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자 : 2007. 7. 7(토)
2.
장소/시간 : 백운산, 광교산
[오메기 저수지(11:20) -> 백운사/오메기
갈림길(11:40)
-> 벤치 3거리(11:50) -> 백운산
정상
(12:10) -> 지지대/광교산 갈림길(12:20) -> (억새밭, 노루목) -> 시루봉(13:15) -> (고기리
방향) -> 전망대(13:30) -> (우측
체육공원 700m/500m 표시) -> (산사랑/고리리 갈림길) ->
산사랑길(14:00) -> (계류 2번 건너) -> 산사랑(14:20) -> 허브향기(14:45) -> 고분재(15:00)
-> 만천가든(15:30)]
3.
동행 : 강형
4.
뒤풀이 : 청계식당
매운탕
5.
산행일기
강형이 복귀하여 가는 첫 산행이다. 오랜 동지와 함께하는 산행의 기대가
너무 컸는지 어제밤 잠을 설쳤다. 설상가상으로 청소년 축구가 경기를 지배하고도 폴란드와 허무하게 비겨서
기분이 영 아니다. 찬스에서 과감한 슈팅 시도와 골 결정력이 아쉬운 경기였다.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만큼은 아니다. 희망이 현실로 실현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집사람의 도움으로 오메기 저수지를 들머리 삼아 백운산에 오른다. 지지난
주 홀로 올랐을 때와 비교해 보면 이번이 훨씬 수월한데, 흐린 날씨와 친구와의 대화가 힘이 되어 주었다. 길은 어느덧 백운산 정상이다. 강형은 1년 만의 등산에 감회가 새로운가 보다. 지난 1년간 지방에서 여러 일을 하면서 지냈다 하는데 한 밑천 잡았는지
모르겠다. 물어봐야 개인적 이야기는 할 사람이 아니지만, 그
동안 무얼 하고 지냈는지 궁금하다. 다행인 것은 다시 돌아왔다는 것과 당분간은 서울에 정착할 것 같다는
것이다. 그러면 되었지 무얼 더 바라겠는가? 백운산에서 광교산
시루봉까지의 길은 편한 능선 길이다. 군데군데 뿌려진 새 흙의 용도를 의아해하다가, 억새 밭에서 별 용도 없음을 확인하고는 허무해했다. 시루봉에서 고기리
계곡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처음 밟는 길이다. 약 5분 거리에 시원한 조망을 보여주는 바위 전망대가 있다. 처음 보는
수원 방향 능선의 전망이 이채롭다. 초입의 하산 길은 조금 가파른데 지도를 두고 와 갈림길이 나올 때
마다 헛갈린다. 광교산 체육공원 500m 표지에서 산사랑/고기리 갈림길을 만났고, 고민하다 풍덕천 방향 고기리로 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좌측 산사랑 길을 택한다. 지난 비에 수량이 풍부해 진 계류
2곳을 건너 하산하는데 주변은 여러 나무들이 무질서하게 섞여 마치 원시림을 방불케 했다. 방치한
것인데, 자연상태로 보존하는 것인지 구분이 잘 가질 않는다. 20여
분 만에 도착한 산사랑은 예측한 대로 등산로 초입에 있는 전통음식점이었다. 문득 관악산 산마을 우물가
음식점이 생각난다.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널찍한 규모에서 오는 풍요로움과 토속적 풍광에서 묻어 나는
정겨움에서 잘 이용하면 제 2의 산마을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현
위치를 가름 못하다 길을 물으니 갈보리 기도원 근처라 한다. 내심 고기리 계곡 초입에서 바라산재를 넘어
백운호수로 하산하려던 당초 계획이 고분재재 쪽으로 바뀐다. 배도 고프고 바라산재 초입을 쉽게 찾을 자신이
없어서이다. (다음 날 차로 바라산재 등산로 초입과 광교산 시루봉 등산로 들머리를 찾았는데, 결론은 고기리에서 오르는 모든 등산 안내 표지는 무성의의 극치임을 다시 확인했다) 고분재 하산 후 집사람의 도움으로 청계식당까지 이동했고 훌륭한 백운호수 경치를 즐기면서 메기 매운탕으로 뒤풀이를
했다. 샤워 후 저녁에는 대식, 소영씨와 함께 즐겁고 넉넉한
저녁 한 때를 보냈다. 특히 평촌공원에서의 맥주 파티는 분수 쇼와 어울러져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자주 이용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