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위한 자녀교육 해법
時情知테크를 발휘하라!
맞벌이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요즘 세상에도 “워킹 맘네 아이는 명문대 진학이 어렵다”는 편견이 공공연하다. 이 같은 강력한 각인 효과는 이 땅의 수많은 워킹 맘에게 ‘바빠서, 스트레스가 많아서, 잘 알지 못해서’자녀 양육과 교육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자포자기하게 만든다. 하지만 워킹 맘으로서 일과 자녀교육에 당당한 ‘그녀들’은 말한다.워킹 맘이기 때문에 잘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다고. 여기에 소개하는워킹 맘4인은 그 답으로 ‘時情知테크’를 십분 발휘라고 권한다.
취재 심정민 리포터request0863@naver.com
도움말 이수연 소장(한국 워킹 맘연구소) 김정순 교사(서울 안평초등학교)·권미정(<강남에서 소문난 불량 엄마> 지은이)·최은수원장(숙명키즈)
참고도서 <워킹 맘시테크 교육법>
時(시간)테크
냉정하고 치밀하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라!
워킹 맘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전업 주부와 비교했을 때 물리적인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 이에대해 <강남에서 소문난 불량 엄마>의 저자이며 SKC&C에 근무중인 14년차 워킹 맘권미정(36)씨의 얘기를 들어보자.
“전업 주부와 양적으로 활용시간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죠. 워킹 맘에게 시간 활용은 자녀교육과 양육에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입니다.”
권씨는 모든 워킹 맘이 동일한 패턴으로 근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이 방법이 옳다는 것은 없다고 말한다. 다만 자신의 환경에서 자투리 시간을 어 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 예를 들어 퇴근이 불규칙적 이라면 출근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학교가기 전에 받아쓰기를 두 번 이상 봐준다던지, 전날 저녁에 아이가 푼 문제집을 채점한 뒤 아침에 오답만 가르쳐 주는 식이다. 또 매일 학습해야 하는 분량을 아이와 의논해 정하고, 반드시 이행할 수 있도록 지도 한다.수많은 워킹 맘이 반복하는 오류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해서 사교육에 의존하는 점. 권씨는 어차피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엄마가 봐줄 수 있는 영역이 줄어들기 때문에 최소 저학년과 중학년 시기에 혼자서 학습하며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단 부모 의생활패턴에 맞춰 아이가 규칙적으로 실천해야 하는것이 전제 조건. 엄마가 바빠서 혹은 아이가 늦잠을 자서등의 예외는 가급적 만들지 말아야 자기 주도 학습을 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다.
핵심
01 하루 1천440분, 1분도 놓치지 말아라 워킹 맘은 막연히 아이를 키우면 안된다.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시간은 아침과 저녁 뿐이다.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주력하라.
02 설거지는 아이 잠든 후에 아이와 만나는 시간을 설거지하는데 사용할 것인가? 규칙적인 아이, 엄마와 약속한 학습분량을 실천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설거지는 아이 잠든 뒤로 미루고 아이 책상 옆에 앉아라. 설거지는 남편이나 식기세척기의 도움을 받아라.
03 노는 것은 무조건 주말에 워킹 맘이 전업 맘처럼 평일에 자녀의 학습을 전담하며 노는 것 까지 책임질 수는 없다. 아이의 정서가 걱정된다면? 책을 읽어 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情(정서)테크
아이의 특성찾고 끝까지 믿어줘라!
“○○○ 알죠? 집 없는 강아지처럼 방황을 하는데… 우리 집에 놀러 와서는 갈 생각을 안 해요. 알고 보니 엄마가 일을 하더라고요.” “○○○는 항상 준비물을 안 가져와요. 짝꿍에게 빌려 쓰는 일이 많은데 그러다 우리 애까지 혼나는 일이 생겨 속상해요. 엄마가 직장에 다녀서 그런 것 같아요.” 흔하지는 않지만 종종 들리는 전업맘들의 워 킹맘 뒷이야기다. 이런 일을 겪거나 이야기를 들으면 워킹 맘의 십중팔구는 아이를 혼내고 자신을 책망한다. 그것도 아이 앞에서. 숙명키즈 최은수원장은 이런 엄마의 행동은 아이의 자존감을무너뜨리는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말한다.
“준비물 안 가져와서 혼나면 어때요? 초등학생 시절 교사에게 안 혼나 본사람 있나요? 상황만 다르지 전업 맘이나 워킹 맘 아이들 누구나 교사에게 야단을 맞습니다.”
최원장은 워킹 맘의 자녀는 엄마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 은 만큼 세심한 정서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 정서 관리의 핵심은 자존감이며, 자존감을 키우는 비법은 아이를 믿어주는 것이라고. 대다수 워킹맘들은 자녀의 일과를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에 과정보다 결과를 체크하는 일이 많다고. 이에 대해 과정을 볼 수 없기 때문에 결과 체크가 최소한의 장치라고 항변하는 워킹 맘도 많다. 하지만 엄마가 아이의 일거수 일투족을 언제까지 알 수 있을까?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의 과정을 공유할 수 있을까?
최원장은 퇴근 후 ‘10분 일과 보고 대화’를 권한다. “오늘 엄마는 일산으로 외근을 다녀왔고, 점심에는 부장님과 추어탕을 먹었어. 그런데 회사로 돌아오는 길에 휴대폰을 식당에 놓고 왔지 뭐야. 그 바람에 퇴근까지 늦어졌지. 다음에는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겠어. 그런데 오늘 우리 ○○는 일과가 어땠어?”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과정을 체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서울 안평초 김정순 교사는 “초등학교 고학년일수록 일하는 엄마를 자랑스러워한다”고 전하면서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데 주력한다면 학습이나 정서 면에서 엄마의 빈 자리를 느낄 수 없다”고 강조한다.
핵심
01 1분을 100분처럼 활용하라 아이와 공부하는 시간과 놀아주는 시간을 확실히 구분하라. 놀아줄 때 온몸과 마음을 던져라. 아이를 위해 1분도 100분처럼 활용하다면 엄마의 빈자리 걱정은 없다.
02 거짓말은 초반에 잡아라 워킹맘들은 자녀의 모든 과정을 공유할 수 없기 때문에 아이가 거짓말 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한다. 위기모면을 위한 것이든 선의의 대처든 거짓말은 초반에 잡아야 한다. 거짓말이 나쁜 것이 아니라 거짓말로 인해 받을 수 있는 상처에 대해 설명해줘야 한다.
03 회사에서 하루 한번 전화하라‘숙제 다 했니?’ ‘학원 다녀왔니?’ 등 확인성 전화는 자존감 생성에 최악. 대신 ‘오늘 힘든
일은 없었니?’ ‘먹고 싶은 게 뭐니?’ ‘사랑한다’ 등 애정 담긴 메시지를 전하라.
知(지식)테크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에 전문성을 발휘하라!
“워킹맘들이 자녀교육 다음으로 어려워하는 부분이 전업맘들과 네트워크인 것 같아요.” 한국 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은 네트워크에 집착하기보다 지식 쌓기에 주력하라고 조언한다. 전업맘들과 네트워크는 양보다 질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는 것. 특히 자녀와 친한 친구가 누구인지, 그 아이와 친하게 지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되면 자녀의 절친엄마와 돈독히 정을 쌓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그럼 학원이나 교육정보를 얻을 수 없다고요? 조금만 눈을 돌리면 넘치는 게 정보인 세상에서 교육도 예외는 아니죠.
학원은 다리품을 팔면 되고, 교육은 교육서를 읽으면 되는걸요.”
엄청난 정보를 쥔 전업 맘도 결국 그것을 얻기 위해 다리품 팔고 책을 읽었을 게 분명하다고 말하는 이 소장. 워킹 맘이라서 시간 없다는 핑계로 전업 맘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정보를 얻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경고한다. 내 아이에 맞는 정보는 네트워크가 아닌 아이를 잘 아는 엄마의 노력으로 얻어야 가치가 있으며 성공 확률이 높다고.
김 교사는 학부모 상담에서 워킹 맘의 강점을 본다고 전한다. “워킹 맘중 상당수는 질문을 적어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 보니 상담이 효율적이고 원활 하죠.” 또 아이의 학교 생활이 궁금할 때도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전에 교사의 스케줄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는 워킹 맘의 모습에서 호감을 느낀다고 전한다.
수행평가 중 보고서 작성과 제도 워킹 맘자녀들이 더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게 권미정씨의 주장. 또 자녀에게 직업관을 심어주는데 워킹 맘의 네트워크만한 것이 없다고.
“1년에 몇 번이라도 엄마의 일터에 데려가보세요. 아이들은 일하는 엄마의 모습에서 자신의 꿈을 키우는 동기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권씨는 엄마가 일하는 장소가 미지의 장소가 아니라는 것만 깨달아도 아이는 보다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전한다.
핵심
01 서점 주인과 친구가 돼라. 집 근처에 단골 서점을 만들어 아이가책과 친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자. 서점은 어쩌다 한번 가는 곳
이 아니라 쉽게 가서 놀 수 있는 곳으로 인식시키려면 서점 주인과 친구가 돼야 한다.
02 두꺼운 개념서는 분철하라 워킹 맘의 가장 큰 장점은 계획 세우기. 두꺼운 개념서도 교과진도에 맞춰 분철하라. 쪼개서 공부하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수할 수 있다.
03 평가 리스트를 만들어라. 80점 이상이면 ‘잘함’으로 평가하는 초등학교의 변별력 없는 성적표에 만족하지 마라. 과목별 평가 리스트를 만들어라. 90점 미만을 받은 날짜와 횟수를 기록하면 우리 아이의 학습 구멍이 보인다.
팁
초등학교 교사들이 말하는 아이들 성적
전업 맘자녀 vs 워킹 맘자녀
초등학교 교사들에게 전업 맘자녀와 워킹 맘자녀의 학습능력 차이에 대해 물었다.
결론은? 예상과 달리 별 차이가 없다는 것. 하지만 워킹 맘자녀이기 때문에
이것만큼은 염두에 둬야 할 것이 있다고 조언한다.
01
저학년은 학습능력에 차이 있다
초등학교 교사들은 초등 1~2학년 시기에는 전업 맘자녀와 워킹 맘자녀의 학습능력에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정확히 말하면 학습능력의 차이라기보다 과제 수행능력에 차이가 있다고엄마와 연계 학습을 해야 하는 받아쓰기나 숙제 등의과제 수행에서 워킹 맘자녀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는경우가 많다는 것.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것이원인. 이 시기만큼은 공부를 도와주려 하기보다 과제를 꼼꼼히 챙기는 습관을들여야 중학년이 되었을 때학습 누수가 생기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02
중학년의 핵심은 계획 세우기
본격적으로 중학년에 들어서면 전업 맘자녀와 워킹맘자녀의 학습능력 차이는 줄어든다. 다만 이 시기는 저학년에 없던 사회와과학과목이 있는데, 공부해야 할 양이 많기 때문에단원별 예습과 복습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또 3학년 1학기에 처음으로 분수단원을 배우는데, 이때 개념 정립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고학년에서 분수계산을 힘들어한다.
03
고학년 시기, 영어와 수학에 깊이를
고학년 시기에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중학교 진학을 앞둔 학습 다지기다.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으로 올라가는 것은 1단계가 아니라 3단계를 점프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만큼 영어와 수학이 갑자기 어려워진다는 것. 고학년 시기에는 상급학교 진학대비, 영어와 수학과목에서 선행학습 보다 깊이 있는 심화 학습이 필요하다.
미즈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