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개기 시작하는 멱빛 하늘을 바라보며 구만리의 펜션 안에 차를 두고 낯익은 시멘트 도로를 따라가다 능선으로 붙어 관광객들인 듯한 아주머니들을 지나쳐 고도를 높이며 올라가면 녹향은 코를 찌르고 신록은 그저 환하기만 하다.
지천으로 깔린 우산나물과 참취들을 바라보며 땀을 흘리고 올라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박새들을 반갑게 만나서 간간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야들야들한 곰취들을 따며 사면을 지그재그로 치고 돌아다니니 처음부터 힘만 든다.
간혹 나타나는 전망대에서 매봉산과 멀리 대암산을 바라보며 임릉지대를 치고 올라 두루뭉술한 둔덕에 응봉 삼각점이 놓여있는 1004봉을 지나면 청정한 바람도 불아오고 숲의 분위기도 달라져 한껏 기분이 좋아진다.
나무들을 잡고 험한 암릉들을 넘어 응봉 바로 전의, 연례 행사처럼 모이던 그 너럭바위에 올라 주변의 멋진 풍광을 만끽하며 삼겹살을 굽고 갓 딴 곰취를 겯들여 한시간도 넘게 점심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계를 보며 일어난다.
1208.1봉의 삼각점이 정말 없나 매번 확인을 못하며 험한 바위지대를 넘어 제일 높은 응봉(x1221m)을 오르다가 왼쪽 사면으로 뚝 떨어져서 절벽들을 우회하며 험준한 바위지대들을 이리저리 타고 넘는다.
금방 주능선으로 붙어 왼쪽 사면을 뒤지며 곰취들을 찾다가 다음의 암봉을 넘고 사방에 깔린 곰취와 병풍취들을 따고는 능선에 모여 하산 할 길을 논의하지만 결국 제일 만만한 십이선녀탕으로 방향을 잡게 된다.
예보에도 없이 갑자기 퍼붓는 소낙비를 맞으며 낙석들을 조심해서 등고선이 완만한 왼쪽으로 사면을 질러가다 지계곡을 치고 내려가 나무다리가 걸린 주계곡을 만나서 반질반질하지만 조금 지겨운 물길을 따라간다.
쉽게 거리가 즐어들지 않는 계곡을 부지런히 내려가 텅빈 통제소를 통과해 구만리의 차량을 회수하러 간 일행들을 기다리며 찬 계곡물에 손발을 딱고 몸 단장을 해 인제의 단골 집인 합강막국수에서 소맥 한두 컵으로 피로를 달랜다.
맨날 눈팅만 하다가 인사드립니다 ^^ 6월초 가리십이 가신다고요~ 재작년인가? 날씨가 않좋아 아무것도 못보고 상당히 힘들었던 기억의 곳인데 방장님 가시는 날은 부디 날씨가 받쳐줘 환상적인 조망이 펼쳐지길 기원합니다 참고로 이코스 30보조자일과 하네스 하강기는 필수고요 암벽경험자 리더만 있으면 워킹에 달인이신 횐님들이 진행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것 같습니다 십이연봉의 속살이 어떨지? 좋은 그림 많이 담아오시길 기대하면서 안전하게 잘 다녀오십시요 꾸뻑!
첫댓글 참~나! 엊그제 다녀오신 것 같은데 벌써 일년입니다. 이러다 응봉 주변은 킬문 님 농장이 되겠네요..ㅎ
정상 부근의 암릉은 꽤 멋지지요. 나물도 벌써 손을 탔더군요. 그래도 개인 농장이라 할만합니다.^^
잠깐의 빗줄기에 멋진 무명폭~
역시 서락입니다
비가 올때 잠깐 생기는 무명폭들이 멋지지요. 오고갈때 운전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응봉에서 조망이 환상적이군요~ 겹이+곰취=환상
ㅎㅎ 더덕이 빠져서 좀 아쉬웠습니다...
그찬 4명이 딱 이예요~ 전 내년에나 기약을~ㅠ
5명 타도 괜찮더군요...언제나 실망을 주지않는 서락.
겉보기와 달리 안은 넓더군요.
桃湯의 물소리가 정말 장쾌했습니다
그런 장쾌한 물줄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차량 회수도 하시느라 고생 많았었요...
아주 상큼한 날씨의 곰취 기행이었습니다.
덤으로 복숭아폭포의 장관도 잘보구요. 운수 좋은 날이었네요 ㅋㅋ
이번 주도 비 오고 나면 날씨 괜찮을 듯...
@킬문 한번 더? ㅎㅎㅎ
@윈터 이번주는 오대산 간다니까요
응봉...
멋져요..
몇년 전에 가보곤 안갔는데..
나물도 못따고 안경도 잃어 버리고..
설악은 항상 좋아요..
지금 라디오에서 북한 전문가가
얘기하는데 ..
송이버섯도 산에 널렸고..
산나물도 널렸다고..
버섯을 하루에 혼자 백키로를
딴다네요..
홀로 100kg...? 산 다 망가지네요. ^^
맨날 눈팅만 하다가 인사드립니다 ^^
6월초 가리십이 가신다고요~
재작년인가? 날씨가 않좋아 아무것도 못보고 상당히 힘들었던 기억의 곳인데
방장님 가시는 날은 부디 날씨가 받쳐줘 환상적인 조망이 펼쳐지길 기원합니다
참고로 이코스 30보조자일과 하네스 하강기는 필수고요 암벽경험자 리더만 있으면
워킹에 달인이신 횐님들이 진행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것 같습니다
십이연봉의 속살이 어떨지? 좋은 그림 많이 담아오시길 기대하면서 안전하게 잘 다녀오십시요 꾸뻑!
격려 고맙습니다. 설악 많이 다니시는 것 같네요.
제작년에
홀로 가리십이진행하신님이군요.
반갑습니다.
팔십년대에 두번붙었다가
패퇴한뒤로 기미만보던코스인데...
님의산행기로 다시붙어볼용기를얻었습니다.
자주들르시고
좋은말씀 많이기대합니다~~~~~^^
멋진 설악을 다녀오셨네여~~~~잘 감상하고 갑니다.
끝났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