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어부가 시내를 따라 배를 타고 가다가 길을 잃고 뜻밖에 복숭아꽃이 피어 있는 숲을 만났다.
언덕을 끼고 수백걸음을 걷는데 다른 나무는 전혀 없고 향기로운 풀만이 선명히 아름다웠으며,
지는 꽃잎이 분분히 흩날리고 있었다.
어부가 매우 이상하게 여기면서 다시 앞으로 나아가 그 숲 끝까지 가보았다. 숲은 냇물이 발원한
곳에서 끝났는데, 거기에 산 하나가 나타났다. 산에는 작은 구멍이 있는데 마치 빛이 나는 듯하므로,
어부는 배를 두고 입구를 따라 들어가 보았다.
처음에는 매우 비좁아 간신히 한사람이 들어갈 정도였는데 다시 몇 걸음을 더 가자 훤하게 뚫리며
밝아지는 것이었다. 땅은 평평하고 넓었으며 집들은 깨끗하였다. 비옥한 토지에 맑은 시내는 물론
뽕나무와 대나무 등속이 있었으며, 길은 사방으로 통하고 닭 우는 소리,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그 안에서 사람들이 왕래하며 씨를 뿌리고 농사를 짓는 것과, 남녀의 옷차림이 바깥세상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으나, 노인이나 아이나 모두 기뻐하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어부를 본 사람들이 매우 놀라며 어디서 왔느냐 묻기에 자세히 대답했더니 집으로 청하여 술상을
차리고 닭을 잡아 밥을 지어주었다. 어부는 며칠을 머물다가 인사하고 떠나갔다.
이곳 사람들이 “바깥 사람에게는 말하지 마십시오” 하였다."
위의 이야기는 적은 백성들이 모여사는 작은 나라라는 이상세계를 무릉도원으로 묘사한 도연명의 ‘도화원기’입니다.
조선사람들이 이상사회를 생각할 때 누구나 가장 먼저 떠올린다는 바로 그 ‘도화원기’인데, 마치 이번에 우리포럼이
찾은 조교2리 누리삼마을을 묘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듭니다.
위의 이야기는 5년전 우리포럼이 마을을 찾아갔을 때 김유석 대표께서 스토리텔링 발표를 하며 마을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하고, 마을주민들과 포럼전문가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던 장면입니다.
누리삼마을은 소양강다목적댐 건설로 수몰된 이재민이 산중턱의 작은 둔덕으로 이주해 정착한 마을로서, 마을의
앞쪽은 1,051m 가리산으로 가려져 있고, 뒤쪽은 최대호수인 소양호가 놓여 있어서 섣불리 찾아 갈 수 없는 마을입니다.
그래서 이곳 주민들은 옆 마을에 마실 갈 때에는 자가용 배를 타고 다닙니다.
그동안 대중교통이 들어오지 않았으나, 지난해 농식품부의 농촌형교통모델마을로 선정되어, 드디어 마을버스가
생겨서 외부로의 출입이 다소 편해졌으나, 아직도 세상에서 가장 청정하고 깨끗한 산간계곡이 자연 그대로 남아
있는 몇 곳 안되는 국보급 지역입니다.
앞에는 큰 산이, 뒤에는 큰 강이 있어 산해진미 농림수산물이 풍부하고 품질도 뛰어나며, 이곳에 깃들어 사는
사람들 또한 순박하고 착하여 늘 서로 도와주며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이, 마치 도화원기의 무릉도원이
바로 이곳이 아니었나 여겨집니다.
이러한 누리삼마을을 찾아가서 단 한번만이라도 연을 맺는다면 그들과 동화되어 몸과 마음이 언제그런가 싶게
평안해지고 힐링이 됩니다. 마치 꿈속에서 무릉도원, 천국에 다녀온 느낌이랄까,,,,?
그러한 조교리에서 오는 2월 28일(토) 제111회 농촌사랑농도상생포럼을 개최합니다.
지난 2010년 4월 우리 포럼이 제48회 포럼을 개최한 이후 5년만에 찾아가는 곳입니다. 그동안 마을에서는 녹색농촌
체험마을조성사업, 새농어촌건설운동, 산촌생태마을조성사업 등을 시행하며 마을의 웬만한 인프라는 갖추었으며
코레일 관광열차와 연계하여 농촌체험관광 활동을 진행하는 등 즐겁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의 우수한 산림·수산자원을 십분활용하여 보다 차원 높은 체험활동과 도농교류 등을 통한 도시민의
힐링과 주민들의 행복을 직접 확인해 보고자 우리포럼이 다시 한번 찾아갑니다.
무릉도원이 어떤 곳인지 궁금하신 분께서는 직접 오셔서 몸으로 마음으로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제111회 농촌사랑농도상생포럼 계획(춘천 조교2리).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