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극장도 영화도 정말 정말 좋았는데
의외로 많은 벗들이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 하나가 몹시 아쉬웠던 하루~~
송선배 평화 남옥 지겹게 정분난 ^^ 영사모 골수 멤버들의 오붓한 파티였네요
감명깊게 몰입하며 관람 마친 후에 북촌 길 더듬어서 이름난 만두집에서 왕만두국 포식하고
(점심 시간 훌쩍 넘었는데도 식당 앞에 길게 늘어선 대기자 행렬~)
운치 있는 북촌 완보길에 어여쁘게 여물어가는 가을 향기 진하게 맡으며 커피숍으로~
두어 시간 담소의 기쁨 누리고 해산했어요~
이란 영화 라는 정보만으로도 큰 기대를 했었는데
기대이상 최고의 영화를 보게 되어 말할 수 없이 흡족한 영사모였습니다
앞으로 아스가르 파르허디 라는 걸출한 감독의 이름을 기억 속에 깊이 간직하게 될 듯 해요
주제 깊이 있고...캐릭터 리얼하고.... 플롯 완벽하고 ...배우들 연기 출중하고...
무엇 하나 흠잡을 곳 없는 걸작!! 올해 본 외화 중에 최고였어요..
부부의 이혼문제...그 준비과정인 별거를 소재로 했는데
자녀에 대한 지극하고 순수한 사랑...계층간의 갈등... 종교문제...이슬람 문화와 관습에 대한 풍자
불의의 사고에 대처하는 인간들의 내면... 법정에서 부딪히게 되는 갖가지 상황에 대한 예리한 분석
동일한 환경과 상황에서 각자의 입장이 어떻게 대립하는지 더 이상 리얼할 수 없을 만큼의
날카로운 심리분석...주인공들의 의식과 가치관이 현실에서 얽혀가는 빈틈 없는 구성..
아역배우들의 놀라운 감정연기...기타 등등 밤을 새워 써도 찬사를 마치기가 어렵겠네요
그 뿐인가요? 얼마나 흥미진진한지..긴 시간 런닝타임이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다는 점!!
지극히 사실적이지만 지극히 날카로운 시츄에이션을
감독은 군더더기 하나 없이 자연스런 포커스로 잡아냅니다..
마지막 장면 엔딩 크레딧 올라가면서 울려퍼지는 선율을 들을 때는 정말 가슴이 먹먹하더군요..
많은 것을 일깨워주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그래서 한 번 더 나를 깊이 돌아보게 만드는 ...
올해 이 영화를 놓친다면.... 영화? 안 본 겁니다...^^
오늘 함께 한 세 명의 합창! 아니 이토록 좋은 영화를 보는데 왜들 안왔을까? ~~~
결혼을 했다면 ..자녀를 기른다면..이혼을 생각한 적 있다면...가정부를 쓴 적 있다면..
송사에 휘말린 적 있다면...누군가를 의심한 적 있다면...부부싸움에 열올린 적 있다면..
치매노인을 모신 적 있다면...절실한 선택의 기로에서 망설인 적 있다면...꼭 보셔야 할 걸작!!
다음주에도 선재와 압구정 기타 몇 군데 상영관에 일정이 잡혀있으니 꼭 가보셔요~
회계보고는 없어요 ^^ 영화는 팀장이 점심은 송선배, 커피는 남옥이....!!!
그저 마냥 즐겁고 뿌듯했던 초가을 하루였습니다...
그 아름다운 기억은 기념사진 속에 오래도록 남아있겠지요...
즐거운 주말 ..멋진 가을 만끽하시고 다음 목요일에 또....
첫댓글 애고 아쉬워라~ 정말 안타깝게 만드는 글솜씨~역시 대단한 썬배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