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산업사회의 첫 번째 특징인 정보화사회이후 정보시스템과 통신시스템의 기술이 통합되어 급속한 발달을 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정보와 지식의 산출량은 과거에 비하여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급증하였다. 컴퓨터를 활용하는 정보시스템과 통신시스템의 발달이전에는 인간의 생활에서 정보와 지식의 공유는 극히 제한적이었고 새로운 지식 창출에는 소수의 지식인만이 참여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신지식의 창출 속도는 매우 느리고 그 질과 양도 아주 미미하였다. 그러나 컴퓨터 시스템의 발명과 급속한 발달은 정보시스템의 출현을 갖고 왔고 정보시스템과 통신시스템의 통합발달은 인간의 생활에 있어서 시간과 공간을 극복하게 하였다. 그 중에 공간의 극복은 인간으로 하여금 무한의 영역에서 창의적 활동을 가능하게 하였다. 세계 사람들은 그들의 작업 위치가 서로 수 만리 떨어져 있다 하드라도 인터넷을 통하여 서로의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면서 실시간 공동작업을 할 수 있고 그것도 수 십 명 수백 명이 함께 작업을 하며 신지식을 창출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사이버 공간상에서 다른 사람들과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신지식을 창출하지 못하는 사람은 무한대의 사이버 공간에서 경쟁하는 사회에서 영원한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다.
과거의 생산에는 무형적 재화보다는 유형적 재화의 산출이 더 중요했고 유형적 재화를 많이 생산할수록 부의 증가가 가속화되었다. 이러한 유형재화중심 생산시대에는 토지, 자본, 노동이 생산의 가장 중요한 3대 요소이었으나 사이버 공간상에서 혼자 또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다른 사람들의 지식과 정보, 본인 지식과 정보를 통합 활용하여 새로운 고부가가치의 무형적 재화를 산출할 수 있는 현대에는 지식이 생산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즉 이제는 가치 있는 지식과 정보만 있으면 자본과 토지, 노동력이 없이도 얼마든지 고 부가가치의 무형적 자산을 생산할 수가 있게 되었다. 즉 많은 토지와 자본 노동력을 투입하여 유형적 재화를 생산하는 것보다는 오직 지식과 정보만을 활용하여 무형적 재화를 생산하는 것이 부의 획득의 지름길이 된 것이다. 그러면 이 지식화시대에서 지식과 정보, 통신 기술만 갖고 있으면 누구나 신지식을 창출할 수 있겠는가? 그렇지 않다고 필자는 확언한다.
정보시스템과 통신시스템의 기술을 갖고 있고 그것을 잘 활용할 수 있을지라도 의식의 변화가 없이는 우리는 신지식인이 될 수 없고 지식경영도 제대로 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인간만이 창의력을 갖고 태어났으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조직을 구성하며 협동하면서 살 수 있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로 인하여 인간은 모든 생물 중에 가장 뛰어난 만물의 영장이 된 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창의력과 조직적 협동력의 통합 조화 능력으로 인하여 인간은 다른 동물들이 할 수 없는 창조 행위를 할 수 있었고 그 창조행위가 날이 갈수록 발달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즉 인간은 창의력과 협동력 그 둘 중의 하나만 없었어도 다른 사납고 힘센 동물들에 의해 멸망되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에게는 유형적 재화는 물론 무형적 자산인 노하우, 지식, 정보 등의 산출에 있어서도 창의성과 협동력이 필수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정보 통신 기술을 갖고 있어도 협동심과 인류 사회에 기여한다는 홍익인간의 정신과 창의력이 없으면 지식을 창출 할 수가 없다.
과거 조선시대에도 그 성능이 컴퓨터 시스템과 첨단 장비가 없어 지금 시스템에 비하면 별로 볼 것이 없지만 정보시스템과 통신 시스템이 존재하였고 그를 활용하여 신지식을 창출하였던 것이다. 다만 그 창출 속도와 양과 질이 지금에 비하여 미미하였을 뿐이다.
그러므로 신지식 창출은 과거에도 있었고 그 때에도 다른 사람들과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의식이 있으면 얼마든지 새로운 부가가치의 지식을 창출하고 인류에 기여를 할 수 있었다. 즉 지식경영의 가장 중요한 주체는 사람이고 정보, 통신 기술 자체의 활용이전에 인간의 창조의식과 공유의식 그리고 협동정신 나아가서는 인간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의 철학이 가장 중요한 지식경영의 기초이다.
미국의 Reengineering으로 유명한 데이븐 포트도 정보통신 기술이 지식경영의 핵심이 아니며 정보 통신시설에 막대한 투자 없이도 지식 경영이 달성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주장에 적극 동의하면서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이었던 세종대왕이야 말로 컴퓨터 시스템이 없던 시절에 지식경영을 거의 완벽하게 실현하였던 위대한 지식경영자로 평가하면서 세종대왕을 지식경영의 관점에서 논하고자 한다. 먼저 지식경영의 정의와 핵심성공요소를 설명한 뒤 세종대왕의 지식경영정신을 현대의 경영관점에서 분석함으로써 한국의 최고경영자들을 위한 지식경영의 지표가 되고자 함이 이 글의 목적이다.
Ⅱ. 지식 경영의 정의와 핵심 성공요소
1) 정의
지식 경영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정의하고 있다. 지식경영의 대가인 일본의 노나까 이꾸지로 교수는 개개인에 내재되어 있는 신념, 기술, 또는 노하우를 이끌어 상호작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켜 조직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이는 경영 패러다임이라고 하고 있다. 또한 KAIST의 김 영길 교수는 조직내 지식 자원의 창출 및 공유활동을 확산시키고 통합 관리함으로써 조직의 업무성과를 향상시키고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추구하는 경영패러다임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지식 경영에 대하여 두 학자 모두 경영 패러다임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조직 구성원의 내재되어 있는 지식자원의 발굴 및 공유와 통합관리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위 두 학자의 정의를 종합하면 즉 지식 경영은 조직 구성원 전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서로간의 지식 공유를 통하여 새로운 지식과 부가가치를 가장 효율적 효과적으로 창출하여 고객만족을 극대함으로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경영 패러다임이라 할 수 있다.
2) 핵심적인 성공요소
위의 지식경영의 정의에 충실하게 따르면서 지식경영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최고 경영자와 구성원은 정보 통신 기술 사용이전에 다음과 같은 의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 중 최고경영자의 리더십과 지식경영에 대한 신념과 의지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① 최고 경영자의 비전과 시행의지 및 신념
② 도전적 창조정신
③ 인간존중 정신 → 홍익인간
④ 지속적인 학습의식
⑤ 수평관계에서 공유의식
⑥ 고객 지향적인 의식
⑦ 살용과 사용자 편리주의
⑧ 장기간의 노력의지
Ⅲ. 지식경영의 세종대왕
우리민족의 가장 위대한 문화유산인 훈민정음(한글)은 세종이 창제하였다고 세종실록에 기록되어있다. 훈민정음 서문에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뜻을 담고 있다. 서문을 현대문으로 쓰면 다음과 같다.
"우리 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와는 서로 잘 통하지 아니한다. 이런 까닭으로 어리석은 백성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것을 가엽게 생각하여 새로 스물 여덟 글자를 만드니,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쉬이 익혀서 날마다 쓰는데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
위의 훈민정음 서문에는 세종대왕의 위대한 창조정신과 벤처정신 그리고 홍익인간의 정신이 담긴 지식경영의지가 그대로 나타나 있다. 세종대왕은 새로운 신지식의 인재발굴 및 양성과 독창적인 문화의 창달과 보급을 위해 그 기능이 미비했던 집현전을 대폭적으로 확대함은 물론 과학기술 창조를 위해 서운관을 새로 설치하였다. 세종대왕은 유능한 젊은 신지식인들에게 학문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이들이 서로 지식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편찬사업과 한글 창조에 전념하게 하여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독창적 문화와 과학기술을 창조하였다. 세종대왕의 이러한 독창적 지식과 문화 창조의 성과는 과학기술에도 시너지 영향을 미쳐 혼천의, 자격루, 세계최초의 측우기를 만들어 백성들의 생활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하였다. 그로 인하여 세종은 우리 역사상 가장 탁월한 대업을 이루고 찬란한 문화유산을 우리에게 물려주어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세웠던 것이다.
세종대왕의 이러한 빛나는 지식경영의 성과는 세종대왕의 중국 문화에 도전하는 도전적 주체성과 독창성, 그리고 의지를 관철시키는 추진력과 신념, 그리고 백성과 신하 등 조직 구성원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인간존중의 사상이 기초가 되었던 것이다. 세종대왕의 위대한 지식경영을 분석하여 보면 지금의 지식경영의 원리와 다른 점이 없다. 즉 조직의 최고 경영자가 세종대왕과 같은 경영철학을 갖고 끝까지 도전한다면 지식경영은 필히 성공할 것이다. 다음은 세종대왕의 지식경영과정과 결과를 그림으로 표시한 것이다.
세종대왕의 지식 경영 구도(도표생략)
Ⅳ. 세종대왕의 지식경영 성공 요소
지식 경영의 기본적인 핵심 성공 요소를 앞에서 언급하고 세종대왕의 지식경영과정과 결과를 그림으로 표시하였다. 다음은 세종대왕의 지식경영에 대한 신념과 의지 및 시행요소를 훈민정음서문과 대왕의 치적에서 찾아 현대의 지식경영 성공핵심요소와 다름이 없음을 밝히고자 한다.
1) 인간존중의 창조정신
지식 사회에서는 인간의 신념, 가치관, 창의력이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지적 재산 창조가 중요시 된다. 훈민정음 서문에서 세종대왕은 백성을 위한다는 신념과 중국과 다른 우리말과 통하는 쉬운 글자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언문일치의 가치관을 갖고 독창적으로 완전한 새 글자를 창조한다고 하였다. 당시 서양과 교류가 전혀 없고 오직 한자만이 사용되고 있고 한자만이 가장 위대한 문자로 인식되어있던 시대에 그러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파괴하면서 피지배자인 무식한 백성들의 학습과 편의를 위하여 한글을 창조하였다는 것은 실로 위대한 인간존중의 창조정신이 아닐 수 없다. 즉 세종대왕은 누구나 쉽게 배워 지식을 공유할 수 있음은 물론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데 가장 중요한 도구인 글자를 창조하였던 것이다. 세종대왕이야말로 위대한 신지식을 창조하였던 것이다. 한글이 창조된 이후 한글을 사용하여 우리 민족이 창출한 지식과 문화의 부가가치를 어떻게 화폐의 가치로 환산할 수 잇겠는가?
2) 도전정신
한글 창제는 완전한 new venture creation 이다. 서문에 분명히 중국과는 다른 우리말에 맞는 글자를 새로 만든다고 하였다. 한글은 세계의 어느 다른 글자를 모방한 흔적도 없고 말 그대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것이다. 550년 전 당시 국시를 유교로 하고 중국 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었던 조선의 왕으로서 중국 글자와는 완전히 다른 우리 글을 만든다는 것은 중국 문화에 대한 엄청난 도전이었던 것이다. 소리나는 대로 적을 수 있는 글자를 만든다는 것은 상형문자인 한자만을 사용하고 있던 당시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도전이었던 것이다. 세종대왕은 자기 자신의 권력과 부귀영화를 위한 것이 아니고 백성들을 위하여 스스로 이 엄청난 한글창조사업에 도전하고 불굴의 투지와 노력으로 이 도전에 성공한 것이다.
3) 지식의 공유
지식 경영의 가장 중요한 개념이 공유정신이다. 정보와 지식의 공유가 없이는 신지식의 창출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훈민정음 서문에 백성이 제 뜻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글자를 만든다고 하였다. 제 뜻을 제대로 표현한다는 것은 communication을 뜻하며 communication이 제대로 되면 지식과 정보의 공유가 형성되는 것이다. 즉 국민들로 하여금 모두 자기의 뜻을 밝히고 다른 사람의 뜻을 받아들이고 하여 서로간의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자는 목적에서 한글을 창조하였다.
4) 고객 지향적 한글 창제
세종대왕은 훈민정음 서문에서 세종대왕 자신과 지배계급인 양반 귀족을 위하여 한글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바로 피지배 계급인 백성들을 위하여 만든다고 하였다. 백성의 생사 여탈권은 물론 조선의 모든 재산에 대한 소유권을 갖고 있는 중앙집권적 국가의 제왕으로서 가장 힘이 없는 백성들을 위해서 눈에 병을 얻어가면서 까지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이야말로 백성을 사랑하고 고객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그의 고객들을 위하여 불굴의 신념과 끈질긴 인내로서 그들이 쉽게 배우고 사용할 한글을 만들었던 것이다.
5) 암묵적 지식의 형식 지식으로 전환
훈민정음 서문에는 백성이 제 뜻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데에 대한 세종대왕의 아픔이 드러나 있다. 즉 세종대왕은 백성이 제 뜻을 제대로 표현하게 하기 위해서 한글을 창조하셨던 것이다. 여기서 백성은 국가의 모든 구성원을 말하고 있으며 제 뜻이라는 것은 백성 개인 개인마다 갖고 있는 사상, 철학, 감정, 새로운 Idea, 인생관, 패러다임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즉 조선 백성 모두들 내면적으로 즉 암묵적으로 지식과 사상, 철학, 감정, 창조적 Idea를 갖고 있는 것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가 없기 때문에 그것을 명시화 즉 형식지식으로 바꾸지 못하고 있음을 대왕은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에 대왕은 조선 백성 모두 각자 소유하고 있는 모든 암묵적 지식을 형식지식으로 바꾸어야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한글을 창제하였던 것이다. 만약 한글이 일찍부터 우리 민족에 의하여 적극적으로 사용되었다면 수 많은 우리조상의 가치 있는 암묵적 지식이 형식지식으로 바뀌면서 전승되어 우리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찬란한 문화지식 창조의 국가가 되었을 것이다.
6) 지식활용
새롭게 만들어진 지식은 활용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지식의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정보-통신 기술이 필요하다. 지금과 같이 컴퓨터를 활용하는 정보-통신 기술이 없던 그 시대에 한글과 같은 쉬운 글자가 정보-통신의 기술을 대신하는 좋은 통신 도구가 되었던 것이다. 당시의 특수 계급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던 한자와 한문은 배우기가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어 지배계급만이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지식의 확산과 공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지식의 활용도 관념적인 데에만 국한 되었고 인간의 생활에 유익을 주는데는 기여를 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훈민정음서문에는 분명히 날마다 모든 백성이 한글을 활용하게 하려는 목적에서 한글을 창조한다고 밝히고 있다. 만약 한글 창제 직후부터 세종대왕의 뜻대로 우리 조상들이 한글을 활용하고 발전 시켰다면 우리 민족의 지식의 확산과 공유의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져 전민족의 지식 수준이 세계 어느 나라에서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을 것이다. 배우고 사용하기 쉬운 한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가꾸었으면 실용적인 지식의 공유와 창출을 촉진시켜 산업혁명이 우리 한국에서 영국보다 빨리 일어났을 수 있고 우리 한국은 지금 세계의 초일류 문명국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7) 실용과 사용자편리 주의
지식경영에서 신지식의 창출은 인간에게 유익을 가져다 주어야 한다.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신지식의 창출은 독을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신생 마이크로 소프트사가 왜 GM, IBM과 같은 세계적인 대기업을 누르고 세계 제 1의 기업이 될 수 있었는가? GM과 IBM도 인류를 편리하게 하는 실용성 있는 자동차와 컴퓨터를 생산해온 기업이지만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소프트웨어만큼 무형적 자산으로 인간의 생활을 혁명적으로 편리하게 해주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세종대왕의 한글은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Windows, MS Office등의 제품보다 더 편리하고 실용적인 무형적인 지식자산이다. 아무리 Windows와 MS Office가 인류에게 편리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 민족에게 한글만큼 편리와 실용성 그리고 독창적인 지식을 산출할 수 있는 도구가 되겠는가? 훈민정음서문에 백성들이 쉽게 배워서 날마다 사용하는데 편하게 할 목적에서 한글을 창제한다고 밝히고 있다. 550년 전에 통치권자인 제왕이 백성들에게 사용자 편리(user friendly)를 제공하고자 병마에 시달리면서 까지 장기간 불철주야 노력하였던 것이다. 지금도 세종대왕만큼 고객의 사용자 편리를 창출하기 위해 최고경영자가 노력한다면 그 조직은 곧 세계 초일류기업이 될 것이다.
8) 학습조직 문화에 기여
한글은 이 세계에서 영어 알파벳과 더불어 가장 배우기 쉬운 글자이다. 또한 그 사용 방법이 매우 편리하고 사람들의 암묵적 지식을 표현하고 서류화하는 것은 매우 용이하게 해준다. 그러므로 한글은 사람들로 하여금 배움에 쉽게 접근하게 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지식 공유의지를 불러 일으켜 학습의지를 키워준다. 즉 한글은 학습조직의 형성을 촉진시킨다. 즉 조선 민족은 이 쉬운 한글을 창제 후 갑오경장(1894년)까지 배우기 쉽다고 하여 멸시하여 제대로 가꾸고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100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문맹률은 엄청나게 높았던 것이다. 그러나 한글이 우리 글자로서 공식 인정된 갑오경장(1894)이후 지금까지 급속하게 사용되어 한국은 짧은 기간에 세계에서 문맹률이 가장 낮은 국가가 되었다. 즉 한국은 한글로 인하여 문맹률이 가장 낮은 문화 국가가 되었고 누구나 쉬운 한글로 새롭게 창출되는 지식을 혼자서도 얼마든지 배울 수 있는 학습조직국가가 된 것이다.
9) 지식관리 및 창출의 집현전과 서운관
현대는 컴퓨터 시스템이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database그리고 knowledge base를 컴퓨터 저장장소에 모아 두어 모든 조직 구성원들이 공유하게 한다. 세종대왕은 컴퓨터 시스템이 없던 550년 전이었지만 새로운 지식의 창조 및 보급을 위해서 신지식인이 모여 함께 공유하면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할 수 있게끔 집현전에 수많은 지식의 서적과 자료를 모아 두었던 것이다. 집현전은 단순히 지식의 관리장소와 공유장소 뿐만 아니라 위대한 학습 조직이 되어서 이 조직으로부터 정인지, 성삼문, 신숙주, 이개, 정초, 이순지 등과 같은 학자들이 배출되었음은 물론 집현전의 과학서적 편찬 및 번역과 아울러 천문학을 연구하는 서운관의 설치 운영으로 시너지 효과를 이루어 장영실, 이천, 김조 같은 위대한 과학기술학자들이 탄생되어 과학혁명을 이루었던 것이다.
10) 신지식인 발굴과 인재존중정신
세종대왕이 발굴한 당대의 가장 위대한 신지식인은 장영실이었다. 장영실은 동래 관기의 아들로서 관노의 신분이었다. 당시 엄격한 유교적 신분계급사회에서 단지 기술과 재주만을 갖고 있다고 관원으로 발탁한다는 것은 실로 상상할 수 없는 고정관념의 파괴였던 것이다. 대왕은 과학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신분에 상관없이 신지식인을 발굴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장영실은 노비신분에서 곧 풀려났고 물시계를 만든 뒤 정 5품까지 신분 상승을 한다. 이는 대왕의 위대한 인재 존중정신과 신 과학기술 창조정신이 통합되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대왕의 이러한 위대한 지식경영의 패러다임으로 인하여 장영실은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기술자가 되었고 조선의 과학혁명을 주도 하였던 것이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최고경영자 개인의 사소한 감정, 지연, 혈연, 학연 등의 이유로 우수한 인재를 등용하지 않고 심지어는 조직에서 내보내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아직도 우리의 최고 경영자들이 신지식의 발굴정신이 없는 것은 물론 인재 존중정신이 없기 때문에 발생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정보통신 시스템을 구축해 놓아도 그것을 유익하게 잘 활용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좋은 시스템을 잘 활용하여 유익한 고부가가치의 신지식과 기술을 창출할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하고 올바르게 양성하는 것이 성공적인 지식경영의 필수적인 요소이다.
Ⅳ. 결론
세종대왕의 위대한 창조 정신, 벤처정신, 인재존중사상, 학습정신, 실용정신등은 세계 어느 제왕에게서 찾아 볼 수 없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세종대왕은 550년 전에 지식경영의 모든 성공 요소를 국가 경영에 사용하였던 것이다. 만약 세종대왕 이후 후대 통치자들이 세종대왕의 뜻을 받들어 한글을 사랑하고 한글을 통하여 우리 조선 백성의 학습의욕을 높여주고 서로간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게 하였으면 우리 한국은 몇 백년 전에 이미 문맹률 최저의 국가는 물론 위대한 선진국이 될 수 있었고 조선 민족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한글로 엄청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조선민족은 새로운 지식의 한글로 학습의욕이 날로 증진되어 조선내의 지식활동으로 안주하지 않고 외부세계로 지식활동을 촉진시켜 전 조선 민족은 지식인이 되고 만민평등사상과 민주사상이 싹터 영국의 명예혁명이전에 명예혁명을 하여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입헌군주의 민주자본국가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한글전용이야말로 한글을 더욱 아름답고 편리하게 발전시킴은 물론 새로운 한글 낱말을 많이 만들게 하고 그로 인하여 한자어 없이 순수한 우리말과 글로서 지식의 교통과 공유가 더욱 촉진됨은 물론 새로운 지식과 문화의 창조가 가속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인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필자는 한글전용이 지식경영의 지름길이라고 주장한다.
양반 귀족들은 지식경영을 싫어하였고 따라서 한글의 사용을 거부하였던 것이다. 그들은 그들만이 힘의 원천인 지식과 정보를 독점하여야 지식과 정보를 갖지 못한 많은 백성들을 지배하면서 권력을 누릴 수 있었기 때문에 백성들이 알지 못하는 어려운 한자와 한문을 사용하여 지식과 정보를 독점하였던 것이다. 지식경영을 가장 가로막는 장애는 바로 지식과 정보의 공유에 대한 기득권 층의 방해와 저지이다. 지금도 기득권 층의 지식과 정보 독점욕 때문에 지식경영 시행에 많은 방해를 받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는 세종대왕이 위대한 지식경영 정신과 이에 반대되는 양반 귀족의 지식 독점정신을 잘 분석하면 우리 한국의 역사적 발전단계를 지식경영의 관점에서 분석할 수 있고 미래에 대한 국가비전을 창출할 수 있다. 지금 한국의 많은 최고 경영자들이 앞에서 언급한 세종대왕의 지식 경영정신으로 경영한다면 한국의 모든 조직들은 초일류 조직이 될 것이다.
한국의 최고 경영자들도 세종대왕처럼 자신의 조직 구성원들이 제 뜻을 제대로 펴 서로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정보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해 주어야 하며 그들이 편리하게 일을 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말로만 지식의 공유, 인간 존중, 사용자 편의, 고객 지향적인 경영을 주창하지 말고 세종대왕처럼 실질적인 지식경영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세종대왕처럼 병마에 시달려 급기야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안질을 앓으면서 까지 조직 구성원들을 위하여 위대한 신지식을 창출한 애민정신과 창조적 도전정신을 구비하는 많은 지식경영자들이 나오면 한국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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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매일경제신문 지식프로젝트 팀, "지식 혁명 보고서", 매일경제신문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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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5회 지식경영 세미나", 중앙이코노미스트, 1999
5. Thomas Davenport & Laurence Prusak,『Working Knowledge : How Organizations Manage What They Know』Harvard Business School Press,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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