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마리아 샤라포바(세계 6위)가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8위)를 또다시 울리며 시즌 마지막을 장식하는 WTA 투어 챔피언쉽(총상금 300만달러) 정상에 올랐다.
샤라포바는 15일 미국 로스 앤젤레스 스태플스 센터에서 벌어진 WTA 투어 챔피언쉽 결승전에서 3세트 0-4의 절대적인 불리함을 극복하며 2(4-6, 6-2, 6-4)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두 선수는 1세트에서 강력한 서비스를 무기로 4-4까지 서비스 게임을 지켰지만, 샤라포바가 아홉번째 게임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치명적인 더블 폴트를 범하며 흐름은 윌리엄스에게 돌아갔다. 윌리엄스는 1세트를 6-4로 따낸 후, 2세트에서도 초반 브레이크에 힘입어 2-1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하는 듯 했다.
하지만 샤라포바는 내리 다섯 게임을 따내며 전세를 역전, 2세트를 6-2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세트 5-2에서 윌리엄스는 접질린 복근을 치료받기 위해 트레이너를 부르기도 했다.
부상으로 서비스의 스피드가 급격히 떨어진 윌리엄스는 대신 주무기인 그라운드 스트로크에 의존하며 3세트 4-0의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샤라포바는 강력한 스트로크와 공격적인 서비스 리턴을 더욱 견고히 하며 내리 여섯 게임을 획득, 윔블던 결승전에 이어 세레나의 아성을 다시 한 번 무너뜨리며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샤라포바는 우승을 확정지은 후 코트에 무릎을 꿇은 채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시즌 엔딩 챔피언쉽에서 우승하며, 더 이상 도전자인 영건이 아닌 엄연한 세계 탑랭커중의 한 명으로 발돋움한 샤라포바는 2004년 55승 15패라는 기록과 함께 생애 최고 랭킹인 4위에 오르게 되었다.
샤라포바는 우승 후 "아직도 충격 그 자체이다. 내가 승리를 이끌어 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나에게 있어서 2004년은 굉장한 한 해였다."고 말하며 소감을 밝혔다.
샤라포바는 잔디 시즌의 버밍엄 오픈, 그랜드 슬램 윔블던 챔피언쉽, 아시아 투어의 일환인 한국 오픈, 일본 오픈에 이어 시즌 다섯번째 타이틀을 기록하게 되었다. 또 여자 테니스 단일 대회 우승 상금으로써는 - US 오픈과 더불어 - 최고 금액인 100만달러를 손에 넣었다. 샤라포바는 부상으로 받은 최신형 포르셰를 자신이 선택한 자선 단체에 기부할 수 있는 권리까지 얻었다.
또 샤라포바는 러시아 출신으로는 WTA 투어 챔피언쉽을 우승한 유일한 선수가 되었으며, 투어 챔피언쉽 첫 출전한 해에 우승을 거머쥔 두번째 선수가 되었다 (2001년 세레나 윌리엄스).
한편 2001년에 이어 3년만에 패권 탈환을 노린 세레나 윌리엄스는 우승을 목전에 두었지만, 고질적인 복부 근육 부상으로 3세트 후반부터 그 어떤 공격력도 선보이지 못하며 샤라포바에 우승을 헌납했다.
준우승 상금 50만달러를 받은 세레나 윌리엄스는 세계 7위로 한 계단 상승할 예정이며, 2004년을 두 개의 타이틀(나스닥-100 오픈, 중국 오픈)로 마무리 지었다.
사진 ⓒAP Photo/Kevork Djansezian 2004 WTA 투어 챔피언쉽 마리아 샤라포바
MBC ESPN중계일정(11.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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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5일(월) 09:05-10:05 샤라포바 특집 2004 SWISSCOM 챌린지(8강 <샤라포바 : 비너스 윌리엄스>) (R)
11월 16일(화) 12:00-14:00 샤라포바 특집 2004 WTA 챔피언십 (L)
11월 17일(수) 09:00-11:00 샤라포바 특집 2004 WTA 챔피언십 (R)
11월 18일(목) 09:00-11:00 샤라포바 특집 2004 SWISSCOM 챌린지(샤라포바 vs 디멘티에) (R)
11월 20일(토) 12:0014:00 샤라포바 특집 2004 WTA 챔피언십 (R)
11월 21일(일) 12:00-14:00 샤라포바 특집 2004 WTA 챔피언십 (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