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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담=옥문은 눈썹 사이에◈
과천에 사는 어느 선비가 있었는데, 예쁜 첩을 알게 되어 하루하루가 즐거웠다고 합니다.
일 년이 지난 어느 여름날, 이 애첩이 친정집을 가고 싶다하니, 친정집은 안양 고을에 있었다. 노 선비는 날을 골라 다녀오게 했는데, 이 이쁜이를 살펴 모시고 갈 종놈이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한 가지 꾀를 내었으니 여자를 잘 모르는 종을 고르기로 하였다. 여봐라~! 너희들 중에 옥문이 어디 있는지를 아는 이가 있으면, 말을 해 보거라~~! 그러나 집안의 머슴들이 모두 얼굴을 붉혀,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대꾸를 못하고 있는데, 유독 그중에 한 녀석이, 씩씩하게 나서서 자랑스럽게 외쳤다.
어르신 제가 잘 압니다. "옥문은, 두 눈썹 사이에 있습니다요."
눈에 봐도 바보스러움이 듬뿍 풍기는 놈이었다. 이 녀석이 진짜로구나 하고 노 선비는 결정을 하였고, 그 바보 종으로 하여금, 나귀를 끌어오라 하여 애첩을 태워 보냈다.
이리하여 바보 머슴과 첩이 길을 가게 되어, 한 시냇가에 이르렀고, 시냇물이 시원하여 여자는 종놈을 잠시 쉬게 하였다.
그러자 종놈이 감사하다며 허리를 굽 신한 다음, 냅다 물속으로 뛰어들어, 철벅거리며 멱을 감는 것이었다.
잠시 뒤에 애첩이 옆 눈으로 문득 보니 어라~! 바보종의 가랑이 사이로 솟구쳐 뻗은 양물이 너무나 웅장하여, 그만 마음이 동하고 말았다.
"이것아~! 네 가랑이 사이로 보이는 방망이가 무엇이더냐? 라고 수작을 거니, 바보 머슴은 아무렇지도 않게 ..... 태어날 때부터 달고 나온 혹부리였더니, 점점 이렇게 커졌지 뭡네까~~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첩이 다가와 그랬더냐.! 나 또한 태어날 때부터, 가랑이 새로 오목하게 패었더니, 세월이 흐를수록 크게 깊어졌더라. 이게 바로, 옥문이라고 한단다.
내 오목이와 네 뾰족 이를 끼워 맞춰 본다면, 잘 맞아 떨어질 것 같구나, 라고 말하며 바보 종을 이끄니, 결국 두 남녀가 합일을 하고 말았다.
이틀이 지나, 종과 첩은 되돌아왔다. 노 선비가 반가이 맞으며, 별일은 없었느냐고 입을 여니.. 바보 종이 대뜸 나서서 하는 말, 네~! 어르신 별일 없이 다녀왔습니다. 근데, @ @ @ @ 옥문은 눈썹사이에 있는 게 아니고, 가랑이 사이에 있었습니다요~! 라고 자랑스럽게 대답하였다.하더라.. - 조선 중기 -
<명상음악>- 마음의 눈, 자유인산악회/한문희총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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