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정보
등산스틱 팁(Tip)/촉(鏃) 보호마개 및 고무발 사용
* 팁(Tip) : (뾰족한) 끝, (다른 것이 붙어 있거나 씌워져 있는) 끝 부분.
* 촉(鏃) : 긴 물건의 끝에 박힌 뾰족한 것. (例 : 활촉)
제가 하산 시에는 거의 항상 등산스틱을 사용하는 편인데,
한겨울 얼음판 위를 지날 때 외에는 등산스틱 고무발을
끼우고 다니다보니,
등산 깨나 했다 하는 분들은 "저 자식 초짜 아냐?"
하는 눈초리로 쳐다 보면서,
고무마개 끼면 미끄러울텐데 안 빼고 쓰냐고 묻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기다렸다는 듯이 왜 고무발을 끼우고 써야 하는지 설명을 줄줄 늘어 놓으면 좋은데,
잠깐 스치면서 서론, 본론, 결론 설파하기 힘드니
"익숙해지면 고무발을 끼우고 쓰는게 더 좋다."고
변명하듯 한 마디 하고 돌아서게 되더군요.
일본 산에 가보면 일본 등산객은 등산스틱 끝에 고무를 끼워서 쓰고, 우리나라 등산객은 고무발/마개 없이 촉이 드러나게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심코 지나치겠고, 좀 안다하는 사람들은 "일본 놈들 등산스틱 사용할 줄을 몰라" 하며 마음 속으로 손가락질 하는 반면, 일본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며 '개념 없다.' 라고 생각할 듯...
일본에도 등산 스틱이 처음 보급 되었을 때는 당연히 고무를 씌우지 않고 사용했으나, 고산 식물을 보호하고자 하는 환경운동의 결과로 뾰족한 등산스틱 촉 위에 고무캡으로 씌워 사용하게 되었던 것 입니다.
※ 후지산이 있는 시즈오카현에서 만든 후지산 포켓 가이드북에는 식물보호를 위해 캡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등산학교 교육 과정 중
등산스틱 사용법을 알려줄 때
고무발/고무마개를 끼우고 사용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없는 일반 산객들은 '등산스틱 사용 전 고무캡을 빼고 쓰라'는 예전 지침만 알고 있는 형편이지요.
여기서 또 한가지 에러는
촉 위에 덧 씌우는 고무발과 촉을 보호하기 위해
등산스틱 구매 시 끼워져 오는 보호마개에 대해
혼동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 입니다.
등산스틱 고무발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를
적어보니 한 두 가지가 아닌데
다음과 같습니다.
등산스틱의 날카로운 촉이 드러나게 사용하면;
1) 나무 뿌리, 식물 등을 찍어 상하게 할 수 있다
2) 암반지대에서 바위에 긁힌 자국을 남긴다.
3) 촉이 바위, 철계단 등 딱딱한 표면에 긁히거나 찍는 소리는 다른 이에게, 또는 동물들에게 소음공해.
4) 목재 데크 계단 또는 데크 보행로를 손상시킨다.
5) 보행로, 아스팔트길, 시멘트, 바위길에서 마찰력이 약해 등산스틱이 미끄러질 수 있음.
6) 딱딱한 표면을 계속 찍고 다니면 촉이 쉬 닳는다.
7) 등산스틱을 무심코 흔들고 다니다가 다른 사람을 찌를 수 있음.
8) 하지만 진창, 진흙, 눈 또는 얼음이 덮힌 길에서 마찰력이 증대된다.
고무발/마개를 끼우고 다니면;
1) 등산로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
2) 바위 위에서 고무가 마찰력이 더 좋다
사실 이해 못하겠다는 사람이 대부분이겠지만
등산스틱을 익숙하게 사용하려면
다소간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고무발을 끼우고 사용하는 것도
자꾸 연습하면 익숙해집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라도
자연보호를 위해 등산스틱 사용 시
고무발을 꼭 끼워 쓰기 바립니다.
한편 산행 전후 배낭에 등산스틱을 꼽고 다니는 양태를 보면 촉이 드러난채로 위로 솟아 있어
사람 많은 대중교통에서 주변 사람을 찌르는 흉기가 되기 십상인 등객들을 자주 봤습니다.
촉 위에 고무발을 씌우고 손잡이가 위로 가도록 꼽고 다니면 위험성도 완화되고 배낭이 상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꼭 고무발이나 보호마개를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아래의 월간산 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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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지대의 등산로나 희귀종이 자생하는 자생식물보호지역에서는 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바위지대에서는 스틱의 금속 촉이 일으키는 마찰음이 소음공해의 원인이 돼 주변 등산객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으며, 자생식물보호지역에서는 날카로운 금속 촉이 희귀종의 줄기나 뿌리에 상처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고무 캡을 끼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금속 촉은 바위 면에 흉측한 긁힘 흔적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 할 수 없습니다. 기능적인 측면에서 살펴보아도 바위지대의 산길에서는 고무 캡이 마찰력을 높여 주기 때문에 높은 지지력을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고무 캡을 끼워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산행을 끝내고 대중교통으로 귀가할 때는 반드시 고무 캡을 끼워 스틱의 손잡이가 위로 향하도록 배낭에 부착해야 합니다.
전철이나 버스 같은 혼잡한 공간에서 다른 사람의 옷을 찢거나 상처를 입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