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적절한 대응은 아이가 몇 살인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종종 3~4개월 아기가 손을 너무 빨아서 걱정된다는 엄마들을 봅니다. 이런 경우는 정상적인 발달이지 대처할 문제는 아닙니다. 반면에 두 돌이 지나도록 손가락을 빠는 빈도가 줄지 않는다면 아이가 지나치게 지루하거나 긴장할 만한 일과를 보내는 건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동영상 시청은 부모들이 예사로이 여기는 것과 달리 아이를 꽤 긴장시키는 활동입니다. 아이로서는 제법 긴 시간 집중한 상태에서 화면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대개 한 편에 10분 안팎인 유아용 애니메이션을 쉬지 않고 4~5편씩 보는 일은 아이를 정말 피곤하게 만듭니다.
뛰놀고 난 뒤 기분 좋게 노곤해진 느낌이 아니라, 마치 어른들이 취향에 맞지 않는 영화를 3시간 동안 가만히 앉아서 보고 난 다음 겪게 되는 불쾌한 두통과 비슷할 겁니다. 아이들이 어릴수록 가만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아주 짧습니다. 만약 두 돌 아이가 책을 1시간씩 본다면 부모로서는 기특하겠지만 주의해서 살펴야 합니다. 발달 단계에 맞는 능력 이상으로 집중하는 것은 아이를 긴장시키고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이지요. 아이들의 흔한 버릇 중 하나인 손톱 물어뜯기는 조금 큰 아이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버릇인데 대개 성인이 되기 전에 사라집니다.
만약 성인이 되어서도 손을 빨거나 손톱을 물어뜯는다면 미숙한 사회성이나 퇴행을 의심하는데, 그 바탕에는 병적인 불안감이 깔렸을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이상하게 여기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상태가 된 것이라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도 떨어질 수 있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버릇의 대부분은 병적인 것과 연관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래서 특별한 치료나 교정 장치를 권하지 않습니다.
‘아이의 버릇’에 대해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권하는 대처법은 안 좋은 버릇은 ‘못본척’하고 신체 활동을 늘리라는 겁니다. 만약 특정 버릇을 없애기에만 신경 쓴다면 아이는 긴장감을 풀기 위해 또 다른 버릇을 만들 뿐입니다. 그러니 땀을 흘리며 실컷 뛰놀게 하세요. 그러고 나면 의도치 않아도 몸이 자연스레 이완됩니다. 지루할 틈도 없이 배가 고파지고 잠도 잘 자겠지요. 보기 싫은 버릇이 나타날 조건과 기회가 저절로 사라지는 셈입니다. 만약 아이의 어떤 버릇이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다면 아이가 가만히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많지는 않은지 살피세요. 우선 신체 활동을 늘리고 다음의 대처법을 시도해보길 권합니다.
[출처 : 베스트 베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