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을 주제로 한 드라마로 시작부터 화제를 모은 MBC 수목 미니시리즈 ‘트리플’. 독특한 소재와 화려한 출연진 외에도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건 세 남자의 작업실, ‘본드 팩토리’의 모던한 인테리어. 홍대앞에 있는 갤러리 카페 ‘에뜨와’로 극중 활의 집이자 광고쟁이 3인방 AE 신활(이정재), CD 해윤(이선균), 카피라이터 현태(윤계상)의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이윤정 PD는 ‘자연과 사람이 소통할 수 있는 친환경적 공간’을 찾다 이곳을 발견했다고. 마당으로 걸어 나갈 수 있는 거실, 넓은 창, 하얀색 벽, 마당 한편에 있는 창고는 감각적이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 치열한 경쟁과 승부의 세계라는 광고와 피겨 스케이트로 지친 주인공을 따뜻하게 감싸줄 공간으로 손색없다.
창고가 따뜻한 방으로 체인지
하루의 방
아무도 쓰지 않던 창고를 개조해서 방으로 만들었다. 어떻게 보면 옷장, 책상, 제대로 된 침대 하나 갖춰 있지 않아 방이라고 말하기는 뭔가 허전하다. 대신 딱 생활에 필요한 것만 있어서 오히려 따스한 나만의 공간, 오래된 집 같은 느낌이 가득하다.
# 하루 인형_ 민효린의 방 창가에 놓인 컨트리 인형은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정성스럽게 완성한 핸드메이드 제품. 커피 빈으로 염색하여 색감이 부드럽다. 따뜻한 느낌을 주는 고마운 소품. 4만원_컨트리우드
거실 안 좌식 공간
작업실 옆 휴식 공간
# 빈백 소파_ 바닥에 툭하고 던져놓으면 그대로 모양이 잡힌다. 움직임을 따라 스티로폼 알갱이가 이동해 온몸을 빈틈없이 받쳐주니 치열한 프레젠테이션 준비 후 잠시 앉아서 쉬면 머릿속에 엉켰던 실타래가 싹 풀릴 것 같다. 오랫동안 내가 원하는 자세대로 기대어 앉을 수 있는 것이 장점. 13만7천원_인터피플
사무실 개념의 획기적인 변화
활?해윤?현태의 작업실
비상한 두뇌를 지닌 세 남자는 아이디어 회의와 경쟁 프레젠테이션이 일상이다. 생활과 일이 분리되지 않는 현실에 맞춰, 일하는 공간 자체를 놀이터로 만들었다. 최대한 장식을 배제한 인테리어로 깔끔한 느낌을 더했다.
# 아이디어 데스크_ 일반적인 사무용 책상에서 작업하는 것이 마땅치 않은 디자이너를 위해 설계된 책상. 디테일이 적어 깔끔하면서도 동시에 수많은 도면과 서류를 참조하며 작업해야 하는 디자이너의 요구를, 다양한 수납공간과 넓은 상판이 충족시키고 있다. 레드 컬러도 작업실에 생기를 불어넣는 데 한몫한다. 가격미정_플라이
블루와 화이트의 시원한 컬러 조화
수인이네
블루 컬러 대문과 화이트 벽의 극명한 컬러 대비가, 밝고 털털하지만 자기 일에서는 무섭게 몰아붙이는 성격의 피겨스케이팅 코치, 수인의 모습과 닮았다. 집 앞마당 야외에는 파라솔이 달린 원목 테이블이 있는데, 그녀는 가끔 이곳에 누워서 책을 읽기도 한다.
# 조명_ 수인이네 집 식탁 조명으로 인터넷 게시판에 문의가 쇄도하던 상품. 자작나무의 스트라이프 결의 사이로 새어 나오는 부드러운 빛은 온화하고 옛날 청자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은 친환경적 느낌이다. 마치 꽃병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49만원_ 원스
마당 넓은 집의 로망
본드 팩토리 앞마당
본드 팩토리가 가장 인상 깊은 건 무엇보다 잔디가 깔린 넓은 마당. 농구대가 있는 이곳 에서 운동을 하고 간식 타임도 즐긴다. 거실에서 넓은 창 너머 보이는 마당 한편 창고의 파란색 창틀은 그들이 꿈꾸는 푸른빛 미래를 상징한다.
# 파란색 룸_ 활의 작업실로 쓰이는 1평 남짓한 통나무 창고, 하루가 유리창에 흰색 페이트로 활의 캐릭터를 그려 넣어 감각적이다.
원혜정(트리플 미술감독)
“매일매일이 경쟁의 연속, 신선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쥐어짜야 하는 광고쟁이 세 남자. 겉으로 화려해 보이고 센스 넘치는 감각을 지닌 사람인지라 일하고 생활하는 공간도 톡톡 튀어야 할 것 같다는 선입견을 깨고 싶었어요.
그래서 반대로 컬러 감이 세거나 요란한 소품은 피하고 최대한 단순하고 깔끔하게 꾸몄습니다. 벽지 대신 회색 벽이나 벽돌을 그대로 살려 아기자기함보다 옛날 집에 온 것 같은 편안함을 주려고 한 것이 전체적인 콘셉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