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우리나라 수도 관문도시로 성장했다. 1천600여년 전 아라비아 상인이 능허대 포구를 찾아왔고, 근대 초기엔 인천을 거쳐 외래 문물이 들어왔다. 한국전쟁 후 인천에는 항만을 바탕으로 공업단지와 주택이 들어섰다. 지금, 제 2의 개항기를 맞이한 인천은 바다와 접한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21세기 국가 경제의 신성장동력을 이끄는 동북아의 경제중심도시로 커다란 꿈을 안고 나래를 펼치고 있다. 시대 흐름을 통한 인천 지도의 변화를 살펴본다.
▲ 항만도시 인천 1950~1960년 인천은 항만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항만을 통한 수출·입 기능이 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항만 근처 중·동구지역으로 이주했다. 이와 함께 동인천역 일대에는 금융·상업시설이 대거 자리잡았다. 이 시기에는 항만 기능을 중심으로 인천에 국가수출공단과 지방공단이 하나 둘씩 들어서기 시작한다.
1960~1980년 경인고속도로와 경인철도를 중심으로 가좌·계양지역에 대규모 산업단지가 생겼다.
동시에 주안과 부평 일대는 상업 중심지로 성장했고 이 지역의 주택 개발사업이 활발해졌다.
▲ 공업도시에서 위성도시로
1980년 이후 서비스업이 성장하고 제조업체가 해외로 이전하는 등 산업구조가 변하면서 인천은 공업도시의 경쟁력을 잃는다.
이와 함께 1980년대 정부가 수도권 지역으로 집중되는 인구를 억제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면서 서울 등지에서 주택 부족현상이 생기자 인천의 주택이 개발되기 시작했다.
특히 서울로 통근하기 편한 간석과 부개, 십정 등 경인전철 주변과 구월, 계산, 만수, 연수 등지의 광역도로 주변이 개발됐다.
이후 서울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이 인천에 대거 들어오면서 인천의 상주 인구가 늘었다.
시간이 지나 항만 기능이 국내 다른 항만으로 분산되면서 인천은 항만과 공업 기능을 조금씩 잃는다. 동시에 인천시의 자립 경제기반이 부족해지고, 공업도시보다는 서울의 주거 기능을 분담하는 위성도시가 됐다.
▲ 다시 만든 인천지도
1990년대부터 연수·계산택지개발사업 등 인천시 외곽에 대규모 주택이 생기기 시작했다.
최근까지 부평구 삼산지구, 서구 마전지구, 남동구 논현지구는 물론 송도국제도시, 영종, 청라지구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에도 대규모 주택단지가 개발됐다.
이처럼 시 외곽 지역에 대규모 주택단지가 생기면서 구도심지역. 특히 중·동·남구의 상주 인구가 크게 줄었다. 동구의 인구는 1980년 말 16만2천639명에서 2008년 3월 현재 7만4천800명으로 줄어든 반면 연수구는 1995년 21만8천710명에서 2008년 27만940명으로 약 5만여명이 늘고, 계양구는 1995년 26만4천370명에서 2007년 34만5천273명으로 늘었다.
게다가 1980년대 말부터 중·동구에 있던 시청과 지방경찰청 등 많은 공공시설이 남동구와 연수구 등 외곽 지역으로 옮겼다.
중·동구 지역의 상주 인구가 줄면서 교육시설도 연수구로 옮겨가고, 구도심에는 새로운 수요가 생기지 않아 대부분의 시설이 낙후됐다. 경인철도 역세권의 노후 비율은 인천역세권 75.4%, 동인천역세권 57%, 도원역세권 43.8%등으로 심각했다.
특히, 부평역에서 인천역으로 갈 수록 노후화가 심했다. 구도심 사무실의 업무 기능과 근린생활시설의 일반 상업기능, 주거기능 모두 노후화 비율이 50%를 넘었다.
구도심 쇠퇴가 인천의 문제로 나타나자 인천시는 경제자유구역 개발과 함께 도시재생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 국가 경제 이끄는 경제중심도시로
인천은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약점을 바다와 가까운 강점으로 이겨내려 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과 도심 재개발을 통해 인천은 국가 경제를 이끄는 도시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3개 지구는 각각 서로 다른 기능을 한다.
송도지구는 국제비즈니스와 첨단산업단지, 영종지구는 인천국제공항과 연계된 공항지원 산업과 물류기능은 물론 용유·무의도 등의 국제관광기능을 한다. 청라지구는 국제금융기능을 포함한 레저와 화훼산업지구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인천은 기존 시가지를 경제자유구역 수준으로 끌어 올려 시 전체의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인천의 도시균형발전사업은 내항과 주변지역을 1거점, 경인고속도로 1축과 경인전철 1축을 축으로 한 1거점 2축 전략이다.
내항 거점은 월미산 일대, 내항 일대, 인천역 일대 지역의 정비를 주요 대상으로 설정하고 역사와 문화가 있는 해양관광도시로 만들고 있다.
경인고속도로축은 가정오거리 일대, 가좌IC 일대 등 경인고속도로 변을 대상으로 고속도로 주변지역의 도시기능을 새롭게 하는 것이다.
경인전철축은 동인천역과 제물포역, 주안역, 부평역 일대 등 역세권을 개발해 도시의 중심축으로 만드는 것이다. 인천시는 2020년 인천 드림계획을 짜면서 지역 경제에 대한 몇가지 설문을 실시했다.
인천의 경제 발전을 위해 핵심 산업으로 성장해야 할 산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9%가 관광,레저산업, 33.8%가 정보산업, 10.9%가 물류산업, 9.5% 일반 제조업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