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국의 꽃향기로 한창이어야 할 시기에 지난달에 들여놓은 사무실의 수국은 꽃의 자태를 잃었습니다. 토양의 산성도에 따라 꽃색깔이 달라지는 수국의 꽃말은 변심이라고 합니다. 수국의 색깔에 따라 변심, 냉정, 소녀의 꿈 등의 다양한 꽃말도 있습니다. 국이란 소녀가 수라는 소년을 사랑했지만 서로의 진심을 몰라서 비극적이고 슬픈 사랑으로 끝맺음하게 되었다는 전설의 수국의 또 다른 꽃말은 “진심”입니다.
6월에는 김남조 시인의 '6월의 시'를 읊어 봅니다.
어쩌면 미소 짓는 물여울처럼 부는 바람일까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언저리에 고마운 햇빛은 기름인 양 하고
깊은 화평의 숨 쉬면서 저만치 트인 청청한 하늘이 성그런 물줄기 되어 마음에 빗발쳐 온다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또 보리밭은 미움이 서로 없는 사랑의 고을이라 바람도 미소하며 부는 것일까
잔 물결 큰 물결의 출렁이는 바단가도 싶고 은 물결 금 물결의 강물인가도 싶어
보리가 익어가는 푸른 밭 밭머리에서 유월과 바람과 풋보리의 시를 쓰자 맑고 푸르른 노래를 적자
수많은 업태와 종목의 신고를 접하면서 일반 근로자들의 연봉보다도 더 많은 세금을 내는 부자들을 지켜보면서 산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기게 됩니다. 많이 번 사람들의 삶의 가치와 기준이 가난한 사람들의 삶의 질을 능가하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점을 고려해야하고 일률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삶, 독자적이고 이기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서도 부자는 있고, 봉사하고 헌신하며 사회적인 약자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 중에도 많은 가난한 사람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평범한 사람들이 대부분의 기부금은 자기가 속한 종교단체에 국한되어 있고 일반적인 사회단체에는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어쩜 종교가 사회를 통 큰 화합으로 이끄는 게 아니라 그네들끼리의 단합으로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국회의원들은 그네들의 얄팍한 사고로 근로자들에게 대단한 혜택을 줄 것처럼 그것도 졸속으로 그것도 하필이면 이렇게 바쁜 5월에 관련법을 통과시켜 국세청과 세무업무를 맡고 있는 회계사와 세무사들에게 전 직원들에게 심한 업무적인 스트레스를 주고 있습니다. 어차피 일처리가 어려운 근로소득자이면서 타소득이 있는 사람들은 6월말일 까지 신고기한을 늦추어 숨통을 틔어주기는 했지만 그네들의 행태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무슨 세법도 누더기법도 아니고 알량한 혜택을 주면서 전문가도 실수하기 좋을 정도의 까다롭기 그지없는 법조문을 만들어 골탕을 먹이기 일쑤입니다. 쉽게 쓰는 법률, 세법,-이런 일들을 벌린 지도 오래인데 이것을 입법하는 분들의 머리에는 시원시원하게 아무나 읽어도 쉽게 내용을 알 수 있는 법을 만드는 게 아니라 읽어도 또 읽어도 무슨 말인지를 도통 모르게 하는 법조문을 만드는지 참 알 수가 없는 노릇입니다.
요즘 세상에는 그렇게 많은 장관과 수석자리가 다 필요한 것인지 우리나라에는 꼭 국무총리가 있어야 하는 나라인지에 대해서 의문점을 갖게 됩니다. 박근혜정부에서 벌써 몇 번째인지 황교안 총리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예고되어 있습니다. 황 후보자는 열성 개신교 신자이며 전도사로도 알려져 있으며 그는 검찰을 그만 둔 17개월 동안 16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는 것에 대해 전관예우를 이용한 소득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심각한 문제는 그가 믿는 개신교가 원리주의에 가까운 교리를 따르는 교라는 것이고 많은 종교인들이 국민의 4대의무인 납세의 의무를 이행하고 있는데 그는 종교인에 대한 과세를 반대하는 입장이며 병역미필에도 의문을 가집니다. 그의 원리주의적 종교관도 민주주의를 최고의 가치로 존중하고 실천하는 국가의 총리 지위와는 상충할 위험이 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부평동 깡통시장의 한 집 한 집을 관찰하듯이 지켜보며 다닙니다. 결국은 오뎅이라는 말에 익숙해진 어묵가게들이 부평동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부산을 대변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나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가격일는지 모르지만 어묵 한 개에 7백 원, 고로케가 천오백원에서 2천원. 약 15평정도의 소점포는 권리금이 평당 1천만 원을 호가하고 임차료가 3백만원 선이니 인건비를 포함하여 하루에 어느 정도를 팔아야 손익분기점이 될 것인지 생각해 보면 고개가 갸우뚱거려집니다. 금방 문을 열었다 접고 다시금 다른 업종들로 개업을 하지만 사업자체가 그렇게 만만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제대로가 아닌 세상을 닮았는지 그래도 땅값은 치솟고 치솟는 걸 보면 뭔가 혼돈의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외지인이 찾는 부평동 인근의 음식점들을 보면 조그마한 분식점부터 통닭집까지 어디하나 방송국에서 다녀간 광고들이 큼직하게 입구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같이 맛을 보고나면 부끄러움이 앞섭니다. 이런 정도의 음식으로 손님들에게 자신들의 얼굴을 내보일 수 있는 건지. 참으로 세상은 후안무치입니다. 상투적인 모범음식점. 돈만 노린 상술. 지인에게 권하고 싶은 장소는 없을까. 어묵으로 유명하다지만 각별한 곳도 없고 유부주머니 양곱창 막창 닭발 돼지냉채족발 장어구이 꼼장어구이 아귀찜 돼지갈비구이 양푼이동태탕 닭도리탕 생오리구이 한우고기 등등. 브로그며 SNS며 맛있다고 올리는 젊은이들의 글들도 별로 신빙성이 없어 보입니다. 그럼 음식 먹는 방법을 나름대로 터득해야하는 건 아닐까요. 가령 회를 초장만 고집하지 말고 고추와 마늘이 잘 다져진 된장에 찍어 먹는다든지 와사비를 회위에 얹고 왜간장에 찍어먹는 등의 독특한 방법만이 음식 맛을 더욱 맛있게하는건 아닐까요. 사실 맛깔스런 옛날의 김치찌개와 된장찌개가 그립습니다.
매일 아침 언제든지 그 자리에는 따뜻한 잡곡밥이 있었는데 칠순을 넘긴 식당누님이 허리가 삐끗하고 병원신세를 진 열흘 동안은 그야말로 따뜻한 아침밥이 그리웠습니다. 아침마다 매운 김밥 두 줄을 쉼 없이 씹어가며 매운 맛에 땀흘려가며 그렇게 아침을 때우곤하였습니다. 다행이도 누님의 허리상태가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아 다시금 아침밥을 얻어먹게 된 지금은 그야말로 아침이 즐겁습니다. 들기름에 갖은 반찬을 넣고 고추장을 조금 넣어 비벼서 입안에 퍼지는 향내를 느끼는 지금이 소박한 행복을 느끼는 시간입니다. 사람에게는 가끔씩은 변화를 통해서 어떤 자리가 비어있음을 느끼고 그 빈자리가 커 보일 때 다시금 세상을 향해 조금은 더 겸손해지고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내가 경험하고 느끼는 삶 자체에서 생각을 일구고 다른 모습들을 발견하는 자체가 진일보한 긍정적인 사고를 일깨웁니다.
오늘의 바쁜 시간이 지나면 6월에는 하늘을 올려다 볼 여유가 생길 것 같습니다. 계절은 나와는 상관없이 제 갈 길을 가고 있지만 그래도 안부라도 나누어 주길 바라지만 무심하기만 합니다. 그저 세월의 흐름은 빠르기만 합니다. 살면서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분들에게 일일이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지 못하고 사는 일상입니다. 매월 초일에 저는 건강하게 매사에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음을 전하면서 님의 이름을 가슴에 새깁니다. 항상 가정이 평온하고 행복하시기를, 나날이 건강하시고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이 형통하시기를. 더워지는 날씨에 건강 챙기시고 나날이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2015년 6월 초하루에 세금나라 박 동 환 올림
|
첫댓글 지기님께서도 종소세 끝내시고 마음과 몸이 편안하시길 바랍니더
더워 지는 날씨 속에 항상 건강하십시요..,
감사합니다.
힘든 5월 보내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신록의 6월에는 한결 여유로움으로
나날이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