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작 : 정 혜 원
연 출 : 송 윤 석
출 연 : 정진아, 고윤미, 최수지, 황현희, 전창민
홍재성, 신승용, 황교범, 김미숙, 김지혜
작/품/소/개
인형 나라. 인간이 되고 싶은 인형들의 이야기!
인형들이 가지고 있는 평생의 꿈...
좋은 업을 쌓아 인간이 되는 것이다.
아무리 능력 있고 유명한 인형이라도 죽은 다음엔 분리 수거되거나
쓰레기봉투에 넣어져야 하는게 인형의 운명이다.
그래서 그들은 기를 쓰고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어쩌나. 인간 세상이라고 별 다를 건 없는데..
여기라고 항상 행복만 가득한 건 아닌데.
엄마와 딸, 그리고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집 귀신들과 공방 사람들, 술집 여인..
서로의 관계가 얽히면서, 또한 그 얽힘이 풀리면서 인형들은
그토록 닮고자 애써왔던 인간들의 가장 못된 모습만을 먼저 배워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 작품은 인형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우화의 형식을 사용하여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로 하여금 각자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보게 만들어 준다.
과연 무엇을 위해 이렇게 힘겹게 하루 하루를 살고 있는 것일까.
그럴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는 것일까.
단지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순간 순간을 아름답게 살지는 않아.
우리도 그러기 위해서 얼마나 애를 쓰는데..
▶ 음악
<황금 도자기>에 노래가 나오기는 하지만 뮤지컬은 아니다.
이번 공연은 대형 공연장에서는 할 수 없는.. 관객과 얼굴을 맞대고 공연하는
소극장에서만 가능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여기서의 노래는 또 다른 방법에 의한 대사 전달인 셈이다.
1. 불은 꺼질까 - 고양이
2. 정리 - 고양이
3. 전쟁 - 연주곡
4. 찾아가는 길 - 고양이
5. 두 마음 - 고양이
6. 미련 - 이 여사
7. 손바닥 - 중년 여인
8. 불은 꺼질까 Reprise - 고양이
작곡 김세정 / 작사 정승재
▶ 무대와 의상
본 작품은 우화.. 즉 가상의 이야기이다.
또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으므로
무대와 의상도 당연히 사실주의적이지 않다.
극의 내용은 한국 어디쯤에서 도자기를 만들고 있는 인형들에 관한 것이지만,
특정한 상황보다는 인간에 대한 보편적인 주제를 전달하고 있으므로
시간과 공간을 제한하지 않는 열린 디자인의 무대를 만든다.
인형들은 인간이 되기를 꿈꾼다.
그래서 의상도 인간이 입는 것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서 입고는 있지만
웬지 모르게 어설프다. 자신들의 움직임이 인간들과 같을 수는 없는데도
옷만 똑같이 입으려 하고 있으니까 더욱 부자연스럽기만 하다.
무대 유영봉 / 의상 LAKI / 조명 정일만
분장디자인 전인미, 김선희
▶ 극단 소개
극단 예휘는 대중문화에서 나타나기 쉬운 필요 이상의 상업성을 지양하고
예술만의 순수한 동기를 되살린다는 취지를 가지고 지난 1996년에 창단되었다.
다양하고도 강한 자극에 익숙해져 있는 현대의 관객들에게 연극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기 위하여 약간은 비 사실적인 무대와 인형 스타일의 연기,
그리고 일반적인 뮤지컬과는 또 다른 방향에서의 음악의 사용 등을 통해
마치 꿈이나 환상과도 같은 공연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