌지만 한번쯤 그의 흔적을 따라 가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사실은 말입니다. 유대위, 당신과 함께라면 어디든 따라가고 싶지 말입니다.
tip. 드라마 촬영장 한보광업소, 어떻게 찾아갈까?
<태양의 후예> 촬영장 주소로 알려진 태백시 통동 산 67-1를 찍고 가면 조금 헷갈릴 수 있다. 태백시청 박시현 주무관의 팁을 빌자면 '1공구(지진촬영현장) 태백시 통골길 112(통동) 033-554-1388, 2공구(오픈세트장, 유격장신) 태백시 통동 152-6 동백산역'으로 가면 된다. 동백산역에서 보이는 '한보에너지' 건물이 유격장면이 촬영된 저탄장 건물이다.
여행정보
주변 음식점
-김서방네 닭갈비 : 물닭갈비 / 강원 태백시 시장남 1길 7-1 / 033-553-6378
-태백닭갈비:
물닭갈비 / 강원 태백시 중앙남 1길 10 / 033-553-8119
-원조태성실비식당 : 한우 / 강원 태백시 감천로 4 /
033-552-5287
숙소
-메르디앙 호텔 : 강원 태백시 황지연못길 8 / 033-553-1266
-태백고원자연휴양림 : 강원 태백시
머리골길 153 / 033-582-7440
-태백산민박촌: 강원 태백시 천제단길 134 / 033-553-7440
폐광에 예술과
스토리를 불어넣다! 정선
삼탄아트마인
대한민국 제1호 문화예술광산, 정선 삼탄아트마인이 뜨겁다. KBS 2TV에서 방영중인 드라마 <태양의 후예> 덕분이다. 드라마 촬영지가 그리스 말고도 국내에도 몇몇 있다는 소식은 ‘유시진(송중기 분)’ 대위에게 빠져있는 여인들을 집중시키기 충분하다.
태백의 ‘한보광업소 폐광지’와 파주의 ‘DMZ 캠프그리브스 체험관’과 더불어 정선의 ‘삼탄 아트마인’이 그 주인공! 이번 기사에서는 <태양의 후예> 우리 특전사들의 샤워장 씬 등이 촬영된 정선의 ‘삼탄 아트마인’을 소개한다. 드라마 <유령>, 영화 <스파이><협상종결자> 등의 촬영지로도 알려진 ‘삼탄아트마인’으로 떠나보자.
탄광과
광부. 일상에서 쓰이지 않은 지 오래된 이 단어들이 새삼 새롭게 다가온다. 별로 재미있을 것 같지 않은 이 단어들이 새로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한때 묵직한 기계들이 돌아가고 광부들이 탄을 캐내며 분주히 움직이던 검은 땅. 언제부터인가 기계가 멎고 사람들도 하나둘 떠나며
시간마저 멎어버린 땅. 그후 10여 년이 흐르고 검은 땅에 새로운 예술이 움트기 시작했다. 바로 ‘삼탄아트마인(Samtan Art Mine)’이
그것이다.
우리나라 무연탄 생산 중심지였던 함백산 자락에 위치한
삼탄아트마인. 초록이 무성한 숲속에 또렷이 자태를 드러낸 녹슨 수직갱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곳의 정체가 궁금하다면 우선 이름부터 자세히 들여다보자. ‘삼탄’은 우리나라 대표 탄광 중 하나였던 삼척탄좌를 뜻하며, ‘아트마인’은 탄광의 영어식 표기인 ‘콜 마인(Coal mine)’에서 따왔다. 석탄을 캐내던 광산에서 예술을 캐내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국적으로 문화예술 공간이 많지만, 삼탄아트마인은 실제
폐광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1964년에 문을 열어 산업시대의 메카로 번성하다 2001년 10월에 문을 닫은 탄광의
역동적이면서 가슴 아픈 역사를 밑바탕에 깔고 예술의 씨앗을 싹틔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워낙 규모가 큰 데다 폐광시설을 재생, 복원하다 보니 오픈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삼탄아트마인은 독특하게 단계별 오픈 과정을 거쳤다. 2012년 10월 블랙 오픈, 12월 화이트 오픈을 거쳐 2013년 5월 24일 그랜드 오픈에 해당하는 레드 오픈을 진행했고, 비로소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게 됐다. 레드 오픈과 함께 삼탄아트마인의 본관동이라 할 수 있는 삼탄아트센터가 문을 열었다. 삼탄아트센터가 자리한 건물은 삼척탄좌 시절 종합사무동으로 사용됐던 곳으로, 총 4개 층으로 구성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삼탄아트센터에 들어서면 4층에서부터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전형적인 사무용 건물의 무미건조한 외관 때문일까? 건물 안으로 들어서서 만나게 되는 감각적인 라운지와 4층에서 내려다보는
3층 현대미술관의 전시가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4층 라운지에서는 무조건 잠시 쉬어 가자. 일종의 워밍업 시간이다. 넓은 창을 통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주변 산세를 감상한 후 그 아래로 펼쳐지는 삼탄아트마인의 크고 작은 건물들을 훑어보자. 삼탄아트마인의 큰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워밍업이 끝났다면 이제 하나하나 살펴볼 시간이다. 4층에는
‘아티스트 인 레지던시(Artist-in-residency)’ 프로그램을 통해 이곳에 상주하며 작품활동을 펼치게 될 작가들을 위한 아트 레지던스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삼탄아트마인 레지던시 작가 모집 절차를 통해 선정된 작가들이 머물며 작품활동을 하게 될 공간이다.
옛 삼척탄좌 시절의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오래된 계단을 통해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3층에서는 삼척탄좌의 급여명세서, 작업일지를 비롯한 각종 자료와 수직갱을 조종하던 종합운전실 등 탄광의 역사를 느껴볼 수 있는 삼탄자료실과 박물관을 만나게 된다. 주기적으로 수준 높은 전시가 펼쳐지는 현대미술관 캠(CAM)도 자리했다.
2층에는 30여 년간 세계 150개국을 여행하며 10만여 점에 달하는 컬렉션을 수집해온 김민석 대표의 소장품들을 보관한 세계미술수장고와 기획전시실 등이 자리했다. 무엇보다 수백 명의 광부들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는 샤워실을 그대로 살린 갤러리가 눈에 띈다.
우리나라 탄광의 많은 설비가 독일의 탄광을 모방했다는 사실을 입증해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독일의 탄광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곳을 보면서 아우슈비츠의 샤워실을 먼저 떠올릴지도 모른다.
현재 이곳에는 당시 광원(광부를 높여 이르는
말)들의 폐를 촬영한 엑스레이 필름이 전시되어 있어 마음이 숙연해진다. 1층에는 광원들이 장화를 세척하던 세화장, 광원들의 작업복을 빨던 대형
세탁기와 탈수기, 안전모 캡램프를 충전하던 장소 등 탄광의 역사를 보여주는 공간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예술놀이터, 아트숍이 공존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아트센터 건물을 빠져나와 야외로 나가면 ‘레일 바이 뮤지엄’으로 사용될 옛 조차장 건물이 보인다. 삼탄아트마인의 로고로도 이용되는 수직갱의 철탑이 인상적이다. 수직갱은 탄광의 엘리베이터와 같은 시설로, 출발점인 해발 832m 지점부터 작업 현장인 지하 600m까지 광원들을 실어 나르고 석탄을 운반하던 운송수단이었다.
삼척탄좌 시절 가장 핵심적인 시설 중 하나였던 조차장의 수직갱은 현재 삼탄아트마인의 위대한 조형작품으로 재탄생했다. 탄차, 컨베이어, 레일, 광차, 수직갱 등이 만들어내는 조차장의 특별한 분위기 때문에 벌써 소지섭 주연의 드라마 <유령>, 영화 <협상종결자> 등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한국관광공사ㆍ글,사진: 이소원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