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자 그녀는 햇살과 한 치 건너 친구요, 오늘 햇살의 사냥에 포착된 여자다.
이름하여 꽃순이가 아닌 선자아라는데요 선자.
햇살의 옆자락 친구의 친구인뎁쇼...그녀가 오늘 잠시 잠깐 등장을 하니 이해하소서...
50 자락 넘어서도 아직은 한 미모한다는 그녀, 서방님의 그물과 덫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는데
그녀왈,
나도 자유룰 달라 ...뭐 그렇답니다요.
이를테면 조신한 현모양처감이라고 소문만 무성한 그녀는
깐깐하고 선비스러운 남편을 만나 가슴 속 불을 감춰둔 채 조용히 살고 있었다는데
요즘들어 생각하니 그 지경이 홧병을 부르는 조짐이라나 뭐라나....
그래서
그런 그녀, 스스로를 천방지촉과라고 말하기를 서슴치 않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써방님, 그녀가 온실 속의 화초인줄 안다나 어쩐다나.
아무리 생각해도 뒤로 넘어질 일이라고.
암튼
그런 그녀가 먼길 납시어 간만에 만난 그녀의 지기와 함께
마구마구 토해내는 걸직한 전라도 사투리와 맛깔스런 아니 징하디 징한 육두문자에
햇살은 웃느라 숨이 넘어가고
함께 한 그녀들은 돌아가시기 일보직전이라....그녀 말에 의하면 이럴 때
디지게 재미있다고라 고라...라나 뭐라나.
어쨋든
알고보니 그녀, 청춘을 불사르던 사춘기 시절이 셀 수 없이도 많았다는데
짝사랑을 넘나들고 풋사랑을 훔치던 시절의 웃지못할 사건 사고는 이루 헤아릴 수 없다고....
하지만 그 중간에 잽이 역할 딲가리가 없었다면 절대 벌어질 수 없는 사건이었다나 어쩐다나.
그러거나 말거나 기본 한자락 깔고보면
그녀의 능수능란한 소년 후려치기는 안봐도 비디오 아니겠는가?
어쨋거나 그녀의 입을 빌어 보자면
30년이 지난 지금이나 예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는데
순수 그 자체였다고는 하지만 사랑은 사랑인지라
조금이라도 마음 한조각을 주었던 아이를 만나면
여전히 콩닥거리는 가슴은 말릴 수 없다는 말씀.
하여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다시 만나도
그 마음은 변치를 않아서 쉽게,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를 주고받거나
마음 편히 스킨쉽이 오고가지 못한다는 것이 정설이라는뎁쇼?
그녀들의 중딩 시절,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들락거렸다는 대성슈퍼는 여전히 건재하고
외상질을 사주하던 친구들은 죄다 어디로 뿔뿔이 흩어졌는지 알 수 없지만
전주로, 서울로 유학을 떠난 그녀들은 오매 불망 고향 정읍을 그리워하면서
그 뒷켠의 짝사랑 머스마를 더욱 애닯아 했다고...
30여년만에 찾은 그 기억속의 고향길엔 바뀐 외양만큼이나
쥔양반 그들의 처세도 바뀌어버린 듯...한 컷 날리는데 겁나게 무섭드만.
뭐시여, 뭐시냐고오 라는뎁쇼?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의 조각을 끼워넣느라 애쓰는 그녀들의 아쉬움을 뒤로 한채
그녀와 그녀의 깨복쟁이들이 깃발 날리며 휘젓고 다녔다는 소성중학교는
여전히 당당함을 자랑하지만
옛 스승은 간데 없고...
여전히 변치 않은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들의 자화상.
한때는 교무실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서슬이 퍼래지고
그 이름 석자만으로도 존재감을 부각시켰을 공포의 공간이
이제는 여덟개의 책상이 전부요,
전학년 30명을 위해 존재하고 있다는데
언제 폐교의 바람이 불어댈지 모르겠다는 일직 쌤의 말을 들으며
씁쓸함과 쓸쓸함이 온 몸을 휘감으니
아쉬운대로 학교가 존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뒤돌아 나서는데 가볍지 않은 발걸음이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난끼 도지는 마음 한켠에선
멀리, 그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졌을 운동장을 바라보며
도시에서 이만한 땅덩어리면 겁나게 비쌀텐데를 외치는 우리의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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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다시 한번 가고프다.
웃음발 휘날리는 그녀들과 함께...
첫댓글 일박이일의 함께했던 여정에 감사드리며 곱게 담아주신 친구 이라이자님의 미모^*와 사연에도 감사드립니다. 어쩌면 지나쳐버릴 수도 있어던 모교와의 해후가 햇살님으로 인하여 새로운 추억으로 쌓일 수 있었음도 감사드립니다.
아, 저분이 추억의 이라이자님이군요. 언뜻 보고는 사포님인줄 알았습니다. ^^*
그렇습니다~ 머리가 길어서 그리 생각하셨나 싶습니다, 저는 아래 뒷모습만 찍혔습니다. 저보다 어린 친절한 영어선생님이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따뜻한 차를 내놓으시며 전교생이 30명이라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갑자기 저곳에 가서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ㅎㅎ 박찬용 과학쌤이십니다요. 전주에서 출퇴근을 하신다는.... 두분의 뒷모습이 정겹고 아름다워 보이지 않나요? 정읍에 세컨드 하우스 하나 마련하시죠 뭐. 자주 발길 들이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