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산책5
서귀포 대정향교 곰솔과 팽나무
대정향교는 세종 2년(1450년) 대정현 북문 안에 설치하여 대정(大靜) 정의(旌義)고을 젊은이 각각 50명의 교육을 담당하였다. 이후 여러 차례 옮겨 다니다가 효종 4년(1653년) 제주 목사 이원진(李元鎭)이 현재의 위치인 단산(簞山) 아래로 옮겼다.
고색창연한 회녹색 이끼가 낀 곰솔
현장에 도착해서 곰솔과 팽나무에 매료되어 사진 촬영하고 있는데 마침 이자신 전교(典校)께서 우리에게 오셔서 인사를 나누고 대정향교에 대한 내력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고색창연한 회녹색 이끼가 낀 곰솔
현장에 도착해서 곰솔과 팽나무에 매료되어 사진 촬영하고 있는데 마침 이자신 전교(典校)께서 우리에게 오셔서 인사를 나누고 대정향교에 대한 내력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태풍에 줄기가 부러지고 날개처럼 양쪽으로 뻗은 가지
곰솔의 줄기는 적송과는 달리 민물고기의 비늘처럼 매끈한 수피에 붙어 자라고 있는 회녹색의 이끼가 고색창연하여 고목의 위엄을 더 하고 있다. 원줄기는 6~7m 지점에서 부러져 15도 정도 기울어진 줄기를 양쪽 날개를 펼친 듯 받치고 있다.
바로 옆에 팽나무가 친구가 되어 당당한 자세로 어깨를 겨누고 있다.
추사의 불멸의 명작 ‘세한도’의 오른쪽에 있는 소나무의 모델이 이 곰솔이라고 이 전교가 귀띔해 주었다.
곰솔과 팽나무를 배경으로 한 이자신 전교(왼쪽)와
동행한 박재곤 시인
남향으로 앉아있는 대성전 동북쪽 뒤편에 터전을 마련한 팽나무는 여러 겹의 판근(板根)을 만들어 태풍에 대비하고 있는 특이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 판근은 열대지방에 있는 우림지대(雨林地帶)의 연한 토양에서 강한 바람을 이겨내기 위해서 버팀목처럼 발달하는 나무의 탁월한 생존전략인데 함양에 있는 학사루 느티나무(천연기념물 제407호)에 이 독특한 판근이 잘 발달해 있다.
태풍에 넘어지지 않게 발달한 팽나무 판근
이 판근은 뿌리 깊은 곳까지 발달해 있어서 버팀목 역할을 한다.
대정향교는 대성전 명륜당 동재 서재 대성문 등이 잘 갖춰져 있어서 제주지역에 있는 향교 중에서 그 원본을 잘 보존하고 있어서 최근 문화재청에서 보물로 지정하기 위해서 기초조사를 했다고 한다.
특히 방문자의 눈길을 끄는 것은 출입하는 동문과 서문 모두가 허리를 꾸부려서 드나들어야 할 정도로 낮고 작게 만든 것이다. 아마 이곳 향교를 찾는 모든 사람이 겸손한 자세로 배움에 임하라는 뜻이 담긴 듯 하다.
낮고 작은 향교의 출입문
겸손한 자세로 임하라는 뜻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