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희(허준의 아내) : 고도리에 대한 미련은 없습니다. 박은 두렵지 않습니다. 일광을 고도리로 착각하고 먹을 때부터..진 거나 다름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겐..광이 있습니다. 광만 뜬다면..광만 뜬다면.... 저는..더 이상 바랄 게 없습니다.
손씨(허준의 어머니): (자리에 누운 채..힘없이 코를 벌렁거리며) 똥광..똥광은...왜 아직도 안나오는 게야... 다섯판을 돌도록...아무 소식이 없는 걸 보면... 혹시 자는 건 아닌지...
양태 : 아닙니다요. 마님.. 혹시..섞을 때, 똥광을 빠트려서..나가리가 될 수도 있으니.. 너무 걱정 마십시오..
겸이(허준의 아들): 소자..고스톱엔 관심이 없습니다.. 전..세븐오디를 배울 것입니다.
언년이 : 오라버니...고스톱이 뭐예요??
언년엄마: 아이구..이 화상아~ 거기서 쇼당을 걸면 어떻해..! 저건..서방이 아니라 웬수여..웬수...!!
구일서 : 아니..그럼..낸들 어떻하나~? 그럼, 나보고 독박쓰라는 거야? 엉? 엉??
돌쇠 : 내 돈..다 내놓기 전에는..아무도 못나가유~!
오씨 : 건방진 것!! 네까짓게 뭔데..감히,비를 내라..단풍을 내라..하는 게냐!
도지 : (탄식하며)제가 실수로 버린 청단을..아버님이 드시는 바람에.. 제가 들고있는 단풍 2장이 굳은자가 된 걸 아십니까? 여지껏 폭탄을 노리고..자뻑을 노렸지만... 다 허사가 됐음을 아시냔 말입니다.
유의태 : 지금 상황에서 상대에게 청단을 내어주고..실수라고? 실수로 낙장을 했느니..상대가 청단인지 몰랐느니...독박을 쓰고도...변명만 늘어놓을 놈이구나. 피박보다..멍텅구리 따따블보다..더 무서운 것이 독박이다. 잘 듣거라.. 도박꾼의 기술은..신(神),성(聲),공(工),교(巧)..네가지로 나뉜다. 첫째가 신..패를 섞을 때 이미 승패를 아는 경지다. 둘째는 성..패를 돌릴 때의 소리로 알아내는 재주며.. 셋째 공은..일일이 상대의 표정을 살펴서 짐작하는 경우요.. 마지막 교는..독박을 쓰고서야 잘못을 깨닫는 경우이다. 도신이 되고자한다면 신의 경지에 이르러야 하거늘...넌..멀었다.
삼적 : 긍휼(矜恤)이라 함은.. 오링당해 괴로워하는 이를 불쌍히 여기고 개평을 떼어주는 마음이다. 도신이라면 평생 가슴에 새겨야할 일
광익 : 고스톱의 근원은 우주의 근원과 같다. 팔광에 있는 둥근 것은 하늘을 닮은 것이요... 화투가 네모난 것은 땅을 닮은 것이다. 하늘에 춘하추동이 있듯이..고스톱에는 사계절이 있고... 하늘에 오행이 있듯이..고스톱에는 오광이 있다. 하늘에 육극이 있듯이..고스톱에는 육도리가 있으며... 하늘에 구성이 있듯이..고스톱에는 구쌍피가 있고... 하늘에 십이지가 있듯이..고스톱에서 열두피면 나는 것이다.
첫댓글 이건 전부 고스톱유머인거 같으면서도 맞는말 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