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못잤습니다. 저를 못자게 한 주범은 바로 모기였습니다. 사실 사람들이 제게 걱정의 말을 하더군요. "저를 모기가 너무나 좋아해서 걱정이에요. 저만 항상 물린다니까요."
저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저 역시 그런 사람 중의 한 사람이었거든요. 그런데 모두가 그렇게 모기가 좋아한다고 하니, 그래도 들 물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모기는 저를 제일 좋아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한 방도 물리지 않은 반면, 저는 수도 없이 모기의 밥이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이 게스트 하우스는 에어컨이 없어서 창문을 열 수밖에 없었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묵는 숙소의 모기장이 찢어져 있었습니다. ㅠㅠ
(산방산 게스트우스. 최고의 게스트하우스라고 선전되어 있어서 갔는데... 저에게는 최악이었습니다)
아침식사는 어제 저녁 먹었던 집으로 다시 향했습니다. 너무나도 맛있는 저녁식사였는데, 글쎄 아침 해장국도 한답니다. 저희는 육개장을 시켰습니다. 끝내~~~줍니다. 참고로 주인 아주머니의 주특기는 돼지국밥이라고 합니다.
(너무나도 맛있게 먹었던 그리고 양이 너무 많아 4그릇으로도 6명이 배터지게 먹은 육개장)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을 보면서 사진도 찍고 다시 오늘의 목적지인 표선성당으로 출발합니다.
(산방산)
(용머리 해안)
오늘도 역시 저만 멀쩡합니다. 다들 평소에 자전거를 타지 않아 무척 힘들어합니다. 매일 자전거를 탄 저는 아무렇지도 않아서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힘들게 언덕을 올라오는 저의 일행들)
논짓물을 향해 나아갑니다. 논짓물은 몇 년 전 자전거 일주를 하다가 너무나도 재미있게 놀았던 것입니다. 바다에서 수영도 하고, 고기도 잡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곳이지요. 저희는 이곳을 찾아 갔습니다. 아름다운 해변을 옆에 끼고서...
(논짓물 가는 아름다운 해변)
(논짓물)
그런데 정말로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그토록 재미있었고 아름다웠던 곳인데, 이곳이 개발된 것입니다. 근처에 팬션이 가득 들어서 있었고, 또한 상업적인 행위도 많이 합니다. 공짜로 신나게 놀았던 논짓물은 2만원을 내야만 한다고 합니다. 결국 큰 실망과 함께 그 자리를 떴지요. 그리고 하는 말.... "개발" 절대 안돼요~~~~
(몇 해 전에는 그렇게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한 사람도 없네요.)
이제 중문입니다. 중문에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됩니다. 내리막을 내려갈 때에는 너무나도 신나지만, 오르막 오를 때에는 죽을 맛이지요. 그런데 사고가 났습니다. 우리의 일행 중 한 명이 아주 가파른 내리막에서 넘어진 것입니다. 결국 병원으로 실려갔고, 골절로 인해 집으로 귀가 조치되었습니다. 한명이 다쳤기에 계속 일주를 해야하는가 생각도 했지만, 우리가 간다고 해도 특별히 할 일이 없기 때문에... 그냥 자전거 일주를 계속 하기로 했습니다.
금강산 식후경... 저희는 점심식사를 위해 서귀포시에 있는 '기억나는 집'을 향했습니다. 정말로 맛있게 오분자기 해물전골을 먹은 곳이거든요. 길을 잘 못찾아서 엄청나게 헤매어서 겨우 '기억나는 집'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항상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집이거든요. 이상하다 싶었는데 내일까지 휴가라고 합니다. 자전거를 타고서 헥헥거리는 저희를 보며... 고생많다고 사이다 한 병씩을 선물로 주십니다. 감사~~~
(예전에 기억나는 집에서 찍었던 오분자기 해물전골 '소'자)
엄마의 손맛이라는 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동네주민들이 칭찬하는 집입니다. 가게에 들어가니 "알아서 주면 돼죠?"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 곳인가 봅니다. 고등어도 서비스로 나오고... 각종 먹을거리가 나옵니다. 메인 음식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김치찌게입니다.
(엄마의 손맛 식당 간판... 강추입니다)
(음식)
다친 자매님과 그 남편 되시는 분들의 후송 조치로 저희는 4명이 자전거 일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 명이 다치고 나서 특히 조심하게 되더군요. 저 역시 계속해서 시속 4~50Km로 달리다가 사고를 목격한 뒤, 40Km 이상은 절대로 못 달리겠더군요. 이렇게 우리는 천천히... 목적지인 표선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탄 거리는 78Km.
(중간중간에 발견한 멋진 곳들)
(표선성당)
저녁식사는 표선에서 유명하다는 한아름식당에서 했습니다. 돼지고기... 정말로 끝내주는 집입니다. 운 좋아서 돼지를 잡는 날 들어가시면, 신선한 돼지 내장도 맛보실 수가 있을 것입니다. 아마 내비게이션에서 '한아름식당'하면 나올겁니다.
(삼겹살과 제주도 순대... 또 먹고 싶네요. 참, 제주도 순대는 약간 냄새가 납니다. 그러나 먹으면 먹을수록 땡겨요.)
첫댓글 쇄소깍을 지나 표선 성당으로 가셨나요..
우리나라에는 옛날의 마을이란 향수를 느끼는 동네를 찾기 어려워요..개발이란것 필요한 곳도 있지만
훼손과 개발을 분간하는 안목이 우선적으로 필요한것 같습니다.제주도뿐아니라 동해안 ...
좋았던 곳은 다시 가보면 ,어디를 가나 슬퍼지는 곳이 많아요.. 무분별한 개발행위에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합니다.
한아름 식당 ..정말 유명한 맛집인가봅니다.."기억나는 집"은 또 기억하게 합니다.일상에서 행복하게 사시는 사제의 모습에서
저희도 충만한 행복함으로 살아가게 됩니다.신부님!.메모할 것이 참 많습니다.
고맙습니다. 주님의 축복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사제가 행복하면 신자들도 행복합니다.^^*
사제가 우울하면 신자들은 병듭니다.
모기장이 찢어져있었다!(ㅋㅋ).. 무서운 밤이셨겠어요... 저는 모기랑 안친하고 사실 모기가 있을곳엘 가질 안았기에
올해들어 모기는 한마리도 구경 못해보았네요.
안개낀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이 운치있는데요.. 바다가 보고 싶어요... 덕분에 운동이든 무엇이든 꾸준해야 수월함을
생각해보는데 올여름 비가 많이 내렸는데도 아침운동 열심히 하셨군요(혼자 주름잡은 무대^^).. 자전거운전 조심하세요.
옛날엔 구운 살고긴 잘 먹었는데.. 몇년전부턴 고기 별로 안좋아하고 지난 구제역생매장 동영상본후론 그나마도 먹던
닭고기 마저도 안먹지만.. 저도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는 좋아하고요...
해물탕도 군침돌고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육개장도 먹음직해보이네요(국수가).. 무슨 맛집 소개 여행다녀오신듯해요...
'내가 가본 끝내주는 제주도 맛집들'~ 이렇게 책한권 쓰세요(^^).... 툭트인 아름다운 바다가 보고 싶어요..
덕분에 잠시 군침도는 재밌는 저녁에 역시 감사해요.^^
편안하고 즐거운 저녁되세요~^^
ㅋㅋ 군침이 꼴깍~~~ 보기만 해도 이렇게 기쁘고 행복한데...신부님께서는 여행하시는 동안 힘든일도 많으셨을 텐데.... 이렇게 앉아서 구경하니 편하기는 해도 그 여운이 오래가지는 못하겠죠.... 신부님 감사합니다. 기다림의 또다른 보람입니다.ㅋㅋ 늘 건강하세요.^^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다음에 제주도 여행할 때 신부님께서 올리신 자료가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계속해서 다음 여행기 기대 합니다..^ ^
표선성당 종탑 인상적입니다. 성모님의 자태도 아름답구요, 가는 길목 호수? 연못? 물빛과 백조? 오리? 들의
자태도 멀지만 여유롭고 아름답습니다. 육계장, 오분자기~~ 식전이라 더 맛있어 보여요, 카페회원들 제주여행
가면 맛집들은 확실하게 정해졌을 것 같아요. ㅎㅎ 저 오분자기와 어제의 두루치기를 맛보기 위해서라도 제주도
가야 겠어욤. ㅎㅎㅎ
나도 자전거 여행 가고 싶당.... 오늘 아침 초딩 개학날인데 아침부터 언제 제주도 가냐고 날리였는데 이제는
제가 더 가고 싶어지네요 전 고등학교 수학여행 신혼여행 그렇게 두번갔는데 이제는 자유로이 가고픔
게스트하우스가`겉모양만좋았나요`에어컨도없고^^신부님피가다나봐요`저희남편도신부님처럼모기가참좋아해요`순대가너무맛있어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