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다녀오자마자 글을 올렸구나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통해 영광군 연합학생회(초등,중등)의
청와대방문 소식을 접할 수가 있게 되었구나
연합학생회 의장으로 고생이 많구나
하지만 큰 경험이 되었을줄로 안다.
욕봤다.^^
문창이 화이팅!!
연합학생회장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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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6월 26, 27일은 내가 평생동안 잊을수 없는 날이 될것이다. 단 이틀, 48시간도 안되는 시간은 내 평생 살아갈 시간보다 턱없이 적지만, 난 그 시간동안 보물처럼 값진 보람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서울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던 4시간동안에도 곧 이어질 일들에 가슴이 설레어 진정하지 못했던 것 같다. 오히려 그것은 나에게 약이 되었다. 왜냐하면 난 항상 너무 낙천적이라는 평을 주위에서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임창정 노래를 들으며 그 4시간을 기분좋은 시간으로 만들어갔다.
드디어 서울에 도착해서 국회의사당을 보게 되었을때 그 설레임은 여전히 이어졌다. 아니 전보다도 더 설레였다. 사실 그곳에 가본지는 이번이 2번째 였다. 2학년 수학여행때 가본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때와는 기분이 달랐다. 난 해룡중학교를 대표해서 가는 것이라 혹시 실수나 하지않을까, 곧 해야할 회의는 어떻게 될까하는 고민에 그랬을 것이다. 날 가장 긴장시킨 회의는 솔직히 여느 학생보다도 내가 실망을 많이 했다. 처음부터 긴장을 했던 탓일까. 나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도 몇몇학생들이 많은 의견을 내어주었는데 그 학생들의 도움이 아니였더라면 정말 영광의 수치였을 것이다. 아직도 그러한 생각은 날 아찔하게 만든다. 나도 그러한 점에서 반성을 많이 한다. 그러면서 창피로운 것은 남들이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격지심이 결정한다는 것도 경험하게 된 것 같다. 지금 초등학생 회장들이 좋은 경험을 해서 다음에 중학생 회장의 신분으로 또다시 그러한 경험을 하게 된다면 그 때는 부디 영광을 빛내주기를 바란다.
또 나를 실망시킨 것은 무질서 였다. 특히 숙소에서의 소란은 호텔 주인의 인상을 찌푸리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더구나 그 호텔에는 우리만 묵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단 주인만 실망한 것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잠시 학생들이 연합 회장들의 모임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린 것 같다. 하지만 꼭 이점만은 자기 자신은 물론 학교에서 가서도 친구들에게 말해주어서 다음에 수학여행이나 야영을 갈때는 질서를 잘 지켜주기를 바란다. 거리 응원에 나온 축구 응원단 들은 수십만 수백만 명이었어도 질서를 잘 지키지 않았는가! 이점을 거울삼아 바른 질서를 학교에 심도록 하자.
하지만 꼭 실망만 받은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익은 경험이 아닐까. 한번 실수는 잘못이 아니라는 장학사님의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우리모두 그러한 자리에 특수한 직위를 가지고 참여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래도 처음치고는 잘해주었다고 평가한다. 누구든지 처음에는 서툰 법이다. 그 예로 한국 축구의 본선 첫 무대의 역사를 회상하면 될 것이다.
내 짧은 소감은 이러하다. 사실 아쉬움도 많이 남지만 만족한다. 나도 내 자신에 불만족을 갖는 점도 있지만 나도 그러한 점을 고쳐야 겠다. 그리고 이번에 절실히 경험한 것은 농어촌 학생들이 도시 학생보다 뒤떨어지는 것은 옷을 더 못입고 공부를 더 못해서가 아니라 자신감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꼭 학생들이 용기를 내어주었으면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