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洪川) 팔봉산(八峯山. 327m)을 가다.
글 쓴 이 牧 鉦 高 達 五
6월22일 산뜻한 날씨에 만차(滿車 46명) 출발이다. 멀리 다가오는 山川은 푸르다 못해 이젠 검푸른 색깔이 배어나온다. 군위휴게소에서 간단히 조반을 들고는 줄곧 내달아 치악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다시 홍천을 지나 춘천에서 새로 난 고속국도(서울~양양)를 타고 “광판리” 부근에서 “팔봉산과 비발디파크” 방향으로 10여 분을 더 달려서 출발기점인 팔봉산 주차장에 이르니, 시계는 11시 20분을 조금 지나있다.
넓은 주차장에는 대형 버스와 승용차들로 넘쳐나고, 홍천강 너머로는 “팔봉산”의 여덟 개 봉우리가 병풍처럼 펼쳐져서 짙은 녹색 사이로 언~뜻~ 언~뜻~ 그 자태를 보여주시니... 모두들 이~야~ 하면서 탄성을 지르신다.
단체로 간단한 기념촬영을 마치고 모두들 편한 자세로 제1봉 출발기점으로 향합니다. 강변도(江邊道)를 따라 4~5분을 걸어서 홍천교(洪川橋)에 이르니 강물은 어저께 나린비로 제법 물이불어 반(半) 탁류(濁流)다!
그래도 나들이 나온 가족들과 연인들은 강가 모래사장에 텐트를 치고 ‘소라고등(민물고등)’을 잡는 사람들도 보이며, 또 어떤 이들은 구명쪼끼를 입고 물놀이 하는 아해(兒孩)와 어른들도 보인다.
옛말에 “山川은 의구(依舊)한데, 인걸(人傑)은 간데 없다.”드니... 과연 허언(虛言)이 아니외다! 2007년 4월에 다녀간 후 꼭 7년만에 다시 보는 ‘팔봉산’은 변함이 없으나, 당시 함께왔던 님들은 다 어데 가시고 없는 것인가...?
매표소(賣票所)에 이르니 어찌나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지 한참을 기다렸다가 남산님들을 단체로 입장시키고 할인을 요청하니 어림도 없다. 1인당 1,500원이면 등산객들로서는 그것도 성가신 일이다.
실개천 위에 놓인 철다리 옆에는 ‘산악회 꼬리표’가 주렁 주렁 오색찬란 하고, 등산객들은 줄을서 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니 진행이 더디다. 20여 분을 앞지르기 하면서 바지런히 오르니, 황고문님과 김해진님, 바보김서방님(까페별명), 꼬치까리 서부장님, 김명숙 부회장님의 일행 등이 보이신다.
서로간에 반기면서~ 선두는 어디메쯤 가셨는지 연락이 닫지 않고, 중간 후미를 오고 가면서 사진촬영도 하며 쉬엄 쉬엄 진행하니 12시가 다 되어서 제1봉에 도착합니다. “표지석(標地石)”이 어찌나 작은지~ 얼핏보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라!
몇 몇 회원님들에게 기념촬영을 해 드리고는 서둘러 제2봉으로 진행합니다. 2봉으로 가는 도중 적당한 봉우리에서 지나온 1봉을 바라보는 경치가 특별하고, 동북방향의 ‘금학산(652m)’ 부근에서 구~불~ 구~불~ 휘어져 나리는 홍천강의 모습이 유장(流長)하고도 시원스레 다가온다.
“악산(嶽山)에 소나무라!”드니~ 암벽사이 사이 꼬질 꼬~질~ 뒤틀어지고 자라다 만 소나무들이 지천으로 널려있어, 자연(自然) 그대로가 관상용(觀賞用)이요, 분재(盆栽)로다! 중간 중간 경사가 심한 바위틈이 많아 진행이 무척이나 더디며, 여러곳의 암벽을 올라 드디어 제2봉 정상을 오르니, 조그마한 당집이 모셔져있다.
문이 열려있어 선채로 예를 드리고 안쪽을 살펴보니, 두 개의 위패(位牌)가 모셔져 있는데, “칠성칠군(七星七君)과 팔봉산후산신령(八峯山后山神靈)”이라 새겨져있다. 그 좌우로는 조화로 됀 무궁화꽃이 장식되어 있으며, 바로 앞에는 복전함이 놓여져 있어 각자의 정성을 올리도록 해 놓으셨다.
제2봉의 빗돌을 배경으로 김광남님에게 기념촬영을 해드리고 바로 이웃하여 삼부인당(三婦人堂)을 살펴보니, 문이 굳게 잠겨있어 그 안은 볼 수가 없으며, 안내문에 당집의 유래가 적혀있다.
이 당집은 3婦人(李氏, 金氏, 洪氏)神을 모시는 곳으로 400여 년전인 조선 선조(1590년대)때부터 팔봉산 주변 마을사람들이 마을의 평온과 풍년을 기원하며 액운을 예방하는 당굿을 해 오는 곳이다.
팔봉산당산제(八峯山堂山祭)는 유일하게 전승되어 온 동제(洞祭)로서 매년 음력 3월 보름과 9월 보름에 굿과 제사를 지내면서 국태민안(國泰民安)과 관광객이 산과 강에서 무사안녕 하기를 축원한다.
또 팔봉산 굿놀이는 “七星, 山神, 3婦人神”을 모시는 3마당으로 진행하는데, 팔봉산 당굿을 보면 무병장수하고 각자의 소원이 성취된다 하여 도처에서 많은 사람들이 굿놀이를 보러 온다고 한다.
사라져 가는 우리의 민속전통문화를 보는 것같아, 팔봉산 등산이 더욱 값지고 보람된 일입니다. 잠시 쉬면서 남서쪽을 바라보니, 오대산 부근에서 이어져 내린 “한강기맥(漢江氣脈)”이 구~불~ 구~불~ 산 첩첩 물 겹겹 참으로 장엄합니다!
이 곳 팔봉산(327m)은 백두대간의 오대산 부근에서 서쪽방향으로 뻗어내린 한강기맥을 따라 계방산, 삼계봉, 대학산, 금물산을 지나 ‘통골고개’에서 다시 북동쪽방향으로 작은지맥이 흘러나와 매봉산, 두릉산을 거쳐 팔봉산에 이르니, 백두의 정기와 한강기맥의 정기가 오롯이 맺혀 있도다!
하여~ 여덟 개의 바위봉우리가 병풍처럼 펼쳐져서 아름답기는 금강이요! 신령스럽고도 정기 또한 뛰어나서 정상에는 “삼부인당”과 “산신령각”을 모셔 놓아 정성을 다하였으니... 천하(天下)의 으뜸 절경이로다!
얼마간 넋놓고 이윽히 바라보니 넓은 광장에 즐비(櫛比)한 상가들과 세워둔 차들은 성냥갑 만하고, 그 옆으로 유유히 흐르는 홍천강은 황토빛으로 물들어 있도다! 제3봉은 지척에 있어 손에 닿을 듯하고, 뾰족한 봉우리에 사람들의 열매가 조롱 조롱합니다.
능선(신동승)님은 암봉(岩峰)에 올라 손을 흔들며 서로간에 연락을 취합니다. 제3봉을 오르는길은 2봉에 비해서 더 험준하고 경사가 심해서 여간 조심스럽지 않슴니다. 인하여 팔봉산 등산은 궂은 날씨에는 바로 입산통제를 하신단다. 다행히도 오늘은 날씨가 화창하여 조금 덥기는 하지만 남산님들의 행운입니다.
3봉을 지나 제4봉 입구에 이르니 “해산굴”에 대한 안내문이 세워져 있으며, 자연적으로 형성된 이 “굴(해산굴)”을 통과하는 과정이 산모가 아이를 낳는 고통을 느끼게한다 하여 해산굴이라 부르며, 또 여러번 통과할 수록 무병장수(無病長壽)한다는 전설이 있어 일명 “장수굴(長壽窟)”로도 불리워진다고 한다.
하여~ 후미에 필자를 비롯하여 김광남님, 황고문님, 김해진님, 김명숙 부회장님 및 그 일행 등이 차례 차례 굴을 통과하는데... 가방은 벗어서 먼저올린 뒤에 뒤에서는 밀어주고 굴 밖에서는 홍현문님이 끌어 올려 주시니, 한사람 한사람 빠져 나오면서 새로 태어나는 기분이라! 응~애~ 응~애~ 울음을 터뜨리면서... 힘을 다해 통과하는 모습에 모두들 폭소에 폭소를 더 합니다.
얼마를 웃고 힘을 다 하였는지~ 모두들 (현재나이+100세)는 느끈히 살것입니다! 발걸음도 가벼웁게 제5봉 가는 도중에 적당한 자리에서 도착하는 순서대로 모두들 삼삼오오 모여앉아 중식을 드심니다.
점심후 5봉과 6봉을 거쳐 제7봉에 이르니 동편의 홍천시 서면(西面) 보다는 춘천시 서면(西面)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며, 도도히 흐르는 홍천강의 탁류가 휘감아 도는 모습이 참으로 장관이다!
그 일대는 많은 펜션(Pension)들이 들어서 있으며, 지금도 터를 다지고 분양중에 있는 모습이 멀리서도 분별케 합니다. 오늘은 예견치 않게 “바보김서방님”과 산행속도가 비슷하여 몇차례 사진촬영을 부탁드림니다.
그는 “남산산악회 까페회원님”으로 지난달 소백산 산행에 이어 두 번째 우리 남산에 동참하셨는데~ 사진에 조예가 깊으시고 특히 “야생화” 촬영이며, 꽃 이름에 대해 해박(該博)하시다. 앞으로 서로간에 많은 교류가 있기를 바라오며 가능하면 정회원님으로 함께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얼마를 기다려서 후미에 여러 회원님들과 제8봉으로 진행 할려니, 안내문에 제8봉은 여느 봉우리보다 험준하오니 숙달됀 등산인이 아니면 7봉에서 하산 하라신다. 까지껏 내친 걸음에 오래전에도 했었는데~ 여기서 멈출 수는 없제! 남산을 창설한지가 어언 20여 년인데... 그동안의 “노-하우(Know-how)"를 살려 조심스럽게 마지막봉을 등산 합니다.
예상대로 경사는 가팔라 거의 수직벽을 오르는 기분이들고, 한참을 씨름하여 8봉 정상에 올라 몇 몇 회원님들에게 기념촬영을 해드리고 곧 바로 하산길에 접어 듬니다. 하산길도 경사가 심하여 암반틈에 많은 철핀을 박아서 발을 딛기에 비교적 안전하도록 해 놓았으며, 좌우로는 보호철책을 세워서 안전을 기하였다.
등산객을 위한 당국의 배려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20여 분을 걸어나려 강가에 이르니, 날카로운 암벽 밑으로 철난간대를 세워 겨우 지날 수 있도록 하였다. 사진촬영도 해 가며 조심 조심 머리를 반쯤 숙여 통과합니다.
후미에 김해진님과 7년 전에 “도강(渡江)”을 했던 얘기를 하며, 오늘은 물이 불어 탁류(濁流)라 아무래도 불가능 하다며 지난날의 추억을 되새기면서 출발기점에 도착하니, 노익장 서부장님(78세)께서 “어! 여는~ 우짠일입니꺼!” 하시면서 반겨주십니다!
팔봉산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 없도다
도도히 흐르는 저 홍천강은 알리라
인생도 산천도 다 덧 없는 것임을...
아~롱 다~롱 한 평생이 짧고도 짧도다!
단기 4347년 (서기2014년) 6월 22일
홍천(洪川) 팔봉산(八峯山. 327m)을 가다.
첫댓글 남산님들! 그간 잘 계셨는지요?
산행후기가 차일 피일 많이도 늦었슴니다.
당일 산행에 참석하셨던 모든분들(46명)에게 다시한번 깊은 감사를 드리며~
또 진행에 수고하셨던 벽송대장님을 비롯하여
박총무님, 구윤서 운영위원장님, 능선부대장님 등에게 감사를 드림니다.
아울러 사진자료를 제공해 주신 황고문님, 김해진님, 바보김서방님 등에게도
감사를 드림니다.
이제 6월도 3일 남았네요~ 다가오는 7월에는 님들! 더욱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소원성취 하시길 기원합니다!
회장님 산행후기글 즐감합니다.~
이고문님께서 다녀 가셨군요!
졸문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시고 가내 행복을 빌겠슴니다.
회장님의 산행 후기를 읽어니 어그제께 다녀 온것이
지금순간 팔봉산을 대하는것 같읍니다
다시 한번 팔봉산을 체험케 해 주시어
고맙습니다
내일은 회원님들 얼굴 뵙고 싶어 번개 산행을 계획 했읍니다
모쪼록 많은 회원님 모셨음 합니다
다시 한번 회장님 수고 하셨고 고맙습니다
뵈올 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능선님이 다녀 가셨네요!
항상 남산의 발전을 위해서 애쓰시는 능선님에게 감사드려요~
덕분에 많은 활성화가 되었으며, 앞으로도 일여(一如)하게
노력 해 주실것을 당부드리며, 변변찮은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슴니다.
늘 건강하시고 가내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회장님 멋진 산행 후기 감명깊게 잘 읽었습니다
그날의 순간들이 눈에 선해서 다시한번 추억을 더듬으며
환한 미소를 지어봅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드리며
늘수고 하시는 회장님께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늘 건강 하시고 행복하세요~~~~
행복님! 너무 반갑슴니다~
그간 편안하신지요~
이번 팔봉산 산행에 동참해 주셔서 감사드리오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동참해 주시길 바람니다~
보잘 것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시고 가내 행복을 빌겠슴니다~
회장님~
산행후기 잘읽고 가옵니다~
언제한번 산에따라가야한텐데~
언제가될런지 저도알수가없어니...
구슬님! 잘 계시죠?
이렇게라도 뵐~수 있어 좋아요~
조여사님도 잘 계시겠죠~ 안부 전해 주시길 바라오며~
졸문 읽어주셔서 항상 기쁨니다~
외손주 많이 귀여우시죠~
늘 건강하시고 가내 행복을 빌겠슴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