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KSPO 대학생 기자단 기자 이가람입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막을 내렸습니다. 월드컵 우승컵은 독일에게 돌아갔고 많은 이변이 일어났으며 많은 이슈들이 남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4위에 머문 채 월드컵을 마쳤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비난과 혹평이 홍명보감독과 선수들에게 쏟아졌고, 홍명보감독은 자진사퇴를 하는 사태까지 일어났습니다. 이처럼 대한민국이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월드컵의 결과만을 두고 홍명보감독과 코치진의 많은 노력과 공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이루어냈던 영광과 감동을 잊을 수 없듯이 말입니다.
2012 런던올림픽 당시 우리나라는 일본과의 3·4위전에서 일본을 누르고 올림픽 3위라는 역사를 하나 새롭게 썼습니다. 그 경기가 끝나고 골을 넣은 ‘박주영’ 선수는 언론의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요, 박주영 선수 이외에 이슈가 되었던 인물이 또 한 명 있습니다. 바로 한국 대표팀의 일본인 코치인‘이케다 세이고’피지컬코치입니다.
▲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 (사진출처-대한축구협회)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가 이슈가 되었던 것은 바로 다름 아닌 경기 전 애국가가 울릴 때 했던 국기에 대한 경례 때문이었습니다. 그 경기가 마침 일본과의 경기였고 일본인인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는 대한민국의 국가가 흘러나올 때 오른손을 왼쪽가슴에 대는 모습을 연출하였습니다. 이 모습은 일본에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켜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는 일본에서 매국노라는 말까지 들으며 신변의 위협을 느꼈습니다. 이후 있었던 인터뷰에서 이케다 세이고 코치는 “이 전 경기에서 나는 한국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대한민국 국가가 연주될 때 혼자 가슴에 손을 대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나 때문에 팀의 일체감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나는 우리 팀이 승리하기 위해 모두가 하나 될 때 그 간절한 마음과 비장한 분위기를 깨면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하며 “한국 팀의 일원으로 경기에 나선다면,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금 내가 입고 있는 트레이닝 복, 유니폼이 지금 나의 정체성이다.”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케다 세이고 코치는 국기에 대한 경례와 관련된 문제로 이슈가 되었지만 그전에 일본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피지컬 코치로 이미 유명한 인물입니다. 이러한 피지컬 코치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있다는 것 또한 놀랄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여기서 이케다 세이고 코치가 어떤 분인지 간단히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코치 커리어
이케다세이고 코치는 2007년 당시 부산 아이파크의 감독이었던 황선홍 감독의 강력한 요청으로 부산 아이파크의 코치로 부임하였고, 홍명보 감독이 이케다 세이고 코치의 대한민국 청소년 축구 국가 대표팀 합류를 위해 일본을 3번이나 찾아갔다고 합니다. 앞서 말했지만 이처럼 세계 최고 수준의 피지컬 코치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코치로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피지컬 코치란 무엇일까요? 피지컬 코치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분들도 아주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독과 선수 이외에 코칭스태프들이 TV에 나와 인터뷰를 한다거나 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피지컬 코치란?
경기력 향상을 위한 과학적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테크닉과 전술을 접목한 체력강화 트레이닝, 체력유지 및 컨디션 조절, 부상방지 및 회복 트레이닝을 주관하는 코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체력이란 흔히 생각하는 오래달리기와 같은 능력이 아닌 전문 체력,즉 각 종목별 특성에 맞춰 선수들이 보다 경기장에서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체력을 말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보기엔 감독이 선수의 모든 것을 관리하고 지시하여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온다고 생각하지만 그 뒤에는 이러한 많은 코치진과 피지컬 코치의 노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감독에게 가려 코치들은 아무것도 안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각자가 맡은 역할이 충분히 있으며 그러한 역할들이 모이지 않으면 선수는 성장할 수 없고 경기에서 승리할 수 없을 것입니다.
피지컬 코치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기 위해 현재 K리그 챌린지 수원FCU-18팀의 강성민 코치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KSPO) 안녕하세요. KSPO 대학생 기자단 이가람이라고 합니다.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피지컬코치) 안녕하세요. 수원FC U-18팀의 피지컬 코치로 있는 강성민이라고 합니다.
KSPO) 어떤 계기로 피지컬 코치의 일을 하시게 되었나요?
피지컬코치) 2002년에 레이먼드 베르하이옌(Raymond Verheijen)코치를 통해 대표팀의 성적 향상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나도 하고 싶다’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KSPO) 피지컬 코치의 필요성에 대해 간단히 말씀 부탁드립니다.
피지컬코치) 선수들의 부상을 예방하고 오버트레이닝(Over Training)을 방지하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일 수 있게 철저한 관리와 훈련을 돕습니다.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KSPO) 피지컬코치가 되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피지컬코치) 공부입니다! 저도 대학이 반드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피지컬 코치를 준비하면서 왜 대학에서 공부를 해야 되는지 중요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학의 체계적인 커리큘럼에 따라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또한 피지컬 코치의 길을 원하신다면 체육학을 전공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초적으로 해부학, 운동생리학, 역학 등이 어우러져 피지컬 트레이닝이 탄생한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것들은 대학 체육전공을 하면서 습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그리고 그것에 보태어 자신이 원하는 운동종목에 대한 풍부한 지식 또한 필요하며 마지막으로는 현장경험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을 통해 많은 지식을 습득해도 결국 현장에서 그걸 응용해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수의 현장경험을 통해 지식을 몸으로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KSPO) 우리나라 피지컬코치의 현 상황은 어떻다고 보시나요?
피지컬코치) 저는 아직 시작에 불과한 작은 피지컬 코치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현직 많은 지도자 분들은 피지컬 트레이닝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십니다. 그리고 축구 이외의 피지컬 트레이닝을 생각해본다면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런던 올림픽 5위, 베이징 올림픽 7위에 빛나는 한국은 세계적인 스포츠 강국입니다. 태릉선수촌을 거점으로 많은 스포츠 피지컬 트레이닝이 개발되고 운용되어지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태릉선수촌 체력지도위원님이신 천우호 선생님께 전반적인 피지컬 트레이닝에 대해 배웠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지도가 더 많아져 축구 피지컬 트레이닝에서도 더 많은 세계수준의 피지컬 코치가 탄생하길 바랍니다.
▼ 대한민국 K리그 클래식 피지컬 코치 현황
우리나라 K리그 클래식의 많은 팀에도 피지컬 코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피지컬 코치가 외국인 코치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축구 선진국이라 불리는 브라질은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를 보유하고 유소년 선수양성 시스템을 잘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실력이 출중한 피지컬 코치 양성에도 물심양면으로 힘쓰고 있기에 이미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의 많은 축구클럽에서 브라질 출신 피지컬 코치가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한국인 피지컬 코치는 눈에 띄게 부족한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그 이유는 타국 피지컬 코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험과 코칭 능력 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월드컵에서 1승을 목표로 하던 나라가 월드컵 4강 진출을 이루고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 것은 훌륭한 선수들이 있었기에도 가능하였겠지만, 그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던 피지컬 코치와 같은 코칭 스태프의 역할도 컸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피지컬 코치의 중요성, 피지컬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깨닫고 우리나라에서도앞으로 더 많은 피지컬 코치 양성 시스템의 구축으로 한국인 피지컬 코치도 K리그 클래식뿐만 아니라 세계의 많은 축구클럽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