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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상법(原象法)
우주, 인간, 사물의 원초적 형상을 꿰뚫어보는 고도의 투시법
해제
이 법은 글자 그대로 우주 만유의 원초적 형상을 자신의 정신력으로 꿰뚫어보는 것을 골자로 한다. 따라서 우도 즉 자동수련법 가운데 조식법을 기반으로 충분한 수양을 쌓은 득력자가 한 차원 높은 정신계로 진보하고자 할 때 원상 수련이 필요하다. 보통 조식 수련의 호흡 길이가 1분 이상 되는 사람이면 원상 수련에 임할 수 있는데 보다 확연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2분 이상이 필요하다.
원상법에 사용되는 '원상문'은 이백 자도 안 되는 짧은 한문인데, 외양은 공자가 편찬한 "주역" '계사전'을 바탕으로 한 역경요지이다. 이것은 또한 정신수련법의 정요이기도 하다. 혹자는 이 문장을 마치 주문처럼 입으로 소리내며 한없이 읽어 대지만, 원상법은 주문 수련하는 좌도가 아니고 호흡법을 토대로 하여 수련하는 우도이므로 주력을 발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기 본연의 자발적인 투시력을 기르고 강화하여 자아와 우주의 근본자리인 성을 보고, 밝히고, 깨달아 체득하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하고 있다. 즉 원상 수련은 정신의 투철한 대오각성과 본래 면목의 확인 및 회귀를 지향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수련자의 정신센계는 깊이 함양되어지고, 고양되어서 한층 더 높은 정신력의 계단을 딛게 되는 것이다.
원상법이 언제 어떻게 전해졌는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공자가 '계사전'을 지은 이래, 심법을 전하는 직절문으로서 심종 수련사들에게 계승되어 온 것만은 틀림없다. 유가에서 왕왕 이 형이상학을 전공하던 선배들이 공부자가 지은 "역경" '계사전'의 '천하지지신'이란 것을 택하여 반조니 회광이니 하며, "대학"의 '격물치지'와 서로 안팎을 이루는 공부로서 전해 왔던 것이다. 공자 문하에서 이 원상법을 전공한 사람이 안자이고, 일용사물학을 전공한 사람이 증자이다.
그런데 안자가 불행히도 일찍 죽어 그 전수심법을 다시 공부자의 묵시에서 구하게 되어 심법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구할 길 없게 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공부자가 이를 염려하여, 불언중에 가능한 한 후인들이 알기 쉽게 이에 대한 암시를 한 것이 바로 원상법이다. 유교에도 교종과 심종이 있는데 이 원상수련법은 심종에 속한다. 비록 유불선에 분파는 있으나, 이 심종에서는 귀착점이 두 곳이 아니요 한 곳이라는 것을 명시하고 있다. 즉 중간에 만 가지 형상으로 흩어져도 끝에 가서는 다시 한 가지 이치로 합해지는 불변의 철칙이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는 공자 이전부터 이 물심 양종을 우주의 인류에게 전해주시고, 몸소 시범하신 대황조 한배검님이 천부성경에 하신 "일이 삼이요, 삼이 일이며, 이 모든 근본이 무에서 나오고 또한 태양의 앙명을 주체로 한다."는 말씀의 참뜻을 알아야 한다.
일이 삼이라 함은 무에서 일이 나왔고 일과 대등한 것이 삼, 즉 일 이상의 수라는 뜻이며, 삼이 일이라는 것도 우주 만상의 근본은 귀착점이 하나요, 둘이 아니라는 뜻이다. 태양의 밝음을 주체로 한다는 것은, 우주 만물이 암흑 속에서는 동인지 정인지, 유인지 무인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태양의 밝음을 근본으로 해야만 비로소 우주에 만물이 있는 줄을 알게 되고 생양수장의 원리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 선조들은 이러한 한배검님의 교훈을 유구한 세월 동안 전통으로 이어받아 왔다. 구한말 정신수련계의 대가인 우도방주 일송 선생께서 이 원상법을 여러 제자들에게 전해 준 것으로 보아,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의 고유한 정신수련 체계 속에 편입되어 있었던 듯하다.
여기서는 '원상문'을 우리말로 옮겨 그 내용을 살펴보고, 원상 수련의 단계적 과정을 서술한 '원상수련 법식' 및 '원상법요', 이를 통해 밟아 올라갈 수 있는 수련의 계제를 풀이한 '구계법론', 원상 수련 과정을 스승과 제자의 입장에서 문답 형식으로 상세히 그려낸 '원상혹문장', 역시 수련 과정상 경험하게 되는 정신 능력의 종류를 여섯 가지로 나누어 수련의 진척도에 따라 서술한 '육통해'를 원문과 주해를 통해 차례로 소개한다. 원문 해석 및 주해에 들어가기 전에 '원상문' 전수에 얽힌 봉우 선생의 구술을 그대로 인용했다. 주로 선생이 경험한 일화들인데, 원상법의 전수에 관한 여러 가지 중요한 회고담을 담고 있다.
원상문 주해
사람의 머리는 하늘이요, 사람의 배는 곧 땅이다. 하늘과 땅이 이로써 그 자리를 정하였도다. 귀는 감이요, 눈은 이인데, 이는 해와 달의 밝은 빛과 같고, 입은 태요, 손은 간이라, 이는 산과 물이 서로 기운을 통하는 것과 같으며, 팔은 손, 다리는 진으로 우레와 바람이 움직이는 것과 같으니, 이는 실로 하늘과 땅의 조화가 사람의 몸에 그대로 깃들여 있음이다.
위대하도다 사람이여! 지극한 정성으로 도를 이루면, 앞일을 알 수 있으니 한 가지 이치를 잘 보존하면 온몸이 온전해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덕에 계합하여 묘한 쓰임을 나타내는 전일한 기틀이라. 그 기틀이란 고요하면 곧 변하고, 움직이면 곧 만들어져서, 움직이고 고요한 그 가운데에서 변화가 끝이 없게 된다. 이로써 내닫지 않아도 빠르고 움직이지 않아도 도달하게 되는 것이니, 마음 위의 정일한 영조을 이루어 느껴서 천하의 연고를 모두 통달할 수 있는 것이다.
아아! 상제(하느님)께서는, 낮은 백성들에게 올바름을 내리시어(주: "서경", "상서" 제3장 탕고 첫 머리) 밝고 밝게 감응하사 제게 영지를 내려 주시고 제게 소원하는 바 00을 내려 주시어 세상의 모든 일을 마칠 수 있도록 하소서.
하늘과 땅의 영원함도 의탁하고 힘입을 바가 있는데, 하물며 사람에게 있어서랴, 또한 귀신에 있어서랴. 세 영이 몸 안에 깃들여 있으니, 이를 닦으면 되는 것이다. 이것을 집념하여 잘 살펴서 아침 저녁으로 늘 그치지 않으니, 지극한 기운의 신은 감응하사 큰 조화를 이루소서.
원상수련 법식
단학의 근본인 호흡법을 습득해서 조식이 1분에서 2분이 될 때에 비로소 제2단계로서의 원상 수련을 시작해야 한다.
이것은 현대인들이 보통 얘기하는 염사(주: 심령 현상의 하나. 노출광선을 주지 않고서 마음으로 사념하는 것만으로 사진필름에 감광 효과가 나타나게 하는 것. 1890년 프랑스의 심령사진사 다르주가 이런 종류의 염사에 성공했다는 보고가 있다.) 흑은 투시와 초기 수련 과정은 유사하나, 궁극적으로 정신적 깨달음을 지향한다는 측면에서 서로 차원을 달리한다. 호흡 수련 학인들의 입장에서, 1분 조식이 되면 급한 마음에 원상법을 곧 시작해 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으나, 그 법의 효과는 조식이 2분 정도가 된 후에 시작함이 확실하다고 본다. 그 이유는 조식 1분 정도의 학인이 이 단계의 수련을 하자면 그 성력 여하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평균적으로 정신계 2단(주: '구계법론' 참조 2분 조식이 되는 사람이 이 단계 수련을 시작한다면 자질 여하에 따라, 일정치 않으나 보통 두세 달 집중 수련으로 도계 2단에 승진, 1분 조식하는 사람의 2~3배 이상 되는 정신력 증강 효과를 볼 수 있다. 같은 법이라도 호흡이 긴 사람과 짧은 사람과의 차이가 아주 크다. 따라서 가능하면 2분 이상이 된 뒤에 2계 승단 공부를 해야 한다. 물론 1분 이하인 사람도 해볼 수는 있으나, 그것은 지름길을 두고 먼 길을 돌아가는 우매한 짓이다.)까지 올라가기까지 6-7개월을 경과해야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며, 또한 그 정신력의 배양도 충분치 못한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 1 수지사
수지사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원상문'을 한번 자세히 속으로 읽어 본다. 그 다음 단정히 앉아서 일체의 잡념을 버리고 고른 호흡만을 약 30분간 행한다.
눈을 감은 채 원상문 가장 앞머리에 있는 머리 '두'자를 왼손 손바닥 위에 오른 손가락으로 서서히 쓴다.
이렇게 눈을 감고 손가락으로 손바닥 위에 온 마음을 집중하여 쓰노라면 어느덧 뇌리 속에 손바닥 위의 글자 한 획 한 획이 완연히 존재함을 보게 된다. 여러 문자는 필요없고 '두'자 한 자만 충분히 현상되어 보인다면, 하루 또는 이틀에서 보름에 이르는 기간 동안만 자신있게 정좌묵상하여 계속하여 집념하면 그 글자에서 자연히 광채가 나게 되고, 한번 손바닥에 쓴 글자가 오래도록 없어지지 않고 계속 보이게 된다. 이 법대로 해 나간다면 '원상문'의 글자들이 모두 환하게 보일 것이다.
☆ 2 심사
심사란 '원상문'의 문자를 손으로 쓰는 일을 중지하고 마음으로 쓰는 것을 연습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역시 손으로 쓸 때와 같이 글자가 완연하게 보이게 된다. 그 글자는 붓으로 쓴 것과도 같이, 오래 보아도 얼른 없어지지 않는다. 또한 감고 있는 눈 속에서 뚜렷하게 보이게 된다.
'원상문'의 문자를 한 자 한 자씩 써 나가면 쓴 글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점점 확실하게 보이게 되는데, 여기까지는 시일이 좀 걸린다. 마음으로 쓰는 연습이 충분해져서, 묵좌식상한 상태에서 쓴 글자만 주시하고 있으면 글씨가 보이던 자막이 사라지고 무엇인지 알 수 없는, 환상 같은 현상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학인들은 그 현상을 주시하지 말고 조식만 쉬지 않고 꾸준히 유지하면 된다. 사람에 따라 장기간 계속되는 경우도 있으나 보통 며칠 그러다가 곧 그치게 된다. 이어서점차로 정확한 현상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먼저 보이는 것들은 대개 실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잡동사니인 경우가 많다. 이렇듯 정확한 상이 보이기까지 약 한 달 정도면 충분하다.
이상은 모두 심사의 수련 과정에 충실하다 보면 자연적으로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요, 학인의 마음과는 상관없는 것이다. 이 과정을 마친 뒤 학인이 의도적으로 보고 싶은 것을 생각하면 그 현상이 마음의 생각대로 보일 때도 있고, 반대로 아무것이나 보일 때도 있다. 계속 시도하는 가운데 좀 시일이 지나야 학인들이 원하는 바가 잘 보이게 된다. 그 보이는 정도는 학인의 조식 시간 장단에 따라 상대적이다. 호흡이 긴 사람은 잘 보이구 짧은 사람은 덜 보이게 되는 것이다.
☆ 3 회광반조-초각
위의 과정을 통해 마음 속의 이런 것 저런 것이 생각대로 보이기 시작하면 그 다음에는 회광반조(빛을 돌이켜 다시 비추어봄)의 과정을 밟는다.
이것은 수련 학인이 현재로부터 과거로 돌아가 회상하는 것인데, 오늘에서 어제 또는 그제로, 또한 이번 달에서 지난 달로 더듬어 올라가며 생각하는 방식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주마간산식의, 비행기 타고 산천 구경하는 감이 있으나 점점 단순해지면 자세히 보이게 된다. 회상수련에 있어서, 본인의 처음 출생까지는 잘 보이지만, 그 출생 이전의 현상으로 넘어가는 것이 큰 과제로 남게 된다.
출생 이전의 현상은 사람에 따라서 잘 안 보이는 경우도 있으나, 다시 일보 전진해 나가면 대개는 보이게 되는 것이 당연한 원리이다. 그렇게 되면 과거 삼생이 어디서 왔는지 잘 알게 된다. 이것을 정신수련 학인의 초각(첫깨달음)이라고 한다.
초각의 계제에 이르면 사람뿐 아니라 동식물이 생양수장하는 과정이나 인체 해부의 과정이, 상세하지는 않지만 대체적으로는 잘 보이게 된다. 즉 A라는 동물이나 식물이 현재 놓여 있는 상태에서, 과거의 어디로부터 시작되어 지금에 이르렀으며 앞으로 미래에는 어떻게 전개되어 나갈 것인가 하는 삼세의 과정을, 구체적이지는 못하지만 대강은 알 수 있는 단계인 것이다.
이러한 원리는 비단 생물의 경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무생물의 경우에도 적용된다. 예를 들어 담뱃갑에 관해 회광반조를 하면, 담뱃갑을 이루고 있는 여러 재료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 과거의 제조 과정을 순서에 따라 되돌아볼 수 있고 그 재료의 원래 모습(원상)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그 물건에 대한 현재 이후의 변화 과정도 살펴될 수 있다.
이렇듯 원상수련법의 회광반조를 통해, 인간의 장벽인 시공을 초월하여 자아의 본디 모습을 확인하는 정신력이 배양되는 것이다. 이 단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진정한 정신세계로의 첫걸음을 내딛었다고 본다.
초각 단계를 지나 재각계(도계 2단)에 도달해서야 모든 과정이 차츰 상세하고 명확하게 보이게 되지만, 초각계에서도 일용사물에 필요한 의문 사항들은 거의 해결된다. 다만, 수련 학인의 정신 계제가 약할 때에는 될 수 있는 한 단순하게 질문하는 것이 요령이다. 또한 호흡이 길지 못한 상황에서 여러 가지를 보려고 무리하지 말 것이며, 되도록이면 단순한 것을 생각하도록 한다.
회광반조 초단에만 도달해도 사람에 따라 별별 것이 다 보이게 된다. 고대의 유명한 인물 중 한 사람이라고 자칭하면서 누군가가 등장해, '내가 누구'라고 말하며 별별 소리를 다 하는 예가 많다. 반조중에 그런 인물들이 나타나더라도 학인들은 신경을 쓰지 말고 그냥 영화를 보고 있거니 하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나오는 인물들이 혹시 무슨 고대의 명인들이 아닌가 하고 착각하게 되면, 그럴듯한 인물이 나왁서 고인으로 가장한니 주의해야 한다. 그 밖에도 참으로 기괴한 일들이 허다하지만, 그런 것들은 모두 학인들의 심리를 정신계에서 시험해 보는 것이니 역시 주의해야 한다.
회광중에 간혹 정신계 의사들이 신체를 해부하는 예가 있으나, 그냥 구경만 하면서 마음을 움직이지 말고 호흡을 꾸준히 유지해 나가야 한다. 또한 회광하는 도중에 호흡 시간이 짧아지면 안 된다.
이상은 초단 계제에서의 회광이므로, 그 이상의 것을 추구하지 말고 기본적인 연습에 치중해야 한다. 참고로, 회광하는 가운데 나오는 인물들은 거의 정신들이지만 학인들이 부주의할 경우에는 사마가 들어을 때도 간혹 있다. 쉬지 말고 호흡에 집중하면 삿된 것들은 곧 나간다.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은, 회광시에 나타나는 인물들과 될 수 있으면 필요 이상의 대화를 나누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초단에서는 구경만 하는 것이 좋다. 그 밖에도 필설난기할 현상들이 많으나 학인들의 심신만 안정되면 아무 일도 없을 것이다.
회광반조시에 자유 자재로 문답을 나누는 일과 같은 것은 재계나 삼계에서의 일이므로 여기서는 그 설명을 생략한다. 더 자세한 원상 수련의 노정기는 '원상혹문장'에 실려 있다.
원상법요 주해
천지는 음양의 지극함이요, 일월은 광명의 지극함이요, 오행은 만물의 지극함이요, 호흡은 생사의 지극함이요, 성인은 인륜의 지극함이며(주: 하늘은 양이고 땅은 음으로 이보다 더 큰 음양은 없으므로 지극하나 또한 해와 달보다 밝고 더 큰 광명체는 없으므로 지극하다.
또한 만물은 오행의 이치로 생하고 소멸하며 오행의 상생. 상극의 원리를 벗어나는 일이 없으므로 지극하다. 살아있는 것은 모두 호흡하고, 호흡이 멎으면 생명도 끝나므로 호흡을 생사의 지극함이라 한다.
성인은 인륜에 지극히 밝은 분이며, 인륜이 땅에 떨어지고 어두워지면 이를 다시 밝히고 가르치는 분이 성인이므로 지극하다.), 규구는 방원의 지극함이요(주: 규구는 도안을 하기 위한 도구, 규구준승(컴퍼스, 자, 수준기, 먹물)이라고도 한다. 방원은 네모와 동그라미. 네모, 동그라미와 같은 모든 도형은 규구준승에 의하여 그려진다.
컴퍼스, 자, 수준기, 먹물 없이 어떻게 도형을 올바로 그리겠는가. 따라서 지극하다), 법산은 총명의 지극함이요(주: 법산은 수학적연산. 총명하지 않고서는 법산을 하기 어려우며 총명하기 위해서는 법산을 배우고 익혀야 하므로 지극하다.), 원상은 명명의 지극함이라(주: 인간은 원래 선천에서 밝은 존재이다.
그러나 후천에서 때가 끼고 구름이 끼어 그러한 밝음이 드러나지 않게 되었다. 명명은 선천의 밝음을 후천에 다시 밝히는 것. 현생의 욕심에 의하여 가리워진 인간 본연의 밝음을 원상수련에 의하여 되찾을 수 있으므로 원상은 명명의 지극함이다.) .
그러므로 도에 있어 선천에 밝았던 것을 다시 밝히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반드시 고요한 방에서 호흡하구 잠잠히 앉아 생각을 쉬고서 천지 만물 가운데 흩어져 있는 마음을 모아야 한다. 점점 마음이 편안해져서 온몸이 마음을 좇게되면 선천에 밝았던 머리를 다시 밝힐 뜻을 세워, 다른 것은 일체 생각지 말고 눈을 가볍게 닫은 채 원상문자에 빛을 돌려야 한다.
그러면 어두운 가운데 희미한 광선이 앞에 비추어 무수한 모양이 나타나되 홀연히 나타나고 홀연히 사라져서 황홀하고 헤아리기 어려우리라. 고요하게 오래 앉아 있으면 다시 현상이 되는데, 많은 것들 중에 정확하게 보이는 것은 적고, 온갖 것들이 뒤섞여서 보이게 된다.
그러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을 참으며 그 뜻을 더욱 견고히 하면, 나타나는 상이 비록 많다고 하지만 점차 단순해진다. 다시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면 자신의 의사대로 나타나기도 하고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성심 성의껏 밀고 나아 가면 때때로 다음날 날씨와 사람이 오고갈 것을 미리 알 수 있으며 가로막힌 벽을 꿰뚫고 물체를 보기도 하고 가려진 물건을 꿰뚫어 보기도 하지만, 때로는 되고 때로는 안 되는 적도 있어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
다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면 무심중에 앞날의 사물들이 눈앞에 뚜렷이 나타나지만 모두가 무심중에 나타나는 현상일 뿐 의식적으로 보려고 하면 잘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이럴 때에 더욱 더 힘을내어 공을 들이면 심신의 왕래가 자유로워져서 혹 뜻대로 나타나기도 하고 혹은 무심중에 나타나기도 하여 (투시방식), 혹 갑을 보려고 마음을 기울여도 갑은 나타나지 않고 을이 대신 나타나는 일도 간간이 있을 것이다.
이런 때 온 마음과 힘을 기울여야만, 투시하고자 할 때 백에 한 번이라도 실패함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다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자신이 살아온 과거상을 회광반조해 보면 나타나기도 하고 나타나지 않기도 하다가 점점 단순해지고, 현로(주: 정신계로 통하는 길)를 출입하는 데 있어서는 말로 할 수 없는 것과 글로도 적을 수 없는 것들이 연속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점차 입태출태(주: 어머니 뱃속에 들어가고 나옴)하는 데 이르러서는 이 공부의 중요한 마디가 되므로 누구나 쉽게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는 관절을 지나지 않고 계제를 넘어가는 사람도 있으며 혹은 과거의 삼생을 환하게 보고 깨닫는 사람도 있다. 위에서 말한 대로 되어야 겨우 초계에 들어서는 길을 찾은 것이다. 위에서 말한 것들을 얻은 이후라야 연정원우가 됨을 허락하게 된다.
(출처/naver blog~구름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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