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내게는 여러 모로 기쁨과 슬픔이 교차되는 간단치가 않은 해였어.
성지순례는 예정에 없었던 거였는데 심장 수술 여부를 결정 지으려 서울 병원에 가려다가...
<사나 죽으나> 다 주의 것이란 생각에 급 터닝.
먼저 하나님의 선하신 예비하심과 성령님의 도우시고 인도하심으로 션찮은 체력의 나를
예수님이 직접 숨 쉬고 걸어다녔던 흔적, 성경에 나오는 위대한 이들의 자취 어린 곳을
직접 다녀올 수 있게 해 주신 것에 감사할 따름이야.
08년 12월 9일 화욜 장장 12시간 20분간 타고 있던 뱅기에서 드뎌 탈출.
후줄근 흐느적해져서 절인 배추 자세로...밤비 촉촉히 오시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에 도착.
거기서는 비가 귀해서 밤인데도 <축복>이라구 축제 분위기더라.
원래 1년에 한두 번 비가 온대....헐..
게다가 요번엔 10년 만에 비가 온 거라누만...
안그래도 쪽잠을 자는 나를 배려한 멤버...수시로 방귀 끼고 코 다릉다릉 곯아대는 언냐...나 미티...ㅎㅎ
뜬 눈으로 밤을 새고 담날부터 강행군.
예루살렘에는 꼭두새벽부터 뺑뺑이를 돌아도 하루 온종일이야.
배 고파서리....ㅠㅠ
특히 <유대인 정결법>이란 게 있어서 모든 식당에 다른 음식을 갖고 오면
손님은 쫓겨나고 가방은 통째로 쓰레기통, 식당은 폐쇄 조치...어쩔....
온통 치즈랑 절인 날생선, 계란, 토마토만 가득한 식사...우웩....
그래도 난 원래 여행 가면 현지식을 먹어봐야 해...그런 식이어서 몇 번 참고 먹었는데
언냐 권사님들은 아예 식당에만 가면 급 우울 모드...셤 든 표정...
식빵 들고 와 방에서 깻잎지랑 김치 한 잎( 두 잎 먹으면 범죄행위로 간주...주인 여부 관계없음)
위에 쫘악 펼쳐놓고 고추장 발라 먹는...
내가 무겁게 가져간 쥐포무침, 멸치조림, 고추장볶음, 우엉연근조림, 김치는 내 손에 오지도 않어.
어린 것이 암 거나 묵어...우린 살 날이 얼마 안 남았자나...니는 앞으로 좋은 거 묵을 날이 만차나..카민서리....ㅠㅠ
몇 살 차이도 안 나민서...
성전산...예수님 당시 있던 헤롯이 지은 성전의 남은 벽이 보여.
벽면 코너에 눈금처럼 있지. 그 아랫부분이야.
예수님 당시 존재했던 가족 무덤.
위엔 뚜껑이 있구 바로 앞엔 돌로 막았다구 생각혀.
거긴 장례를 두 번 치르는데
일단 정면에 보이는 구멍 어디에 매장을 한 후 1년이 지나면 딱 뼈만 남는대.
다시 추스려서 오른쪽 구멍에 몰아넣고...그러니 대를 이어 사용 가능.
감람산 예수승천기념교회...안에 가면 성경적 근거에서 그 자리를 표시해 뒀어.
물론 뚜껑이 있으믄 안 되지...승천 기념인데 ㅎㅎ
첨 지었을 땐 뚜껑 없었는데 뒤에 이슬람 모스크 식으로...
주기도문교회..세계 각국 말로 주기도문이 적혀 있어. 예쁜 타일에...
바닥이 한 줄 떨어져 있는 건 첨에 카톨릭에서 기증한 것을
개신교 목사님이 다시 하는 바람에 교황청까지 개입...심각한 상황...
우리 가기 바로 전날 일어난 사건...
어쩜 개신교는 앞으로 성지순례길이 막힐 수 있는 상황이란다. 종교분쟁의 한복판에서...
설명할려니 어쩔 수 없이 내가 나오는...씽...
멀리 황금사원이 보이지. 솔로몬의 화려한 성이 무너지고...
지금은 이슬람의 성지...
스카프 쓰고 계신 권사님은 원래 완죤 공주....
여행 가서도 줌실 때 벨벳 드레스 입궁 ㅎㅎ
레바논의 백향목.
잣나무 종류...조직이 치밀하고 단단, 쭈욱 뻗어 올라가서 성전 건축에 쓰인 거란다.
자기들 손으로 십자가에 매달고도 아직도 메시야를 기다리는 유대인들은
하루종일 기도만 하고 나라에서 주는 돈으로 생활하다가 죽으면 이 곳에 묻혀야 메시야를 젤 먼저 만난다고 생각.
보이지...묘....몇 천만 원 하는데도 서로 들어올려궁....
거기 돌관 위에 돌을 올려 놓는 것은 우리 꽃 얹는 것과 같은 이치...
겟세마네 기도교회의 2000년이 훨씬 넘은 감람나무(올리브나무)
땀을 피처럼 쏟으시면서 기도하시던 예수님을 직접 본 나무...바로 그 터...
아겔다마...오른쪽 앞숲이 바로 가룟유다가 목 매달고...굴러 창자가 터졌다는 피밭...주여....
나의 감탄과 감성을 절로 불러 일으킨 부겐베리아...눈을 뗄 수가 없이 아름다워...진짜..
빨강...주황...흰...노랑..분홍...파랑....보라...정말 다양한 색의 꽃...
부겐베리아 꽃길을 끼고 베드로 통곡교회..지붕에 닭!!! 보이지...
이스라엘의 모든 교회는 3층으로 되어 있는데
실제 유적지 위에 기념 교회...그 위에 현재 예배 드리는 교회 일케 되어 있어.
여기 지하가 바로 예수님 고난 당하신....
여기서 나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을 수가 없었어...
바로 이 자리...현장이야....
예수님이 많은 고문을 당하시고 밧줄에 꽁꽁 묶여 줄에 달려 불빛 하나 없는 지하동굴에 던져진 거야.
지금은 볼 수 있게 많이 구멍을 넓혔고 불도 있지만...
그 두렵고 답답하고 고통스럽고 캄캄한 밤....차라리 그 자리에서 죽어버리는 게 나을 정도로...
절로 가슴이 터질 듯 통곡과 흐느낌이...지금도...그러네...뻐근....ㅠㅠ
헬몬산 가는 길.
내가 앉을 수밖에 없는 이유^^
수원감리교회에서 준비한 현수막 빌려서리..교회 이름 가리느라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