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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한국 증시 쇼핑 중
외국인의 시각에 대해 의심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조금 매도하면 셀코리아가 어쩌구 하며 마치 증시의 하락을 외국인이 주도할 것 같이 요란하게 떠든다.
유럽 위기 불거질 때마다 심하면 한달 만에 5조원 이상 매도한 적도 있었는데 외국인의 그 때마다 투자자들의 의심을 받았다. 이번에도 떠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공포감을 유발한 것이다.
사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떠나든 들어오든 의식할 필요는 없는데 정신 못 차리는 기관이 주도권를 잡지 못하니 증시는 외국인에 의해서만 휘둘릴 뿐이다.
연애로 치면 상대방은 이별할 생각이 전혀 없는데 자꾸 떠 날 것 같아 불안하고 혼자 잠 못 자고의심병 걸려 바보 되어 가는 꼴이 바로 국내 투자자들의 현재 상태인 것 같다.
필자가 단정적으로 말하면 외국인은 향 후 최소 2년간은 떠나지 않을 것 같다. 아니 떠나긴커녕 앞으로 우리 나라 주식을 엄청나게 매집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
왜일까? 우선 외국인의 그간 매매 패턴을 살펴 보자. 외국인은 2009년 이 후 한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무려 60조원 가량 순매수 했다. 4년간 통계니 연평균 대략 15조원이 넘는 엄청난 물량을 쓸어 담아갔다.
미국 금융 위기 이 후 매도 피크를 보인 후 매수로 돌아서더니 유럽발 재정위기, 출구전략 논란, 더블딥 공포에도 불구 외국인은 시각을 바꾸지 않았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수익률이 상당한 편이지만 외국인의 매수는 쉽게 꺾이지 않고 오히려 더 사들이는 분위기다. 2011년 8조원 가량 순매도를 했지만 그 전 2년간 53조원 매수한 것을 감안하면 매도한 물량은 고작 7분의 1 수준이었다.
그나마 올해 12조원 이상 순매수로 다시 바뀌었으니 외국인은 2011년 한해 잠시 쉬고 우리 증시는 장기적으로 지속 매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사이 삼성전자는 대략 8조원 이상 외국인들에게 넘어갔다. 특히 삼성전자는 2009~2010년 2년간 8조원 매집된 동안 평균 매수가는 지금 생각하면 놀라울 정도의 저가다.
2009년 4.5조원 매집에 평균 매수가는 불과 63만원이었다. 2010년 3.6조원 매집에 평균 매수가는 80만원이다. 8조원 매수하는 동안 평균 매수가는 불과 70만원 수준이다. 8조원 베팅해 8조원을 벌어들인 괴력을 외국인이 보인 것이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이렇게 8조원 매집하고 나서 2011년~12년 사이 삼성전자를 매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금 더 세밀하게 보면 2011년 6월까지 추가로 6000억원 가량 추가 매수한 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적극 늘리지 않았다.
이 후 기관 투자들의 매수 1위 종목으로 등극하면서 외국인이 매집한 종목인 삼성전자를 기관이 끌어 올려주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실속은 엉뚱한 쪽에서 챙기는 것이다.
삼성전자로 재미보는 외국인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에서 수익 내는 방법을 아주 잘 안다. 유럽 위기든, 출구 전략이든, 더블딥이든 공포감 조금 만들면 분석가들이 알아서 조심하라고 부추기고 이에 껌벅 속아 투자자들은 매도를 하니 주식 싸게 담는 것이 수월하다.
또 매수는 열심히 하는데 수익률은 신통치 않아 초기에는 티 안 나고 수월하게 매집을 해 두면서 평균 매수가를 충분히 낮게 가져간다.
충분히 매집이 되면 재료가 그 때 이 후 터져 나온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기와 부품으로 실적이 폭증하고 현대, 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아졌네 마네하면서 기관이 열심히 담는다.
이미 외국인인 아무 재료 노출 안 되었을 때 매수한 것을 재료 보고 들어온 국내 투자자들이 끌어 올리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지속될 수 밖에 없다. 많은 국내 애널리스트와 언론에서는 유럽발 위기나 경기 둔화를 지적하지만 외국인 시각에서는 유동성이 공급되는 명분일 뿐이다.
금융 시장이 발달한 선진국에서 공짜 수준의 금리로 돈을 마구 공급해 주니 이 돈 가지고는 뭐든지 할 수 있는 것이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리먼 사태 이 후 망할 기업 정돈된 상태고 경기는 일부 유럽 국가들을 제외하면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 같지는 않다.
또 정부에서 대 놓고 경기부양 같이 하는데 지표가 살아나지 않을 재간이 없으니 향 후 증시는 경기 부양 장세로 펼쳐지는 것은 뻔하다.
큰 틀에서 보면 시장은 이런 구조로 가게 되는데 그 안에서 나오는 자잘한 재료들 즉, 개별 국가들의 위기설이나 일부 지표의 부정적 흐름 자체는 대세를 바꾸기는 힘들다.
증시 재료로 나와야 하니 매일 매일 지표 바라보게 하지만 정작은 미국 지표가 어떻게 되든 그리스가 없어지든 그다지 중요한 이슈는 아닌 것이다. 오로지 그 핑계로 돈이 풀리느냐 마느냐하는 판단만 하면 그만인 것이 외국인의 시각이다.
단적인 예로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소송에서 사실상 패한 결과가 나오자 매도하는 것은 국내 투자자들이었다.
환매압박에 주식을 내다 팔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는 하나 매매의 태도를 보면 지나치게 재료에 민감한 모습을 나타냈다. 애플과의 소송 뉴스가 알려진 후 이틀간 기관은 무려 3700억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 팔았다.
반면 외국인은 그 매도 물량을 차분하게 담으며 삼성전자 지분을 더 늘리는 모습을 나타냈다. 즉, 국내 투자자들은 하나 하나 나오는 재료에 민감해 주식을 팔고 펀드를 해지하지만 외국인은 국내 투자자들이 위기라고 판단되는 상황에서는 주식을 담는 패턴을 보인 것이다.
크게 보면 최근 4년간 이런 양상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6년간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이 60조원 가까이 매수한 반면 개인은 20조원, 투신권은 무려 48조원을 내다 팔았다.
연기금이 14조원 매수한 것을 제외하면 국내 투자자들은 그간의 자잘한 악재(?)에 주식을 무심코 던졌고 그 주식을 매집한 외국인은 막대한 평가이익을 내고 있는 형국이다.
60조원 매수한 종목의 주가 상승을 감안하면 최소 30조원 이상은 벌어들인 것으로 보이니 역으로 국내 투자자들은 30조원 이상 기회를 날린 꼴이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제공되는 뉴스나 분석을 대부분 유럽의 위기나 경기 논란이 될 것이다. 이 재료 자체는 좋아 봐야 진정되고 있다는 수준에 불과하니 호재로 작용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여전히 불안해 할 것이고 지수가 1900p를 넘기건 2000p 돌파하건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불안한 하락장 심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반면 외국인은 막대하게 풀리는 돈과 정부에서 만드는 호전된 지표를 재료 삼아 누적 매수를 늘려 나갈 것이고 상당한 평가익을 거두게 될 것이다. 물론 그 물량은 기관이 받아 줄 것은 뻔한 것이고.
메르켈이 동쪽에 간 까닭은?
앞에서 말한 유동성이 풀려 외국인이 지속 매수한다는 것은 이미 전제고 그 외 다른 좋은 재료들이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
우선 메르켈의 달라진 행보다. 메르켈이 중국에서 가서 세일즈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에 간 이유는 돈 좀 투자해 달라는 것이다.
유럽구제기금인 EFSF가 발행하는 채권을 매입하고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매입도 같이 요청하려 하는 것이다. 얼핏 보면 그렇 수 있는 것이다 하고 넘길 수 있지만 결코 작지 않은 호재거리가 숨어있다.
중국이 유로존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뭔가 안정적이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2월 유로존에 투자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던 중국이 아직 요지부동인 것은 돈 투자했다가 날릴 것 같은 상황 때문이다.
여기저기 국가 부도날 것 같고 유로존이 하나로 뭉쳐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니 눈 먼돈 취급 받는 것 같아서 투자를 할 이유를 못 느끼는 중이다.
중국은 어차피 넘치는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달러의 가치가 향 후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이 자금을 굴리는 데는 스스로도 긍정적이다.
다만 날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투자를 하거나 날릴 것이면 중국의 위안화가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전제면 고려해 볼만한 상황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멍청한 행보를 보여 온 유로존의 상황을 반전 시키려는지 메르켈이 가서 설득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뭔가 달라질 가능성이 충분히 높은 상황이다.
메르켈은 유로존 위기를 해결하기 보다는 논란을 자주 일으킨 인물이다. 화끈한 합의 보다는 자국의 이익에 치중해 다른 나라의 국채 금리가 치솟도록 몇 차례 원인 제공을 했었다.
그런 메르켈이 유로존 국채 매입을 위한 세일즈를 했다면 향 후 독일의 입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독일이 딴지를 걸기 보다 협조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유로존은 못 믿어도 독일은 믿는다. 그런데 메르켈이 이번에 가는 것이 독일 국채를 매입하라는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 스페인 국채를 매입해 달라는 것이다.
결국 독일이 보증을 서 주는 형국이 되니 향 후 유로존의 위기 상황에 대한 해결 과정에서 독일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필자가 수 개월 전 이미 제시했듯 유로존 정상들이 긴축 선호자들에서 성장을 선호하는 교체가 된 상태다. 독일식 긴축론이 아닌 올당드식 성장론이 주류가 되면서 독일의 입장도 변화가 불가피했다.
이 예탁금은 어설픈 테마가 아닌 특정 이슈를 품고 집단적으로 치고 나가는 화려한 종목 장세를 연출하게 된다.
아직 추가 자금 유입 여부를 확인해봐야겠지만 이미 일주일 만에 1조원 가까운 자금의 유입은 추이로 볼 때 코스닥을 움직일 큰 자금이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치고 나가고 있는 업종 중 엔터주, 스마트폰 관련 수혜주 그리고 바이오 중 실적이 나타나고 있는 종목들의 최근 강세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전혀 다른 종목군이 등장할 수도 있지만 현재로는 이 정도의 종목군과 유가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 관련주 정도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통상 예탁금 급증으로 종목군이 터지는 경우 대장주 기준으로 상당한 단기 시세가 이어지니 지금도 충분히 기회가 될만한 종목이 많을 것이다.
작게 보면 재료가 참 많은 증시지만 결국 큰 줄기는 돈과 정책이다. 이를 보면 기화일지 위기일지는 명백하다. 또 외국인이 4년간 60조원이 이르는 엄청난 매수 누적이 이를 설명한다.
지금은 균형 잡힌 포트 구성을 적극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 상당 규모의 비중은 1~2분기를 감안한 대형주에, 30% 가량의 비중은 단기 종목별 장세에 투자해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살릴 구간이다.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지표, 양적완화 여부, 유럽의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여부 등으로 시장의 불안정한 모습이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매번 그런 재료에 휘둘린 것은 일반 투자자들이었다. 역대로 전쟁으로 망한 나라는 있어도 부도나사 망한 나라는 없었다.
마치 그리스나 스페인이 사고친다고 글로벌 경기가 초토화될 것으로 상상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아니 속임수일 뿐이다.
최근 증시는 단기 200p 급반등 이 후 숨고르기를 예쁘게 하고 있을 뿐이다. 언론이나 분석가들이 박스권이니 뭐니 하는 것에 휘둘릴 이유 없다.
그런 분석은 늘 박스권이나 보수적인 대응 운운하며 결국 60조원에 달하는 우리 주식이 외국인에게 넘어가는데 아무 힘이 안 된 그저 그런 의견에 불과하다.
고평가니 유럽 위기니 경기 둔화니 하는 단어에 당할 때가 아니다. 이제는 본격적인 강세장 2라운드에 대비한 맞춤형 포트 구성을 하고 시기만 기다리면 되는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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