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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행복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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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원♡게시판★┛ 스크랩 <세종포스트>와 티브로드 중부방송 공동기획 ‘세종시를 만나다’ “마음이 아프고, 집을 나가고 싶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 청소년전화 1388”
자유 추천 0 조회 12 12.10.26 20:2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작년에 실시한 전국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1.4%가 학교폭력으로 1회 이상, 자살을 생각해 봤다고 한다. 사회인이 되고, 나이를 먹어갈 때 ‘그래도 학창시절이 제일 좋았다”고 회상하는데 이렇게 회상할 수 있는 사람들이 지금의 십대들에게서 많이 나오길 바란다. 놀거리가 마땅치 않고, 먹을거리도 변변치 않았던 시절과 비하면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 물론 학교시설도 좋아졌고, 교육수준도 올라갔다. 그런데 그 시절에 비하면 학교 가는 길이 왜 이렇게 무거워졌는지 모르겠다. 세종시청소년상담센터 류권옥 센터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참석=세종시청소년상담센터 류권옥 센터장, 사회 홍석하기자 
 

옛날엔 학교에 가고 싶어도 밭 메고 소여물 주느라 못 갔던 적이 있다. 그런데 지금은 결석하고 싶은 이유가 참 많은 것 같다.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학교 문제, 무엇이 있을까?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학교 문제라기보다는 학교에 가기 싫어질 때가 언제인가라는 질문인데 아이들의 겉마음과 속마음은 차이가 있다. 공부하기 싫은 과목 때문에, 싫은 선생님 때문에, 아침에 더 자고 싶어서, 놀고 싶어서, 학교에 있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특히 2012년 주 5일제 수업으로 인해 청소년들의 여가시간은 줄어들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놀이 친구 시험, 성적 스트레스 등등


참 좋은 때다 싶었던 초등학생도 오늘 숙제가 많다며 한 숨을 쉰다. 그 나름대로 고민들이 많은데 요즘 청소년들은 어떤 고민을 가장 많이 하나?
보통 아이들이 하는 고민은 아무래도 친구관계, 성적, 진학, 직업에 대한 고민이 많다. 어른들이 철없다 하면서 비행청소년으로 분류하는 아이들조차도 나름대로는 지금 이 성적으로 나중에 뭐 먹고 사나 이렇게 고민하는 아이들을 현장에서 만나고 있다. 성적이 좋지 않은 아이들은 자신을 패배자, 실패자로 스스로 낙인을 찍고 꿈을 찾기도 전에 포기해버리기도 하고, 그래서 대충 사는 거라는 표현을 한다. 하지만 속마음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다른 고민들이 드러난다. 특히 가족, 부모자녀 관계에 대한 고민이 의외로 많다.


이런 고민이 있을 때, 친구들과 얘기 하는 학생도 있지만 혼자 끙끙 앓는 친구도 있다. 상담이 필요한 문제들도 있을 텐데 센터로 문의하는 친구들은 많은가?
올해들어 현재까지 개인상담을 받은 청소년 중심으로 상담내용을 살펴보면 대인관계 즉 친구나, 선생님, 가족 등 주변사람들과 관계의 어려움을 많이 호소하고 있다. 2012년 사회적 이슈가 된 학교폭력에 대한 상담도 많다. 


올 해 실시한 전국 학교폭력실태조사 응답률이 60%를 넘었다고 한다. 이는 곧 그동안 쉬쉬하던 학생들이 제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인데 학교폭력의 경우, 제 목소리를 내는 게 참 중요할 텐데?
올해 강남스타일 이전 유행어가 학교폭력이다. 쟁점화 된 만큼 법적인 정의도 중요하지만. 우리 스스로 폭력에 대한 기준도 정리하고, 대인관계에서 건강하게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가르치는 기회가 되고 있다. 폭력을 아이들 싸움이나 장난으로 여기던 사회적 인식이 변화되었고, 신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아이들이 선생님이나 부모님에게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외부 기관들이 함께 도울 수 있게 된 것이 큰 변화다. 작년만 해도 학교폭력 상담이 들어와서 학교에 도움을 청하면, 아주 싫어했는데 지금은 적극적으로 피해자아이들을 도우려고 하는 분위기다.


어떤 이유로든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 되겠지만, 학교폭력의 주된 원인은 무엇인가?
어려운 질문이다. 개인의 문제냐 사회적인 문제냐 학교폭력을 결과로 보고, 원인을 찾으면 폭력의 근원을 찾아야한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면서 갑자기 학교폭력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 군 상담을 공부할 때 군대폭력은 학교폭력의 결과이고, 학교폭력은 가정폭력의 결과라고 설명하는 군장교를 만난 적이 있다. 물론 공감했다. 처음 대인관계를 경험하는 가정에서 부드럽고 따듯한 의사소통을 훈련받는다면, 이후에 좀 어려움이 있더라도 사람을 때리는 방식으로 관계경험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큰 맥락에서 본다면 단순히 개인이나 가정의 문제라기보다는 경쟁적인 학교 환경, 한 사람 한사람을 소중히 여기기에는 너무 커진 학교의 크기, 폭력을 허용하는 사회적 분위기 등등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맞물려있다.

스포일드키드(응석받이), 헬리콥터 맘, 기러기 아빠 등의 우리나라 가족들과 관련된 새 언어들을 보면, 사람에 대한 예의를 제대로 배울 수 없는 환경, 가족들이 함께 밥먹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 사회적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을 상담 현장에서 만나면서 개인적으로 생각한 것은 가족과의 관계, 정서적 연대감 등을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이 사람에 대한 예의나 사랑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학교폭력 가해행위자 중에는 뭔가 잘못하면 맞으면서 컸고, 그래서 자신도 다른 아이들이 잘못한다고 생각하면 때리는 경우도 있다, 아버지와 장난처럼 욕을 주고받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학교폭력원스톱지원센터를 신설했다고 하는데, 워낙 학교폭력이 이슈여서 이 부분을 이야기 하지만 이런 이외에도 여러 가지 문제로 청소년들이 방황하고 있다. 이런 학생들을 위한 것은 없나?
센터에서 학교폭력원스톱지원센터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학교폭력예방교육을 과거처럼 강당에서 하는 대집단교육을 지양하고 학급에서 소수의 학생들과 집단상담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학교폭력이 일어나면 그 안에는 역할 상 피해자, 가해행위자, 방관자로 구분한다. 법에서는 피해자 회복지원과 가해자의 교육적 처벌을 주로 다루지만 우리는 예방상담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방관자들이 갈등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해서 교육을 하고 있다. 또한 바뀐 법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서 예전 방식으로 폭력을 아이들 장난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학교폭력특별법과 의사소통 방법 등을 내용으로 해서 가해학생특별교육과 가해학생 부모님 특별교육을 하고 있다. 학교폭력 뿐 아니라 청소년 문제는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우리 아이들을 돌보려는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연대해야 풀어야 한다. 학교폭력이라는 협소한 개념적인 접근이 아니라 폭력이라는 개념으로 확대해서 가정폭력, 학교폭력, 군대폭력, 성폭력 등을 한 맥락으로 받아들이고 사회 전반적으로 폭력문화를 근절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가장 중요시해야할 것은 피해자 회복상담인데, 일반적으로 학교에서 사용되는 ‘상담’이라는 용어가 처벌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피해자 상담이 생각만큼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서 아쉽다. 학교폭력 예방 뿐 아니라, 다양한 청소년문제를 돕기 위해 센터에서는 세종시청, 세종시교육청, 세종경찰서 등의 지역 기관 및 단체와 CYS-NET(지역청소년통합지원체계)을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다.


많은 기관과 연계해서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프로그램이 있는가 하면, ‘건강미’ 넘치는 프로그램도 있다. 청소년 신문 기자단, 우다다 어떻게 만들게 됐나?
정부 정책에는 큰 맥락으로 아이들을 안전하게 성장하도록 하는 청소년 보호 개념과  동시에 건강한 자기성장을 목표로 하는 청소년육성 개념이 있다. 센터에서는 보호와 동시에 더 적극적인 개념인 청소년육성을 실현하기 위해  2003년에 충남 최초로 창단된 청소년신문기자단 우다다를 창단했다. ‘우다다’는 청소년들의 개성을 살린다는 의미에서 ‘우리는 다 다르다’의 줄임말이다. 매년 1월 초교 6학년부터 중교 2학년생을 대상으로 우다다를 선발한다. 시험은 한글맞춤법과, 기사쓰기, 면접시험으로 진행되며, 선발 과정 전체를 청소년들이 주관한다. 상대평가가 아니라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일정한 수준이 되면 기자단으로 활동할 수 있다.


분기별로 소식지를 만드는데 이렇게 만든 소식지는 어디로 배포하고 어떤 내용을 담는가?
우다다 신문은 현재 32회 발행했으며, 주로 지역 학교와 청소년 관련 기관에 연 4회 6000부씩 배포하고 있다. 주로 청소년기자단이 지역 청소년관련 기사를 쓰고 있고, 청소년들은 신문에 문화상품권을 받는 퀴즈란을 가장 좋아한다. 더러 신문을 받아서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날리는 학생도 있고 기자단 아이들이 신문이 버려질 때 자신들이 비참해진다고 속상해한다. 청소년들이 만든 신문이니 귀하게 여겨주기 바란다.


그리고 또래 상담자를 뽑아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있다고? 
솔리언 또래상담자는 또래친구를 통한 현장상담 프로그램으로 훈련받은 또래상담자들이 어려운 청소년을 지지하고 돕는 프로그램이다. 청소년들이 말하는 고민 상담 대상 1순위가 또래친구라고 조사됐다 아무래도 전문상담자보다는 만나기도 쉽고 자신의 문제나 고민을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편하기도 하다. 청소년또래상담자들이 친구들과 상담을 하다가 어려운 경우에는 전문상담자께서 상담 수퍼비젼도 해주고, 그래도 문제가 심각할 때는 상담기관에 연계하는 일까지 하고 있다. 다른 친구들도 돕지만 자신을 돕는 자기성장프로그램이다. 센터에서 프로그램이 개설될 청소년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어느 CF에 보니까요, 욕설과 은어를 빼고 말 해보라고 하니까 학생들이 대화를 못하더라 상담이나 대화법도 교육을 받는다니까 이런 풍토도 조금 완화되지 않을까 싶다. ‘욕설’과 ‘은어’ ‘악플’ 최근엔 “카톡 왕따”라는 신종폭력수단도 생겼다. 이런 것에 대한 교육도 필요한데 어떤가?
아이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은어는 물론 욕설도 친근함의 표현으로 생각한다. 아버지와 서로 욕을 주고받을 때 아빠랑 친한 느낌이 든다고 말한 학생이 생각나는데 상담을 하다 보니 말을 참 중요하다. 미국의 루비페인박사는 빈민가 청소년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근무하면서 아이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변화가 없어서 고민을 하면서 연구를 했는데 그래서 알아낸 중요한 사실이 생활수준에 따라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는 것이다. 학교폭력도 어찌 보면 말에서 시작이 됐다. 가해행위자들은 말이 거칠다. 그래서 단지 욕하지 마라보다는 자신에 대해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주기위해 청소년인문학교실, 청소년심리학교실, 행복강좌 등을 열어왔고, 곧 심리극교실을 열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청소년 여러분은 대한민국 상위 1%다. 상위 1%의 기준은 여러분의 흥미에 의해 결정된다. 세종시상담복지센터는 여러분이 무엇을 잘해서 상위1%가 될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하겠다. 24시간 내내 청소년전화 1388이 여러분을 기다린다. 마음이 아플 때, 집을 나가고 싶을 때, 무엇을 하고 싶은 지 잘 모를 때도 꼭 청소년전화 1388로 전화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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